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80 전략적 후퇴
    2021년 06월 24일 23시 40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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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02/

     

     

     

     약간 소란스러워진 마을 안.

     

     주점에 있던 우리들에게, 용병같은 남자가 보고하러 왔다.

     

     "용병단 <불도마뱀의 턱> 사람입니다! 마을에, 병사가 나타났습니다! 전부 성인군의 병사같습니다!"

     

     "...성인군인가. 역시, 날 찾으러 왔구나."

     

     난 그렇게 말하고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때에 맞추지 못했네요."

     

     리아나가 분하다는 듯이 말하자, 셰리가 수긍했다.

     

     "한 마리만 남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들이 병사를 상대할 수 밖에 없겠네."

     

     "그렇네요. 렌 님은 성녀에 집중해주세요."

     

     브륜힐트와 메르디아가 그렇게 말하자, 난 그에 대답하였다.

     

     "그래. 먼저 싸울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야겠지만, 용병단은 대부분 이미 마을 바깥에 있다. 이젠 우리들이 마을에서 나가면 멋대로 따라오겠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오즈마가 눈썹을 찌푸리며 날 보았다.

     

     "...성인군이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마을 안에 계시길래, 대뜸 마을 안에서 싸울 줄 알았습니다."

     

     "아니, 야영에 질렸던 것 뿐이다. 덕분에 느긋하게 휴식할 수 있었잖아?"

     

     "...그렇군요. 확실히 텐트에서 쉬는 것 보다는 훨씬 편했습니다."

     

     난 모두에게 등을 돌리고서, 보고를 기다리던 용병에게 입을 열었다.

     

     "예정대로, 제국군의 본대를 막아내는 일은 맡기겠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일 하스타를 찾아내면 손대지 말고 나한테 알려줘."

     

     "예! 각 용병단에 알리겠습니다!"

     

     내가 지시를 내리자, 용병은 서둘러 바깥으로 달려갔다.

     

     "자, 전략적 후퇴다. 일시적이지만."

     

     난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표정조차 알 수 없는 중장비의 병사들이 활보하는 마을의 대로.

     

     그 광경은 활기찬 평소의 길거리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주민의 대부분은 집안에 몸을 숨겼으며, 걸어다니는 자들은 볼일이 있는 상인과 모험가 뿐이었다.

     

     그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멀리서 보아도 눈길을 끄는 화려한 집단이 나타났다.

     

     은색으로 빛나는 갑옷을 입은 자와 꺼림칙한 해골을 모티브로 한 갑옷을 입은 기사가 섞인, 기묘한 집단인 것이다.

     

     선두에서 걷는 남자는 마치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예술품처럼 아름답게 정돈된 얼굴을 한 미청년이다.

     

     눈부실 정도의 흑발 아래, 청년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대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 당당한 태도에, 대로에서 걸어다니던 수십 명의 갑옷병사들이 일제히 그를 바라보았다.

     

     "역시 들켰나."

     

     청년이 입가를 들어올리며 그렇게 말하자, 뒤에 서 있던 해골갑옷의 남자가 어이없다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설마, 이래놓고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하셨는지?"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그걸 신호로 삼았는지 갑옷병사들이 청년들의 쪽으로 모여들었다.

     

     그러자, 청년은 한숨섞어서 웃으며, 한손을 들었다.

     

     " [게일 브로드] "

     

     청년이 그런 한마디를 내뱉자, 대로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건물을 흔들거리게 할 정도의 돌풍이 일어났다.

     

     그 폭풍 때문에, 대로에 있던 중갑옷을 입은 병사들은 몸을 주체할 수 없었고, 절반 가까이는 지면에 내동댕이쳐지는 것처럼 쓰러지고 말았다.

     

     갑자기 발생한 돌풍은 청년의 주변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지, 청년은 머리카락 하나 흔들리지 않은 채 걸어나갔다.

     

     "이제는 싸우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니 딱히 들켜도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후퇴하도록 하자."

     

     청년이 그렇게 말하고서 나아갔고, 해골갑옷의 남자 이외가 뒤를 따르는 와중, 남자는 다시금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것의 어디가 후퇴라는 거지...?"

     

     남자의 중얼거림은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 섞여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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