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8 하스타 정벌2021년 06월 24일 13시 19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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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륜힐트 시점>
"...살았다."
메르디아가 그렇게 말하자, 마리나가 동의하는 것처럼 수긍하였다.
"솔직히, 회피하기가 급급하네요. 저 연속으로 나오는 마술 사이사이에 손의 공격도 추가되었다면 위험했다구요."
"이쪽도 아슬아슬해. 지금까지의 장비라면 벌써 3번은 죽었을 거야...렌 님께서 빌려주신 장비가 보통이 아닌 덕택에 가까스로 싸우고 있어."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아타랏테가 나이프 하나를 던지더니, 이쪽으로 달려왔다.
"위험한데. 리아나 님 일행도 점점 회피하기 어려워하고 있어."
"처음보다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어려운가."
난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검을 다시 고쳐들었다.
"내가 베어들게! 메르디아는 큰거 한방 부탁해!"
내가 그렇게 말하며 달려가자, 아타랏테가 나란히 서서 뛰어왔다.
"똑바로 가면 안 된다!? 두 배 이상 빨라진 나여도 근거리에선 회피할 수 없으니까!"
"알고 있어! 그보다, 독나이프는 정말로 듣긴 해!?"
"몰라! 벌써 다섯 번은 던졌는데!"
나와 아타랏테가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하스타의 등을 노리고 접근하자. 하스타는 이쪽을 돌아보면서 촉수가 돋아난 팔을 휘둘러왔다.
무수한 촉수가 채찍처럼 상하로 펼쳐지면서 뻗어온다.
시야를 뒤덮을 정도의 대량의 촉수가 고속으로 다가오자, 난 어떻게든 방패와 검을 들고서 방어자세를 취했다.
마치 트롤의 곤봉을 받아낼 때처럼, 어찌할 수 없는 충격이 폭풍처럼 방패와 검을 때렸다.
"큭!? 악, 아악!"
열번인지 스무번인지도 모르겠다.
깜짝 놀랄만큼 순식간에 전신의 뼈가 부러질 듯한 충격을 받고 날아간 나는, 지면을 기세좋게 굴렀다.
공격을 받아낸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 단이라는 남자는 이 공격을 두세번이나 받아내었다.
도대체 어떻게 견뎌낸 것인가.
내 것은 중장비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괘, 괜찮아!?"
아타랏테가 내 옆으로 달려와서 그렇게 물어봤다.
"...괜찮아. 일격 만에 제대로 날아가버렸네. 다음은 반드시 이쪽에서 한방 먹여줄 거야."
"나도 회피는 아슬아슬했어. 역시 가까이 가지 않고 공격하는 편이 좋겠는데."
"괜찮아. 다음은 제대로 해낼 거다."
내가 아타랏테에게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다지 잘하지는 않지만, 달리면서 벤다는 기분으로..."
내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자, 아타랏테가 투척나이프를 던지고 있는 와중에 단이 하스타의 등을 향해서 달려나갔다.
하스타는 길게 뻗은 촉수를 아타랏테를 향해 휘두르면서 또 한쪽의 손을 자신에게 다가오는 단 쪽으로 향했다.
위험해!
그렇게 생각한 다음 순간, 단을 노리고 방사한 검은 파동같은 마술의 빛을 단이 지면을 구르는 것처럼 피한 후에 하스타의 바로 부근까지 접근하는 일에 성공했다.
날아간 바람에 떨어진 장소에 있는 나의 귀에도, 단의 새된 기합소리가 전해졌다.
"이얍!"
단이 소리냄과 동시에, 솔에 든 미스릴 롱소드를 하스타의 오른팔을 향해 휘둘렀다.
흰 빛의 선이 공중에 남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단의 휘두름은 빨랐다.
그리고, 하스타의 오른팔은 손쉽게 어깻죽지 부근에서 절단되어 공중을 날았다.
"....대단해."
난 그 일련의 움직임을 보고서, 솔직하게 그런 감상을 입에 담았다.
하스타의 일격에 선채로 버티는 장면을 보고, 난 대뜸 오그마와 같은 중전사라고 내리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여준 단의 움직임은 나보다 빠른 속도였다.
똑같이 렌 님에게서 받은 것이니, 장비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가.
"...질 수 없어."
S랭크 모험가인 이 내가, 간단히 질 수는 없다.
난 잃어버린 오른팔에서 촉수를 돋아내고 있는 하스타의 등을 노리고서 땅을 박찼다.
단은 또다시 하스타의 촉수의 일격을 버텨내고서, 한번 뛰어서 후방으로 물러났다.
하스타가 물러서는 단을 추격하려는 참에, 메르디아의 바람의 마술이 작렬한다.
거목 조차 쓰러트리는 메르디아의 바람의 마술에, 하스타도 몸이 기우뚱거리더니 고개를 메르디아 쪽으로 향했다.
지금이다.
난 절호의 기회를 잡고서, 단번에 하스타를 향해 달려나갔다.
이번엔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각선으로 달려서, 하스타의 뒤를 노린다.
하스타가 말없이 돌아보더니, 왼팔의 촉수를 날 향해 휘둘렀다.
"흡!"
난 지면을 구르며 하스타의 촉수다발을 피하였고, 다시 하스타를 향해 달렸다.
공격한 직후라면 설령 사신이라 해도 공격의 틈이 생길 것이다.
난 달리면서 검을 수평으로 들고, 마력을 주입하였다.
"먹어랏!"
난 하스타의 복부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담아서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내가 가진 검이 청백색 빛을 발했고, 공기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검은 하스타의 복부에 들어갔고, 내 손에 확실한 감각을 남겼다.
"베었다!"
내가 그렇게 말한 직후, 대기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는 이중삼중으로 겹치는 것처럼 늘어갔고, 목덜미에 찌릿하는 아픔이 느껴졌다.
안 좋은 예감이 든 나는 바로 옆을 향해 지면을 박차서 하스타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다음 순간, 눈앞에 벼락이 떨어지는 듯한 굉음이 들리면서, 하스타의 모습이 빛에 휩싸였다.
아니, 벼락이 떨어지는 듯이 아니다. 저것은 진짜 벼락일 것이다.
점멸하는 청백색 빛과 땅울림같은 낮은 소리를 내면서, 하스타는 번개에 감싸인 것이다.
그 눈부신 빛에 아연실색하고 있자, 곧장 번개는 사라졌고, 안에서 상반신을 잃은 하스타가 나타났다.
"....이, 이겼다."
내가 무심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하스타의 하반신이 경련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그러더니, 허리의 절단면에서 무수한, 백 개는 될 촉수가 돋아났다.
촉수 하나하나가 복잡하게 움직이더니, 마치 끝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내 쪽을 향했다.
달려.
도망쳐.
내 본능이 그런 비명을 울렸다.
몸이 자연스레 움직였다.
하지만 그보다도 빠르게, 나에게 향하던 열 개이 넘는 촉수의 끝에서 검은 빛의 격류가 방사되었다.
"힉."
무심코 숨이 멎은 나의 눈앞에서, 시야의 전부를 가린 검은 빛에 맞서려는 것처럼 검은 가죽갑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렌 님!?"
내가 외치는 사이, 렌 님은 한손을 검은 빛을 향해 뻗어서 결계를 펼쳤다.
희뿌연 막같은 결계가 순식간에 시야 한가득 펼쳐진다.
순식간에 결계를 펼쳤다는 것에 놀람을 금치 못했지만, 즉석에서 펼친 결계로 저 하스타의 다단마술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검은 빛은 도망칠 틈도 없이 결계와 충돌하였고, 격심한 점멸과 귀가 따가워지는 파괴음을 발생시켰다.
굉음은 몇 초 동안이나 울려퍼졌고, 마지막에는 무언가가 파열되는 듯한 소리가 나오고서 주변을 희게 물들였다.
그 결과 내 불안을 비웃는 것처럼, 렌 님의 결계는 하스타의 마술을 전부 막아내었다.
렌 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날 곁눈질하였다.
"위험했어. 결계가 두 개나 돌파당할 줄이야."
렌 님은 아연실색한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서, 하스타를 향해 달려갔다.
설마, 방금 세 개 이상의 결계를 펼쳤던 것인가?
"....하, 하하. 사는 세계가 달라...."
난 렌 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상반신을 잃고 몸의 절반 이상이 무수한 촉수가 된 하스타는, 복잡하고도 괴이한 움직임으로 촉수를 휘둘렀으며, 수많은 마술을 구사하기 시작하였다.
하스타는 두세가지 마술을 동시에 쏘았으며, 상하좌우를 불문하고 촉수를 고속으로 휘둘렀다.
누가 저런 것과 싸울 수 있을까.
하지만 렌 님은 그 맹공을 검 하나로 받아흘리고, 피하고, 거기다 반격까지 해내었다.
나를 포함해, 모든 자들이 렌 님과 하스타의 일기토에 눈길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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