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1 강제로 납치된 각국 대표
    2021년 06월 20일 04시 07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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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83/

     

     

     

     나의 집무실에, 무시할 수 없는 중요인물이 찾아왔다.

     

     "오랜만인데, 핑클."

     

     "....오랜간만이네요, 에인헤랴르의 국왕폐하."

     

     내가 인사로 대답하자, 렌 경은 즐겁게 웃으며 한손을 들었다.

     

     "긴급 국제동맹회의를 열겠다. 넌 강제참가다."

     

     "...예?"

     

     렌 공의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무심코 얼빠진 대답을 하고 말았다.

     

     렌 공의 옆에는 리아나 공주도 있었는데, 그녀도 쓴웃음을 지으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협력을 얻는다면 많은 편이 좋으니까. 이후, 메아드의 다른 대표한테도 말을 걸 거야. 바쁘다면 부하를 보내도 상관없긴 하지만."

     

     "저, 저도 바쁘기 때문에..."

     

     "넌 강제라고 말했잖아?"

     

     "어째서!?"

     

     "메아스에서 정식 대표가 아무도 오지 못하면 큰 문제잖아. 렌브란트 왕국은 이번 회의의 의제가 의제이니만큼 체면은 지켜지지만, 메아스는 이번에 제일 주목받을 텐데."

     

     렌 공의 말로, 난 이제야 긴급 국제동맹회의의 내용을 추측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렌브란트 왕국과 인멘스타트 제국이 긴장상태라는 말씀입니까?"

     

     "오, 잘도 알고 있었네."

     

     "...확실히 그거라면 저희 메아스의 동향은 각국이 주목하게 되겠죠. 여태까지도 렌브란트 왕국과 인멘스타트 제국 양쪽과 장사하고 있었으니까요. 반대로 말하자면, 국제동맹의 결속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합니다만...."

     

     난 거기까지 말하고서, 순순히 렌 공과 동행하기로 승낙하였다.

     

     이것은, 갈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리고 메아스가 이득을 챙길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조용히 입가를 들어올렸다.

     

     

     

     

     "가겠습니다! 물론, 국왕인 저 자신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다음에 수인국으로 향하면 다섯 번째 국가다. 남은 삼국에는 부하들이라도 파견해둘까. 오라고 하면 오겠지."

     

     렌 공은 그것만을 말하고서, 엘프의 나라 라피아슈의 국왕인 사하로세테리 공과 악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수인국에는 저희 쪽의 부하를 보낼까요?"

     

     "괜찮다면 부탁한다. 이번 회의의 장소는 에인헤랴르다. 날짜는 5일 후라면 괜찮을까?"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사하로세테리 공은 렌 공을 보면서 여자라고 착각할만한 아름다운 얼굴을 갸웃거렸다.

     

     "그런데, 이번 회의의 의제는 무엇입니까?"

     

     엘프국왕의 그런 질문에, 나는 위험하게도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 했다.

     

     회의의 출석 유무를 대답하기 전에 물어봐야할 질문인 것이다.

     

     렌 공은 사하로세테리 공의 앞에서 팔짱을 끼고서 눈썹을 찌푸렸다.

     

     "렌브란트 왕국과 인멘스타트 제국이 충돌했는데, 제국측에 신의 사도라는 것이 나타나서 말이야. 멜칼트교라느니 성인군이라느니 하는 여러가지로 성가신 일이 되어버렸어. 신의 사도라는 존재는 알고 있었나?"

     

     "글쎄요...신의 사도라는 말은 들은 바가 없군요. 평소라면 신의 대햄자님을 자칭하는 가짜가 나타났다고 실소를 금했을 터입니다만...렌 님의 소문은 이미 이곳저곳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허언을 입에 담을 이유가 있을지..."

     

     사하로세테리 공이 그렇게 말하자, 렌 공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작게 끄덕였다.

     

     "맞아. 성가신 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렌 공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그 말이, 나의 귀에 언제까지나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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