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 긴급 국제동맹회의를 향해2021년 06월 19일 20시 57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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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비스에게 가볍게 인사한 뒤, 난 스킨헤드의 남자에게 눈을 돌렸다.
"처음 보는 얼굴이네. 나는 렌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멍하게 있던 스킨헤드의 남자는 서둘러 이쪽을 향해 몸을 향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 안녕하십니까....전 소마다라고 합니다. 일단, 용병단의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흠, 용병단이...좀 강해보이네."
"아뇨, 하하...그냥 경력이 긴 것 뿐입니다. 이번엔 부디 나란히 서서 싸우도록 합시다."
소마사는 그렇게 말하며 깊게 고개를 숙였다.
일국의 왕에게 나란히 서자는 말도 좀 이상했지만, 소마사는 그런 식으로 권력을 가진 상대를 대해왔을 것이다.
왜냐하면, 의외로 기분 나쁜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뭐, 실제로도 나란히 서서 싸우니까.
난 의젓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시선을 돌려 크레이비스를 보았다.
"일단, 국제동맹회의를 하기 전에 약간의 정보를 모아왔다고."
"예!? 벌써 그렇습니까!?"
"개전되었으니 정보는 미리 모아둬야지."
"에인헤랴르는 서쪽 가장자리, 인멘스타트 제국은 동쪽 가장자리입니다만..."
크레이비스가 그렇게 말하자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전화도 라디오도 인터넷도 없으니까, 비상마술을 쓰지 못한다면 각국의 정보를 모으는 데 몇 주일은 걸리겠지.
"아, 미안미안. 그래서 모은 정보 말인데, 렌브란트 왕국과 인멘스타트 제국과의 국경에서의 싸움이다. 먼저 제국의 명분은 왕국측이 정전을 제안하여서 병사를 물렸더니 기습을 받았다는 것. 왕국 측의 명분은 정전을 위해 국경까지 물린 병사를 제국병같은 자들에게 습격당했다는 것....뭐, 서로 비슷한 일을 말하고 있구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크레이비스와 소마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그리고, 두 나라를 습격한 것은 2천이 되지 않는 검은 갑옷의 보병들이었던 모양이다. 걸어온 것 치고는 습격의 간격이 짧았으니 이런 부대가 몇 대 더 있을지도 몰라. 문제는, 지금의 왕국도 제국도 검은 갑옷의 보병을 한 명도 쓰러트리지 못했다는 점이지."
"거, 검은 갑옷의 병단?"
"자, 잠깐 기다려주십쇼! 그렇다면, 왕국과 제국을 싸우게 하려는 제 3 세력의 존재가 있다는 뜻이....!"
"일단, 이쪽도 조사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 봐. 자세히는 모르지만, 검은 갑옷의 보병들은 인멘스타트 제국의 수도에서 온 모양이야. 문제는, 그 병단의 소속은 아마 멜칼트교로 생각되고."
"...설마, 소문으로 듣던 성인군입니까?"
내 말을 듣고, 무심코 소마사가 그렇게 물어보았다.
"제도에서 왕국으로 진군하고 있는 자들이 정식 성인군이겠지. 그들은 강철갑옷을 입은 집단같으니깐 말이야. 하지만, 이쪽에서 날뛰었던 검은 갑옷의 집단도 성인군과 많이 비슷한 특징이 보여."
"특징?"
나의 추측에, 크레이비스가 물음표를 띄웠다.
"그래. 마치 걸어다니는 시체의 군단같았다."
"시, 시체입니까...."
"어찌되었든 여기서부터는 애매한 정보만 나오게 되니, 먼저 긴급국제동맹회의를 열자고. 소마사 단장도 용병단대표로 와 줄 수 있을까?"
"저, 저 말입니까!? 국제동맹의 소문은 들었지만...저 따위가 나서도 좋은 회의일까요..."
험상궂은 표정의 스킨헤드이면서도, 소마사는 겁먹은 듯한 표정을 띄우며 날 올려다보았다.
"정보의 제공자는 많을수록 좋으니, 따라오라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크레이비스는 환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오! 드디어 회의가 이루어집니까!? 저도 가겠습니다!"
"가는 것은 좋지만...일은 괜찮은가? 딱히 무리라면 국왕 스스로가 가지 않아도 되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갑니다! 유타는, 유타는 게 없느냐!?"
크레이비스는 그렇게 말하며 기쁜 모습으로 유타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 크레이비스에게, 병사 중 한 명이 무슨 서류를 들고 달려왔다.
그러더니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서, 공손하게 서류를 치켜들었다.
그 서류를 받아든 크레이비스는 내용을 읽는 도중에 안색이 새파래져갔다.
"왜 그래?"
"유, 유타가 실종되었습니다..."
"시, 실종!?"
크레이비스의 말에, 소마사가 놀랐다.
난 미간을 찌푸리며 크레이비스를 보았다.
"...범죄에 휘말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나?"
"아뇨, 지금은 왕성의 안이니 아닐 겁니다. 그리고 보통은 나이가 든 유타보다도 아름다운 왕녀를 노릴 거라 생각합니다만..."
"뭐, 그것도 그래."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유타의 실종을 고하러 온 병사가 죄송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폐하....유타 님께서 안 계신 이상, 폐하께서 나라를 떠날 수는..."
"뭐, 뭣이!?"
"폐하! 유타 님께서 안 계신 지금! 렌브란트 왕국은 폐하의 두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부디! 부디! 폐하께선 왕성에 머물러계시면서 나라를 다스려주시옵소서!"
그야말로 혼의 절규라고도 할 수 있는 병사의 머리를 내려다보며, 크레이비스는 벌레씹은 표정으로 신음하였다.
"크레이비스 왕. 이번엔 포기하자. 대신 리아나를 데리고 갈 테니까."
"세, 세세, 세상에!? 크, 크으으으으으!"
다른 사람의 앞인데도, 크레이비스는 기괴한 외침소리를 내면서 지면에 양손을 대며 고개를 숙였다.
괜찮으려나,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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