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 쌀이 왔다!2021년 06월 18일 20시 23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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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다.
어째서일까. 오늘은 정말 좋은 아침이다.
날씨도 좋아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옥좌에 앉아서 엘레노아의 보고를 듣고는, 모두를 데리고 옥상으로 나왔다.
데려간 자들은 엘레노아, 사이노스, 세디아, 서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산, 숲, 먼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룡 무리....어디를 보아도 훌륭한 자연이다.
내가 심호흡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자, 세디아가 정문 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음? 디그니티?"
세디아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거렸기 때문에, 난 자연스레 세디아가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하늘을 날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디그니티와 한 길드멤버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아직 자세한 보고는 아무것도...날짜로 보면, 수인국에 도착하고서 바로 돌아온 걸로 보이네요."
내 혼잣말에 엘레노아가 그렇게 대답하였다.
"흠....일단 들어볼까."
그대로 옥상에 내려선 디그니티는 입을 열자마자 충격적인 사실을 말했다.
"보스! 쌀이 있었다구요!"
"뭐, 뭐라고!? 어디냐!? 어디에 있었냐!?"
"수인국 히노모토와 인멘스타트 제국의 북부에서 난다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런가! 그래서 수인국은 엘프국보다 넓힐 예정으로 건국되었던 건가! 수원을 한가운데로 삼은 것도 논을 위해서였고!?"
"예? 그랬소이까? 설마 거기까지는...."
"사이노스 정좌해!"
"예에!?"
난 디그니티의 열변에 찬물을 끼얹은 사이노스에게 벌을 주고서, 디그니티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쌀은!?"
"아이템박스, 쌀 한 가마!"
디그니티가 그렇게 말한 순간, 빛을 내며 태양빛을 반사시키는 쌀 한 가마가 디그니티의 눈앞에 나타났다.
"오, 오오!"
난 감탄의 목소리를 내며 그 쌀가마의 앞에 다가갔다.
쌀냄새가 나는 듯하다.
"보스, 식당으로 갈래요? 이쪽은 보스의 나라에서 쌀을 키우기 위한 씨앗이에요. 도정된 쌀도 대량으로 갖고 돌아왔다구요!"
"세, 세상에.....! 훌륭해! 훌륭한 공적이다, 디그니티! 고맙다!"
난 감동하여 디그니티의 몸을 부둥켜안았다.
그는 내 팔속에서 몸을 경직시키며, 새된 목소리를 내었다.
"히, 히익!? 보, 보스...!"
나와 디그니티가 뜨거운 포옹을 하는 중, 서니와 세디아가 쌀포대를 보고 이상하다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이 들려왔다.
"이게 쌀?"
"커다랗네. 정말로 먹을 수 있을까?"
"구우면 빵처럼 부드러워질지도."
"뭐? 그랬어?"
너희들, 쌀포대는 그대로 먹는 게 아니라니까.
디그니티가 말한대로, 난 식당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몸을 흔들면서 주방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엘레노아 일행도 나를 따라서 일렬로 늘어서 있다.
"....아직인가."
"조금 남았어요, 주인님."
엘레노아와 그런 대화를 한 것도 몇 번째일까.
이미 아침식사 정도가 아닌 공복감이다.
내가 팔짱을 끼면서 기다리고 있자, 드디어 그 때가 왔다.
"기다리셨습니다! 쌀요리로 된 풀코스가 되었다구요! 프라우디아와 미에라가 만들어줬답니다!"
"푸, 풀코스라고!?"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그렇게 말한 디그니티의 말에, 난 무심코 비명같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내가 입에서 침이 나오려는 것을 참고 있자, 디그니티와 프라우디아, 미에라는 미소를 지으며 대량의 접시를 날라왔다.
그리고, 내가 식탁에 앉자 동시에 늘어놓는 각종 요리들.
갓 지은 밥에서, 볶음밥, 오무라이스, 카레라이스. 흰밥의 옆에는 김같은 것까지 있다.
"덜어먹는 접시를 갖고 와!"
"네!"
내가 지시를 내리자, 모두 일사분란하게 작은 접시와 스푼을 들고서 대기하였고, 프라우디아와 미에라가 나의 앞에 작은 접시와 수저, 스푼과 포크, 나이프를 두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모두 식전의 인사를 복창하였고, 난 단순한 흰 쌀밥을 입으로 옮겼다.
씹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왔다.
맛있다. 가슴에 그리운 마음으로 가득이다.
"...잘 먹었습니다."
난 수저를 놓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일본에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는 선택지를, 난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그럴 정도로, 쌀맛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때부터 그런 감정이 당분간 남아있었지만, 정신을 차리자 그 생각을 잊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그 일을 깨달은 것은, 또다시 수 개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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