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 결승전 22021년 06월 13일 18시 56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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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분위기를 바꿔서, 로렐. 앞으로 나가라."
내가 그렇게 말하자, 조용히 무대 위에 오르는 로렐.
"로렐과 싸우고 싶은 자 2명, 앞으로 나와라."
내가 그렇게 말하자, 먼저 후우텐이 나왔다.
하지만, 어째선지 누구도 입후보하려 하지 않는다.
쿠우다이는 라그레이트와 싸우려 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녀석들은 왜 가만히 있는 것인가.
난 수인들을 둘러본 후, 유일하게 시선이 맞은 토끼 수인의 남자를 지적했다.
어깨가 작아서 호리호리하게 보였지만, 평범하게 본다면 충분히 근육질인 남자다.
"너, 로렐과 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묘수인은 기지배를 켜면서 앞으로 나왔다.
"알겠습니다! 대행자님! 만일 이긴다면 저도 종자로 삼아주시는 겁니까!?"
"그래. 이기지 못해도 선전한다면 종자로 삼겠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가라앉았던 투기장이 다시 환호성에 휩싸였다.
수인국에서, 새로운 종자가 나온다.
그런 외침소리도 섞여있었다.
"좋아! 그럼 마음껏 해볼까요! 전 리치라고 부르면 됩니다! 기억해주세요!"
묘수인은 그렇게 말하고서 로렐과 후우텐이 있는 곳까지 달려갔다.
2명이 나란히 로렐의 앞에 서자, 로렐은 고개를 돌리며 2명을 보았다.
"자, 편하게 해보자고."
"한 수 배우겠습니다."
"제대로 갑니다!"
3명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난 입을 열었다.
"시작!"
내가 개시의 지시를 내리자, 리치가 달렸다.
로렐이 오른손을 휘둘러 접근해 온 리치를 붙잡으려 했지만, 리치는 그 손의 밑으로 지나가더니 재빨리 로렐의 무릎을 친 후에 옆으로 물러섰다.
"단단해!? 자세도 무너지지 않다니!?"
리치가 비명섞인 소리를 내고서, 걷어찼던 발을 양손으로 쥐었다.
이번엔 후우텐이 자신의 주먹을 맞부딪혀 소리를 내며 로렐에게 다가갔다.
"최강의 전사의 힘, 보도록 하지!"
그는 그렇게 외치더니, 로렐을 향해서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뛰어들었다.
로렐의 어깨를 움켜쥐고서 로렐을 지면에 꽂아버린 후, 양손으로 오른다리를 들고 휘둘렀다.
가볍게 로렐의 몸이 붕 뜬다고 생각했더니, 그대로 기세좋게 지면에 내동댕이쳐버렸다.
그 충격으로 모래먼지가 날릴 정도로 패대기친 후우텐은, 지면에 쓰러진 로렐을 향해 주먹을 힘껏 내리쳤다.
모래먼지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후우텐이 내려친 주먹때문에 지면이 쪼개질 것 같을 정도의 충격이 땅을 통해 전달되었다.
"....크윽!?"
하지만, 고통의 목소리를 낸 자는 로렐이 아닌 후우텐이었다.
그는 휘둘렀을 터인 주먹을 다른 쪽의 손으로 부여잡더니, 뒤로 뛰어 물러나서 거리를 두었다.
".....바보같은! 이 무슨 단단함인가!"
후우텐의 외침소리가 들리자, 로렐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단단한 게 자신이라서 말야."
"날 잊지 마시라구요!"
로렐이 아무렇게나 걸어가는 것을 보고, 리치가 그런 말을 하면서 로렐의 등뒤에서 발차기를 날렸다.
아무래도 발차기가 장기인 모양이다.
하지만 예리하고 체중이 실린 리치의 발차기도, 뒤돌아본 로렐의 어깨에 제대로 튕겨나고 말았다.
로렐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곧장 벗어나려 하는 리치의 목덜미를 움켜쥐자, 몸을 비틀며 후우텐을 향해 던져버렸다.
마치 투척무기처럼 멀지게 회전하면서 날아가는 리치의 몸에, 후우텐은 제대로 회피하지 못하고 휘말렸다.
만화처럼 2명이 함께 벽까지 날아갔고, 벽에 금을 남기면서 둘다 쓰러지고 말았다.
"승자, 로렐."
난 반쯤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로렐의 승리를 선언했다.
투기장 내에 환호성이 조금 생기기는 했지만, 그보다도 로렐의 싸움법에 당황하는 쪽이 많은 모양이었다.
안심해라, 수인들이여. 그 당황은 올바르다.
내가 수인들의 반응에 납득하면서 뒤돌고는,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남은 수인들과 라그레이트를 보았다.
라그레이트는 의욕에 차서는 날 바라보았다.
"남은 사람, 전부 앞으로 나가라."
난 모두의 준비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서 입을 열었다.
"시작!"
시작 신호와 함께, 모두가 그 자리에서 흩어지듯이 움직였다.
다만, 라그레이트만큼은 자연스레 웃으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결과만 말한다면, 라그레이트가 이겼다.
쿠우다이를 포함한 모두를 일격에 넉다운시킨 승리다.
너무나 엄청한 속도와 힘에, 남은 자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끝났다.
그런 와중에, 쿠우다이만은 라그레이트의 속도에 반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그레이트의 주먹에 자신의 주먹을 맞춘다는 정면승부를 선택하고 만 탓에, 일격으로 끝나버리게 되었다.
"승자, 라그레이트."
내가 그렇게 선언하자, 투기장은 환호성에 휩싸였다.
라그레이트의 싸움이 오히려 제일 알기 쉽고 받아들이기 쉬웠던 모양이다.
모든 싸움이 순식간에 끝나자, 무대에 있던 수인들의 부상을 고치면서 나는 후우텐을 보았다.
전사들은 무대 위에서 줄지어서 후우텐의 뒤에 서 있었다.
관객석에는 수인들이 빈틈없이 들어찬 상태로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몬스터의 대범람에 대처하려는 원군이 대회 도중에 왔기 때문에, 수인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있었다.
"후우텐."
"예, 알고 있습니다."
내가 후우텐의 이름을 부르자, 후우텐은 늘어서 있는 수인들을 둘러보면서 입을 열었다.
"히노모토의 국민들이여! 우리나라는, 신의 대행자 렌 님이 세우신 나라, 에인헤랴르를 포함한 세계 각국과의 동맹을 맺는다! 그리고 하늘을 통해 짐을 나르는 항공운송사업에도 참가하기로 하였다. 바깥 세계로 나갈 자는, 항공운송을 할 때 전하면 렌 님의 나라에도 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선언하자, 투기장 안에는 대함성이 울려퍼졌다.
"전사들이여! 신의 대행자님과 종자들의 강함을 피부로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렌 님에게 전사들의 정기적인 파견을 요청하였다! 이제부터 매년 5천 명의 수인 전사를 에인헤랴르에 체류하게 하여, 그 심신을 갈고 닦게 할 것이다!"
후우텐이 그리 말하자, 이번엔 수인 전사들이 감탄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 시끌벅적해진 회장을 만족스레 둘러보고 있자, 라그레이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라? 나의 주인의 힘은 보여주지 않는 거야?"
"...음?"
그의 갑작스런 한마디에, 무대의 전사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라그레이트를 돌아보자, 심술궂은 미소를 띄운 라그레이트가 로렐과 소아라를 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가끔은, 우리 주인한테도 한 수 배우고 싶은데. 글치, 로렐?"
"아니, 난 딱히..."
"저, 저도 딱히..."
라그레이트의 장난에, 로렐과 소아라는 황급히 고개를 좌우로 돌려 거부를 나타내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을 들은 후우텐은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오, 오오! 신의 대행자님과 종자님의 모의전입니까! 그건 부디 보고 싶군요!"
후우텐의 쓸데없이 커다란 목소리에 의해, 대회장은 우레와도 같은 대함성에 휩싸였다.
엥~ 진짜 귀찮은데....
난 탈력감과 함께, 웃고 있는 라그레이트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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