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8 사하로세테리, 지아이성에서 놀라다
    2021년 06월 13일 23시 07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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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61/

     

     

     

     목욕탕에 들어가라.

     

     렌 님의 그 말을 듣고서, 우리들은 지하에 있는 대욕탕에 와 있었다.

     

     "뭐, 뭐냐 이건...."

     

     그렇게 말하는 수인의 왕 후우텐 공을 보자, 따라온 모든 수인과 나의 동포인 엘프들이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욕탕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거대한 호수라고 생각할만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지하로 내려왔는데도, 이곳에는 대낮처럼 밝은 조명이 있었으며 얕은 호숫가같은 욕조가 펼쳐져 있었다.

     

     그렇다, 욕조다.

     

     적당하게 따스한 물로 이루어진 호수인 것이다.

     

     주위에는 휴식하기 위해 있는 모양인 지붕달린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고, 놀랍게도 뭔가 먹을 수 있도록 가게같은 건물까지 있었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류를 위해 수인의 왕과 대화를 시도했다.

     

     "후우텐 공....먼저 욕조에 들어가봅시다."

     

     "그렇군요. 확실히, 렌 님께서 욕조에 들어가기 전 몸을 씻는 장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후우텐이 외모에 비해 부드러운 말투로 그렇게 말하자, 호리호리한 토끼귀의 남자가 벽가를 가리켰다.

     

     "저곳이 아닐까요?"

     

     "음. 마침 몸을 씻기에 적당한 곳이로군."

     

     그러자, 이번엔 쿠우다이라는 거한이 그런 대답을 하였다.

     

     확실히, 벽가에는 석조로 된 곳이 있었다.

     

     "그럼 가볼까요."

     

     난 그렇게 말하고서 그쪽으로 향했다.

     

     서늘한 돌의 위를 걸어서, 벽에 달린 의문의 둥근 물체에 손을 대어보았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더운 물이 나왔다.

     

     "우왓!?"

     

     "마, 만지니까 더운 물이 나온다!"

     

     아무래도, 다른 자들도 이 설비의 구조를 눈치챈 모양이다.

     

     그리고 잘 보니 무릎 정도의 높이에 우묵한 곳이 있었고, 그곳에는 약간 원만함이 있는 길다란 물건이 놓여있었다.

     

     "어이! 다리 밑에 있는 둥근 것, 안에는 비누가 들어있다! 누르니 액체 형태의 비누가 나온다!"

     

     내가 고민하고 있자, 마침 내가 주목하는 물건을 말하는 자가 나타났다.

     

     누르니까 비누가 나오네?

     

     난 그 액세를 양손에 올리고 관찰했는데, 보는 사이에도 거품이 나온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 거품으로 머리카락을 씻어보고서 난 더욱 감탄하였다.

     

     이 얼마나 좋은 향인가. 이건 꽃향기일까. 하지만, 꽃의 꿀로는 비누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만.

     

     난 비누의 향기를 충분히 즐기고서, 벽의 둥근 물체를 손으로 눌러 더운물을 나오게 한다음 거품을 씻기 시작했다.

     

     "오오!"

     

     충격이다.

     

     손으로 가볍게 머리카락을 씻자, 아무 걸림도 없이 머리카락을 씻을 수 있었다.

     

     난 기분 좋게 세면장을 뒤로 하고서, 더운물의 호수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후우텐이 서 있었다.

     

     "오오, 후우텐 공.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게 들어가려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 광경에 경외심을 느껴버려서...부끄러운 일이지만, 렌 님에게 상당한 실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분의 힘도 몰라뵙다니...."

     

     후우텐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좌우로 젓더니, 힘없이 웃으며 앞을 보았다.

     

     "이런 대욕탕이 3종류나 된다고 들었습니다."

     

     "예. 정말 믿을 수 없군요. 목욕탕 하나만 해도 이런 규모라니....역시 렌 님이십니다."

     

     "...드래곤을 애완동물처럼 다루거나, 저보다도 아득히 강한 부하를 무수리 데리고 다니며...단순한 장식품 하나만 보아도, 이 세상의 것보다 훌륭한 물건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물건이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후우텐은 렌 님의 그 위광에 다시금 놀란 모양이었다.

     

     "벌써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들은 황송하게도 렌 님의 종자 세 분께 시합을 도전했었습니다."

     

     "....꽤 괜찮은 시합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아뇨, 완패였습니다. 아니, 상대도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편이 올바르겟죠.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를 상대하는 듯한, 봐준다는 말조차 적당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후우텐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지만, 난 웃을 수 없었다.

     

     "아뇨, 저희들이 도전했어도 같은 결과였습니다. 누가 했어도 그랬겠지요. 만일 렌 님과 그 종사분들과 겨룰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같은 신의 대행자님과 그 종자님 뿐이겠죠."

     

     내가 그렇게 고하자, 후우텐은 깜짝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

     

     "신의 대행자님....신의 대행자님은 오직 한 분 뿐인 걸까요. 오늘 나타났던 마물 중에서, 렌 님이 사신이라고 불렀던 무서운 존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힘은, 그 라그레이트 님조차 고전하여 소아라 님이 손을 빌려줄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그런 존재가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세계의 위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존재는 여태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후우텐이 의문으로 생각한 그 내용은, 내 마음 속에도 어두운 그림자처럼 드리워졌다.

     

     말할 수 없는 불안.

     

     렌 님이 이 세계에 오게 된 것은, 그야말로 그 때문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신들이 현세에서 싸우는 사태가 만일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들 같은 연약한 주민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는 또다시 혼돈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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