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4 예선대회
    2021년 06월 11일 20시 41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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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55/

     

     

     

     격투.

     

     정말이지, 그 말대로였다.

     

     수인들의 실력이 높다는 이유도 있어서, 첫번째 예선은 어느덧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니, 대회장에 서 있는 자는 3명만 남게 되었다.

     

     물론, 그 근육질 여우 수인도 있다.

     

     "흠!"

     

     "쉬익!"

     

     눈이 마주친 순간, 근육질 호수인과 견수인같은 마른 몸매의 남자가 부딪혔고, 견수인은 바로 호수인이 차버린 발을 보고 웅크렸다.

     

     그리고, 발끝으로 박차면서 슬라이딩하는 요령으로 호수인의 등뒤로 돌아가서는, 재빠르게 일어섰다.

     

     훌륭한 움직임이다. 틀림없이, 처음부터 노렸던 작전일 것이다.

     

     하지만 견수인이 주먹을 든 순간, 호수인의 뒤돌려차기가 견수인의 배를 쓸어버렸다.

     

     지상에서 붕 떠오르는 기세에서 걷어 차인 견수인은, 그대로 지면을 두세번 구른 후에 투기장의 바닥에 쓰러졌다.

     

     호수인은 쓰러진 견수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곁눈질로 확인하고서, 정면에 선 곰수인같은 거한을 보았다.

     

     곰수인은 허리를 낮추며 자세를 잡았고, 호수인은 양손을 앞에 내밀며 복싱같은 자세를 잡았다.

     

     움직임이 멈췄다. 고 생각한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상대를 향해 달려나갔다.

     

     "이야아!"

     

     "쉿!"

     

     호수인은 공중에 떠올라서, 공중에서 상대의 얼굴을 노리고 발차기를 질렀다.

     

     그것을 곰수인은 정면에서 양팔로 받아내었고, 뒤로 물러나면서도 공중을 향해 다리를 차올렸다.

     

     "크윽!"

     

     공중에서 차여버린 곰수인은, 분명하지 않은 목소리를 흘리면서 몸을 비틀며 지면에 착지했다.

     

     곰수인은 자세를 고치고는, 지면에 주저앉은 것처럼 한쪽 무릎을 꿇은 곰수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세야!"

     

     곰수인은 기합과 함께 호수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호수인은 그걸 몸을 틀어서 피하더니 그 내밀어진 팔을 붙잡은 후 앉은 채로 몸을 젖히며 곰수인을 내던졌다.

     

     그 일격으로, 곰수인은 투기장의 벽까지 날아가버렸다.

     

     저게 무슨 힘이람.

     

     나는 수인들을 얕보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난 예선 제 1 시합을 지켜보았다.

     

     참고로, 예선은 총 10번 이루어졌다.

     

     그리고, 쿠우다이, 후우텐, 린샹도 제각각 다른 차례의 예선에 참가하여 승리하였다.

     

     내가 어이없어하면서 지켜보는 와중, 마지막 10번째의 예선이 시작되려고 하였다.

     

     참가하는 자들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혼자서 꽤나 가녀린, 굴곡이 있는 보디라인의 여자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하는 거야, 소아라."

     

     아니아니, 너 회복마술사의 상급직인 성직자잖아.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개시의 신호를 내리려 하자, 아리스키테라가 이쪽으로 날아왔다.

     

     "레, 렌 님! 소, 소아라 님이....."

     

     당황하는 아리스키테라를 보고서, 난 한숨을 쉬었다.

     

     "의욕에 찬 모양이던데."

     

     나는 소아라의 미소를 보며 그렇게 포기하고는, 소아라에게 손을 흔들면서 일어섰다.

     

     "시작!"

     

     내가 시작의 신호를 내리자, 수인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소아라의 정면에는 거체를 자랑하는 고양이 수인녀가 섰다. 투포환던지기의 선수같은 두터운 근육질의 여자다.

     

     그녀는 소아라를 노려보면서 주먹을 움켜쥐더니, 한쪽 어깨를 돌렸다.

     

     "봐주지 않겠습니다!"

     

     의외로 귀여운 목소리로 여자가 그리 말하자, 소아라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덤벼보세요."

     

     소아라가 그렇게 말하자, 여자는 지면을 박차며 달려갔다.

     

     여자는 거체를 이용하여 팔을 휘둘러 래리어트를 먹이려 하였고, 소아라는 그걸 우아하게 앉아서 피했다.

     

     공격이 빗나가고 만 여자는 우연히 앞에 있던 견수인에게 몸통박치기를 해서 날려버리고는, 그 반동을 이용해 소아라에게 다시 돌진했다.

     

     이번엔 붙잡을 셈인 모양인지, 양손을 벌려 도망칠 수 없도록 하면서 소아라에게 달려들었다.

     

     "엿차."

     

     하지만 소아라는 뛰어오르면서 한손으로 여자의 머리를 치고는, 붙잡히기 전에 여자의 등뒤로 내려섰다. 공중에서 화려하게 1회전하여 착지한 소아라에 넋을 잃은 관객들.

     

     "큭! 다음에야말로!"

     

     공격이 계속 빗나간 여자는 그렇게 외치고는, 뒤를 돌면서 모든 힘을 담은 혼신의 오른쪽 스트레이트를 내질렀다.

     

     하지만, 소아라는 그 공격을 보고 미소를 띄웠다.

     

     주먹을 받아내려는 듯 양손으로 여자의 팔을 잡고, 몸을 비틀어 여자의 주먹을 지면으로 향하게 하였다.

     

     여자는 자신의 주먹의 기세 그대로 전방에 쓰러지면서, 소아라의 위를 공중에서 통과하여 머리부터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좋아."

     

     소아라는 일어서더니, 그런 말을 하면서 쓰러진 여자를 보았다.

     

     그 상황을 보던 다른 자가, 소아라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제가 도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머리에 기다란 귀가 돋아난 훤칠한 남자가 섰다. 토끼수인이다.

     

     "그래요."

     

     양손을 가볍게 펼치고서 상대의 얼굴 높이에 맞추는 것처럼 자세를 잡은 소아라에게, 남자는 경계심을 보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옆쪽으로 재빨리 뛰어든 남자는, 소아라의 옆면에서 공격을 감행하였다.

     

     상당한 속도다.

     

     하지만, 소아라는 자신의 배를 향해 날아오는 다리를, 옆을 향해 움직이는 기세 그대로 한손으로 쳐내었고, 밸런스가 무너진 남자의 옆구리를 비어있는 손의 팔꿈치로 쳤다.

     

     스스로의 체중과 달려오던 기세 그대로 옆구리에 반격을 당한 남자는, 고통의 소리를 내며 그대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

     

     멋진 카운터다.

     

     위화감이 무지하게 느껴졌지만서도.

     

     소아라가 남자를 순삭시킨 것을 보고, 다른 수인들이 소아라에게 연이어 쇄도했다.

     

     그리고, 소아라는 한두번의 접촉으로 반드시 상대를 끝장내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관객들한테서 소아라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아라....팬클럽이라도 만들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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