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297화 마왕과 용천사(3)
    2024년 06월 20일 10시 48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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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큼이나 줘서 겨우 태어난 순간 경직은, 다음 한 수까지 손에 넣게 해 준다.



     천사의 날개를 잡고 거칠게 던져버렸다. 금빛 문양을 움켜쥐고, 찢어버리면서 날려 보냈다.



    [ㅡㅡㅡㅡ]



     고속으로 날아가는 동안에도 천사의 날개는 복원된다.



     날아가면서 용발톱도 휘둘러서 쫓아오는 크로노를 저지한다. 용안은 일찌감치 그 속도에 적응하고 있었다.



    "ㅡㅡㅡㅡ"



     밀쳐진다. 손을 얹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발톱의 궤적을 바꾸어 놓는다. 헛타를 강제하며, 막 자라난 천사의 날개를 잡아버린다.



     게다가 다른 한쪽의 날개도 잡히고, 등의 중앙선에 오른발이 놓였다. 무엇을 당할지는 자명한 이치였다.



     발로 걷어차였다.



    [읏 ......!?]



     다시 가속해서 날아가는 용. 하지만 몇 번이나 당할 수는 없다. 날개를 펄럭여서, 용의 시야로 뒤에서 다시 뒤쫓아온 남자를 향한다.



     발톱에 불을 붙이고, 땅을 자르면서 녹이며 남자에게 날려 보낸다.



     녹아내려 끈적끈적한 액체. 몸에 뿌리면 적어도 시야를 가릴 수 있다. 우선 발을 멈추게 하고, 거기에 용의 숨결이다.



    "ㅡㅡㅡㅡ!"



     하지만 오히려 남자는 가속했다. 가속해서 달린다.



     그 이마에...... 녹아버린 액체가 닿는다.



     순간, 터졌다. 초고속 물체에 닿아, 그 충격으로 액체가 날아가 버렸다.



    [공부가 됩니다]

    "안 해도 돼."



     빠져나오자 눈과 눈을 맞추고, 순간적인 발톱 공격을 거듭한다. 연속 공격을 순식간에 밀어붙인다. 용의 몸에 맡긴 발톱 공격을, 서른두 번이나 겹쳐서 베었다.



     앞서 있던 땅이 먼 곳까지 잘게 쪼개져 날아오르고, 그 앞의 절벽마저도 잘게 쪼개져 날아간다.



     남자의 모습도 몇 겹으로 잘려나갔지만, 그 모습은 환영처럼 희미해지며 사라졌다.



    [ㅡㅡㅡㅡ!?]



     뒤를 잡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용의 등줄기를 타고 달리는 천사의 무늬에 손가락이 걸렸을 때였다. 파고드는 손가락 끝이 금빛 무늬를 벗겨내고, 강압적인 수법으로 몸통으로 이어지는 선을 뽑아냈다.



     양손으로 잡아 뜯고,  또다시 잡아 뜯는다.



    "크으............"



     하지만, 무의미한 행위다.



     천사 마파엘의 문양은 곧바로 재생되어 그려지고, 천사의 날개도 다시 자라난다.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혹시 그 용으로 변할 거라는 생각인지?]

    "............"

    [잃어버린 생명에 집착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는 그저 저와의 생존 경쟁에서 패배한 것뿐이니까요]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딱딱한 눈빛으로, 입자가 되어 흩날리는 천사의 보푸라기를 던져버릴 뿐이었다.



    [그보다 들어보십시오]

    "............"

    [당신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실제로 뛰고, 날개를 움직이고, 불꽃을 내뿜는다.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저는 제 몸에 단계적으로 적응하고 있습니다]



     마파엘은 즐거웠다. 두려움을 알고 삶을 배우고, 강자를 알고 동경하고, 그 상태에서 용을 알고 옮겨가면서 희로애락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아, 그렇군 ......"



     평탄한 목소리로 말하는 마파엘의 모습을 보고, 깨닫게 된다.



    "...... 아까 그 정보는 일부러 말한 거구나. 마음껏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나에게, 휴이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



     <침실>에 대한 정보는 실수로 대답한 것이 아니라, 마파엘이 용의 힘을 발휘하고 싶어서 알려준 것임을 알게 되었다.



     화가 나지만, 의도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거침없이 도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파엘은 용을 즐기고 있었다. 용체의 온 힘을 써서,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혼신의 발톱을 휘두른다. 대폭포마저도 찢어버리는 용의 발톱을 한 남자에게로 보낸다.



    [ㅡㅡㅡㅡ읏]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었다. 급정거한 용의 발톱의 감각은, 절대 강자가 된 마파엘에게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은 어설픈 놈이나 하는 짓이다."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 끝으로 슬며시 갖다 대어 용의 발톱을 멈추고, 경멸하는 듯이 혹평했다. 저 멀리의 산허리를 깎아내는 용발톱도 지긋지긋해졌다.



     기고만장했다가 찬물을 뒤집어쓴 마파엘은 .......



    [............〈불운〉]




     권능이 행사된다. 하얀 마력에 의해, 개념에 대한 간섭이 결정된다.



     크로노의 몸이 왼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것은 착용하는 의복의 불운. 그는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옷이 인과관계를 끌어들여 더 강한 불운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불운은 사정에 맞게 왜곡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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