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0화 시끄러운 메이드 3인방과 마이카의 여정(1)
    2024년 06월 12일 09시 51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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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복의 의상 디자인이 결정되고, 슬슬 회의가 끝날 무렵.



    "내일은 루나 님과 알버트 님 없이 의상반의 역할 분담에 대해 논의할 거예요. 교실을 가볍게 청소하고 해산합시다."



     캐롤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멜로디가 손을 들었다.



    "청소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저, 메이드니까요!"



     멜로디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메이드가 먼저 나서서 청소를 제안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왜 저렇게 기쁜 표정을 짓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캐롤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그 틈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두 메이드도 슬며시 손을 들어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저도 남아서 청소할게요. 올리비아 님께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신 이상,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도 남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루나 님."



    "아, 응. 그건 괜찮지만. 캐롤 양은 어때?"



    "물론 괜찮아요. 저는 청소하는 메이드들의 그림을 그릴 테니 여러분은 먼저 돌아가 주세요."



    "너는 올리비아 양에게 의상 디자인을 보고하러 가야 하잖아."



    "아아아아아! 잠깐만요, 알버트 님! 아직 초안도 안 끝나서요."



    "캐롤 양, 그림을 그리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작업은 해 줬으면 하는데."



    "그래요. 빨리 올리비아 님께 디자인 초안을 보여드리도록 해요."



    "둘이서 그러는 거 치사해요~!"



     알버트의 신호를 받은 의상반의 두 여학생에 의해, 캐롤은 1학년 A반 교실로 끌려갔다.



     루나와 알버트도 그 뒤를 따랐고, 보조요원 중 유일한 남자 하인은 그 자리에 있던 주인에게 동행하라는 명령을 받아서 의상실에는 멜로디와 사샤, 그리고 글로리아나 세 사람만 남았다.



     조용해진 교실에서 세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자, 그녀들은 무심결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루나 아가씨의 학급은 정말 재미있어 보여."



    "캐롤 님은 타고난 화가예요. 하루 종일 그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곤란해. 올리비아 님의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으면 좋으련만."



    "괜찮지 않겠어? 아까 보기로는 다른 학생분들이 고삐를 잡아줄 것 같으니."



    "네, 분명 괜찮을 거예요. 자, 청소를 시작해요."



     한바탕 웃음이 끝나자, 세 사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의상실 청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회의만 했던 교실의 청소는 순식간에 끝났다.



    "그러고 보니, 글로리아나 씨는 올리비아 님을 도와드리지 않아도 괜찮겠어요?"



     청소를 마친 세 사람은 의상실 열쇠를 반납하였고, 멜로디 일행은 기숙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루시아나 일행은 아직 회의 등으로 남아 있었지만, 의상반의 작업이 끝난 이상 멜로디 일행은 먼저 돌아가야만 한다. 다행히 세 사람 모두 상위 귀족 기숙사라서 사이좋게 나란히 귀가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멜로디가 글로리아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올리비아 님은 우수하시고, 보조 역할은 루시아나 루틀버그 님이 맡고 계시잖아? 올리비아 님은 자신보다 의상팀에 보조 인력을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해. 올리비아 님한테 도움이 필요하면 시녀를 보조 요원으로 삼을 테니까."



    "그러고 보니 글로리아나 씨는 학생 기숙사의 부 메이드장이었네요."



    "의상반에 넣을 바에는 바느질에 능숙한 하우스메이드를 보내야 하는 거 아냐?"



    "어머, 사샤 씨. 부 메이드장인 제가 일개 하우스메이드보다 바느질 솜씨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글로리아나는 자랑스럽게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대담한 미소를 지었다. 사샤도 이에 화답하듯 도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호오, 그거 재미있겠네. 그럼 시합을 해볼래? 누가 더 메이드복을 잘 만드는지로."



    "어머, 멋져. 나, 그 도전장을 받아들일게."



    "네에에!? 둘 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멜로디도 참가할래? 셋이서 삼파전이야."



    "저도요!?"



    "그래, 일대일보다 셋이서 경쟁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이름하여 의상 만들기 배틀 로얄이네."



    "메이드의 자존심을 걸고 피가 끓고 살이 뛰는 전투가 지금부터 시작되겠군!"



     그 순간, 멜로디의 메이드 영혼에 열정의 불길이 타올랐다.

     절대 질 수 없는 싸움이 여기 있다!



    "메이드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면 질 수 없어요. 둘 다 승부예요! 루시아나 아가씨에게 최고의 메이드복을 만들어 드리겠어요!"



    "아니, 최고의 메이드복을 올리비아 님께 선물하는 것은 바로 나야."



    "나도 지지 않아. 반에서 가장 빛나는 메이드는 루나 아가씨야!"



     세 사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얼굴을 마주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누가 이기든 미워하기 없기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 에이 에이오!"



    "에이 에이오!"



     노을이 지는 아카시아빛 하늘을 향해 멜로디는 ...... 혼자 힘차게 주먹을 들어 올렸다.























    "...... 라는 느낌으로 놀림당한 거구나. 정말이지 멜로디는 참 귀엽다니깐."



    "하, 하지만 그런 분위기였으니까요. 두 사람 모두 너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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