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8. 이, 이런거......머, 머리가 이상해져......(3)
    2024년 05월 09일 14시 07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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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것만은 절대 안 돼!
     그날 단 한 방울만 마셨는데도, 옷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낄 정도로 온몸이 예민해져 버렸다.
     그 이상의 효능을 가진 원액을, 그것도 진짜 약점인 귀에 바르면 .......
     ......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

     큭, 어쩔 수 없지 ......!

     이것만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시간이 없다.
     더 이상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었으면, 이제 아모르를 강제로라도 떼어내야 한다 ......!

    "...... 언니 ......"
    "읏......"

     ㅡㅡ미움받고 싶지 않아. 업신여겨지는 게 무서워.
     ㅡㅡ싫어하지 마. 버리지 마. 나를 혼자 두지 마.

     ...... 그런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한 애절한 중얼거림과 눈빛에, 나는 또다시 망설이고 말았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ㅡㅡ히이이이!?"

     그 한순간의 망설임 탓에, 무자비하게도 타임리밋은 지나가 버렸다.
     직접 귀를 건드리자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처음엔 그저 약간 축축한 느낌 외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아모르의 침은 조금씩 내 피부에 스며들어서, 바른 부위가 점점 예민해져 갔다.

    "...... 히익....... ...... 하으, 으으........ ......"

     아모르의 손가락은 이미 내 귀에서 멀어졌다.
     그런데도 마치 끊임없이 귀에 작은 숨을 계속 불어넣는 듯한, 그런 감각이 계속되었다.

    "앗, 아, 모르......"

     밀려오는 쾌락의 탁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필사적으로 아모르의 어깨를 손으로 밀었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아모르를 밀어내려고 했다.
     ...... 하지만 그녀의 침을 묻히기 전에 거부하지 못한 시점에서 이미 늦었던 것 같다.
     아무리 힘을 주려고 해도 몸이 벌벌 떨리고 힘이 빠져버린다.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음...... 후후...... 언니도 참, 대담해......"

     오히려 아모르는 내 손길을 뭔가로 착각한 듯이, 뺨을 붉게 물들이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더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다시 내 왼쪽 귀에 손을 뻗었다.

    "앗ㅡㅡㅡㅡ!"

     아모르의 손가락이 내 귀를 잡아당긴다.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쾌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저항할 수가 없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치며, 시야와 생각이 새하얗게 터져버렸다.

    "............ 아 ......"

     몇 초인가. 수십 초인가. 더 길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의식이 날아간 것 같았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 나는 거친 호흡을 반복하며 침대의 천막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시야는 흐릿하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 흐르는 땀조차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물처럼 느껴져 경련을 멈출 수가 없었다.

    "후후...... 언니, 기분 좋아 보여......"

     그 후 한동안, 부자연스럽게도 아무것도 당하지 않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하게 체력이 고갈된 나는, 그 시간을 그저 회복하는 데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윽고 생각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흐릿한 눈으로 아모르를 올려다보았다.

    "...... 아 ...... 모르 ............"

     아직 아모르의 추격타는 없었다.
     혹시 드디어 알아차려 준 걸까 ......?

     반쯤 무의식적으로 아모르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해해 준다면, 분명 이 손을 잡아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손은 잡을 수 없었다.
     아모르는 그저 내 체력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음 행동으로 넘어갈 셈이었다.

     아모르의 얼굴이, 내가 뻗은 손의 곁을 지나 점점 내 쪽으로 다가와서ㅡㅡ

     그녀의 입술과 내 입술이 겹쳐졌다.

    "읍읍 ......!"

     아모르에게 키스를 당했다.
     눈앞의 그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몇 초가 걸렸다.

     아모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필사적으로 밀어내려고 애쓰지만, 역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당할 수밖에 없다.

    "쪽...... 음, 후후...... 언니......"
    "아, 으음...... 아, 모......!"

     ㅡㅡ기분 좋았다.
     아모르의 부드러운 혀. 서로의 혀가 타액과 함께 얽혀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
     달콤한 맛. 향기.
     내 혀와 뇌를 녹이며 침범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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