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8 촌장 깜짝 놀라다2021년 02월 25일 05시 31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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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하늘을 날아간 그들을 배웅하고, 우리들은 이제야 제정신을 되찾았다.
"지, 지금 건, 하늘을 나는 마술 아닌가!?"
"바, 바보같은 말 마! 하늘을 나는 마술은 분명 궁정마술사나 마술길드의 간부 클래스가 쓰는 이동마술이라고! 아마 매직아이템인가 뭔가로....."
"그거야말로 말도 안 되지! 애들이 보는 영웅의 동화도 아니고, 그런 매직아이템이 이런 데에 있겠냐!"
"그럼, 조금 전에는 모두가 마술로 난 건가?"
"아, 아니....그렇게는 말 못하겠지만..."
흥분하여 날뛰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난 문득 조금 전의 일을 떠올렸다.
그들의 대표같은 청년이, 뭔가 약같은 것을 그 애, 셰리에게 건네준 것이다.
용병단을 겨우 10명 정도로 무력화하고, 거기다 하늘을 날아 돌아간 믿을 수 없는 집단의 대표가 준 의문의 약.
그건 도대체 무엇인가.
난 그렇게 생각한 것만으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셰리의 자택인 단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단! 시에라의 상태는..."
내가 단의 집의 문을 노크도 없이 열어제끼자, 침대에 누워있는 미에라에게 안겨 오열하는 셰리의 모습이 있었다.
웬만한 일로는 움직이지 않는 단조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설마.
나는 가슴이 죄어질 것 같은 기분이 되면서도, 조용히 단 쪽으로 향했다.
"다, 단. 미에라는 설마....."
내가 그렇게 묻자, 단은 날 보고 입가를 올렸다.
"....의식이 돌아왔다. 그 뿐만 아니라, 태연히 설 수 있게 되었어."
단은 눈물이 번지는 듯한 음성으로 무뚝뚝히 그리 말하고서, 다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자, 셰리? 엄마, 이상할 정도로 몸이 가벼워. 그러니까, 잠깐 일어나야겠어. 촌장도 왔잖니?"
"안 돼. 절대로 안 돼! 어머니는 오늘 충분히 쉬어야 한단 말야."
쓴웃음을 지으며 셰리의 머리를 어루만지는 미에라와, 어머니의 기운찬 얼굴을 보며 기쁨의 얼굴을 흘리는 셰리.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무심코 울고 말았다.
"그들이야말로. 아니, 그 분들이야말로, 신이 보낸 신의 대행자였던 것이다..."
무심코 입에 내고 만 나의 중얼거림에, 옆에 있던 단이 놀란 얼굴로 이쪽을 보았다.
"좀 인간적인 대행자님인데...."
단은 기적의 은총을 입은 당사자 중 한 명이면서도 의외로 부정적인 뜻이 담긴 대답을 했다..
"무슨 말을. 대행자님은 우리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일부러 그런 태도로 대해주신 거다. 그게 틀림없어."
내가 차근차근 알아듣게 단을 설득시켰지만, 단은 불경하게도 코웃음치며 어깨를 들썩였다.
"대행자란 것은 그거잖아? 먼 옛날의 영웅에다 무구와 매직아이템, 그리고 진리에 달하는 지식을 전수받았다는 신의 사도를 말하는 거지?"
"그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오오, 그래! 넌 그 신성한 모습을 보지 않았었군! 듣고 놀라라. 대행자님은 돌아가실 때, 놀랍게도 하늘을 날아서 돌아신 거다. 그들 전원이 그랬다고?"
내가 무심코 흥분하여 목소리를 떨면서 그리 설명하자, 단은 왠지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로 날 보았다.
"그거라면, 대행자가 아니라 매직아이템을 쓴 영웅들 쪽이 맞지 않을까? 그보다, 정말로 날아서 돌아간게 맞을까? 석양의 초원은 지평선 부근이 옅어져서 지면이 사라져 보일 수 있다고."
오오, 신이여. 이 바보같이 완고한 멍청이가 불경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천벌이라면 이 녀석의 머리 위에 떨어트려 주시오.
"단이여. 난 모른다고. 애초에 갚지 모를 정도의 은혜를 받아놓고서 그 무슨 나쁜 말투인가. 하늘이 용서해도 내가 용서 못한다네."
나는 부끄러움도 모르는 단의 발언에 땅을 구르며 분노했다. 하지만, 단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뭐냐 그 미소는. 열받는구만.
"난 당신의 망언에 대해 정론으로 되돌려줬을 뿐이다. 그 청년한테는 내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도록 하지. 그래, 촌장. 그들은 어디로 돌아간 거지. 가능하다면 부인과 같이 방문해서, 신변의 시중과 호위를 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그 분들은 하늘을 날아서 돌아갔다고 말했잖은가."
내가 발끈해서 그렇게 고하자, 단은 들릴 정도로 확실하게 한숨을 쉬었다.
"알았다 알았어. 그래서 어느 쪽으로 날아간 거지? 설마 수직 위로 날아가서 사라진 건 아니겠지?"
오오, 신이시여. 이 불경한 자는 제가 직접 천벌을 내리겠습니다. 가능하다면 그 다음에라도 트롤을 불경한 자의 위에 떨어트려 주시옵소서.
"크으으으....그 분들은 이 마을보다 더욱 땅끝인, 숲의 방향으로 가셨다. 그 깊은 숲의 끝, 깎아지른 산기슭에는 드래곤이 산다고 하는 그 심연의 숲이라고?"
"드래곤 따윈 소문으로 듣던 용의 협곡 정도 밖에 없잖아. 이 부근에서 나왔다면 영주님의 심장이 먼저 멈췄을 거라고."
"내, 내가 젊은 시절에 살아있던 선선대의 촌장이 아이 무렵에 봤다고 했단 말이다!"
"100년 이상 전이잖아."
"입 닥쳐, 꼬마!"
마치 아이처럼 입씨름을 하는 아버지와 촌장을 보고, 어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 싱긋 웃었다.
"후후후. 정말, 언제까지나 애들 같네.....쿨럭."
"어, 어머니!? 괜찮아? 몸은...."
"후후, 괜찮아. 너무 웃어서 목이 막힌 모양이네."
갑자기 기침을 하는 어머니를 보고 내 심장은 두근 하고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어머니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날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저말로 그 분들은 신의 사도일지도 모르겠네. 왜냐면, 몸이 거짓말처럼 가벼워졌는걸. 아마, 지금이라면 어린 시절처럼 달려서 옆 마을까지 갈 수 있을 거야."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서 다시 즐거운 듯 웃었다. 그 안색은 분명히 혈기가 돌아서 정말 건강해보였다.
"기운을 차렸다 해도 안돼. 오늘 정도는 편히 있어. 자, 이제 밤이 될 거야. 빨리 자."
내가 그리 말하며 어머니의 손을 잡자. 어머니는 쓴웃음을 지으며 촌장에게 얼굴만 돌리고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시끄러운 딸이 있어서, 죄송하지만 먼저 자둘게요."
"아, 그래. 그거 미안하네. 방해하고 말았어. 단, 이 다음은 내일이다."
"내일도 올 생각인가!?"
"시끄러. 네가 개심할 때까지 와주겠다. 그럼, 편히 주무셔."
"영원히 주무시라고, 할배."
"크으, 트롤한테 짓밟혀 죽어버려라!"
촌장은 결국 마지막까지 아버지와 싸우고 돌아갔다. 아버지도 어이없는 표정으로 촌장이 나간 문 쪽을 보고 있었다.
"무슨 말하는 거야, 저 노인네."
마치 애들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난 무심코 어머니와 함께 소리높여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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