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그래. 너한테는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테니 ...... 보답으로 내가 네 몸에 대해 가르쳐 줄게."
"몸에 대해, 가르쳐 준다고......?"
"괜찮아. 경험은 없지만, 방법은 알고 있으니까. 네 몸이 어떤 것에 약한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 내가 구석구석 알아봐 줄게."
수줍은 듯이 볼을 붉히지도 않고, 흥분에 목청을 돋우지도 않고, 요염하게 유혹하지도 않는다.
담담하게, 악의가 없는 목소리로. 마치 그것이 정말 좋은 일이라는 듯이, 음마 소녀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거짓 없는 순수한 선의만을 느꼈기 때문에, 말문이 막혀 잠시 대답이 늦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이미 음마 소녀의 손은 내 옷자락까지 닿아 있었다.
"자, 잠깐만요! 그, 그런 거 하지 않아도 돼......!"
필사적으로, 정말 필사적으로 마안의 효과에 온 힘을 다해 저항하여 어떻게든 팔만 움직여 소녀의 손을 잡았다.
이런 상태라서 힘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일단 내 제지 의지는 전달된 것 같다.
이미 배꼽 근처까지 옷을 걷어내었던 소녀의 손이 멈춘다.
다만 멈췄을 뿐, 아직 손을 떼어준 것은 아니다.
"왜 말려?"
소녀는 또 한 번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냐고? 저기 ...... 그, 그래! 나는 그런 것에 서툴러서. 그래서 필요 없어."
"서툴러 ......? 하지만 아까는 아주 좋은 목소리를 냈잖아. 기분 좋았지?"
"뭐? 아니, 아니야! 그건 아니야! 아까는, 음, 무심코 나왔다고나 할까 ...... 그, 그냥 놀랐을 뿐이고 ...... 딱히 기분 좋았다고는ㅡㅡ히익."
말하는 도중에 또다시 귀를 입술로 핥는 음마.
"이것 봐. 이렇게나 예민해. 숨소리도 거칠고 ...... 진짜로 기분 좋은 거 아니야?"
분명 소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자신은 부정하고 있을 텐데, 더욱 위에서 부정당하는 느낌.
실천을 겸해 몸으로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듯한 방식에, 잠깐 마치 조련이라도 당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왜 ...... 왜 이런 일이?
나는 그저 필리아, 시이나와 함께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
난 아직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아무, 잘못도 .......
...... 아니, 몸을 목적으로 필리아를 샀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아직 필리아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거나, 나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에게 약을 먹이려고 했던 거나, 그 약을 살 때 가게 직원에게 환각 마법을 걸었다거나, 고의적으로 마법의 결함을 만들어서 시이나를 태어날 때의 모습으로 만들려고 했다거나 .......
어라, 꽤 나쁜 짓을 하고 있던 거 아냐 ......?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지, 하나라도 진실이 알려지면 모두 큰일 나는 것은......?
...... 아니, 아니! 하지만 봐!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니까!
그래 ...... 들키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야! 그래서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
내 마법의 스승도 말했어! 자신을 정당화하고 이성과 마음을 지키려는 것은 인류의 몇 안 되는 좋은 점이라고! 정말 어리석고 추악하고 구제불능이라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 좋다니 무슨 의미였지? ...... 뭐, 뭐 됐어.
어쨌든,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어!
그래서 어쨌든, 지금이라도 당장 이 아이에게 이런 짓을 그만두게 하고 빨리 마안을--.
"ㅡㅡ꺄아아악!?"
"반대쪽 귀도 마찬가지로 ...... 역시 기분 좋은 거지?"
내가 부정하거나 침묵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녀가 다시 한번 내 귀를 자극하며 순진하게 확인의 말을 던진다.
......이, 이제 틀렸을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