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 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1)2024년 04월 28일 04시 17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음마의 추출물이 담긴 작은 병의 뚜껑을 다시 한번 열어본다.
자칫 잘못하여 향을 들이마시면 그것만으로도 약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호흡을 멈춘 채로.
조심스럽게 병을 기울여, 이미 믹스 주스가 담겨 있는 필리아의 컵에 약을 한 방울만 떨어뜨린다.
약이 떨어진 지점에 작은 물방울이 튀면서 믹스주스 표면에 살짝 벚나무 색이 떠올랐다.
하지만 컵을 살짝 흔들자, 그 색은 믹스 주스의 색과 완전히 섞여 몇 초 후에는 내 것과 필리아의 믹스 주스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섞여버렸다.
아직 작은 병에 내용물이 많이 남아있지만, 더 이상 사용할 계획은 없다.
애초에 이 음마의 액체약 자체가 한 방울이 1회 적정량으로 여겨질 정도로 효과가 높은 약이다.
그래서 나는 이 약을 선택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른 비슷한 약은 아무래도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향도 색깔도 맛도 속일 수 없는 부분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한정판 믹스 주스로 어느 정도 속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지 않는 정도의 양을 투입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필리아가 냉정함을 잃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 음마의 액체 약이라면 단 한 방울을 적당한 음료에 섞어 넣는 것만으로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작은 병의 뚜껑을 단단히 닫고서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컵 두 개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후후후. 여기서 한 가지, 나의 똑똑함을 어필해 볼까.
만의 하나. 그래, 혹시라도 컵을 착각하지 않기 위해 개인용과 필리아 전용 컵을 따로 구입해 놓았다.
개인용은 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고, 필리아용은 강아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당연히 방금 액체 약을 부은 것은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컵이다.
훗...... 실수로 잘못 마셔 내가 약의 효과를 받게 된다거나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계획을 절대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왔다.
나의 실패로 이 계획이 무산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필리아를 속인 것에 대한 죄책감은 물론 있다.
물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보다! 필리아와 냥냥하고 싶어!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 유혹을 받은 바람에 정말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스승님! 스승님! 수프가 완성되었어요~!"
"후후...... 그래. 그럼 이제 먹을까? 수프는 뜨거워서 위험하니 내가 접시에 옮겨 담아서 가져다줄게. 필리아는 다른 것들을 식탁에 가져다줬으면 해."
"네! 알겠습니다!"
식기를 꺼내 수프를 보고 있던 필리아를 대신해, 냄비 앞에 서서 국자로 수프를 뜬다.
야채 수프. 필리아가 온 뒤로는 고기 요리도 어느 정도 만들게 되었지만, 역시 나는 엘프이기 때문에 이런 요리가 몸에 더 잘 맞는다.
그렇게 수프를 끓이는 동안 생각한 것은, 당연히 이번 계획이 성취된 이후의 일.
저녁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미 한계에 가까웠지만, 이제 미소가 흘러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드디어 ...... 드디어 이제부터, 나는 필리아를--.
"꺄아아아아!?"
갑자기 뒤에서 그런 비명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쨍그랑! 하고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부엌에 울려 퍼졌다.
황급히 뒤를 돌아본다.
"우우 ......"
거기에는 두 손으로 컵 하나를 들고 주저앉은 필리아의 모습과, 무참하게 내용물이 쏟아져 산산조각이 난 컵의 모습이 있었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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