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어, 아......으............음............(6)2024년 04월 06일 17시 03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사랑받고 싶어. 죽이지 말아 줘. 죽이지 말아줘.
누군가, 도와줘...
...... 넘쳐흐르는 모든 마음을 억누르고, 살기 위해서 마안을 사용했다.
이 사람은 어쩌면 그런 나의, 있을 수도 있는 나의 미래다.
차이 따위는 사소한 것이다. 나는 마안을 사용했고, 이 사람은 검을 휘둘렀다. 그저 살고 싶어서.
다행히 내 경우는 단 며칠 만에 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 만약 그렇게 언니를 만나지 못하고 혼자 남았다면 나도 이 사람처럼 되었을지 모른다.
그것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사랑받기를 바랐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직 살기 위해서만 마법을 계속 사용한 결과.
전에 언니가 데리고 갔던 모험가 길드의 높은 사람이 말했었다.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를 버려야 할 때가 온다고.
죽고 싶지 않다....... 설령 삶의 의미조차 모르더라도, 그 뜻을 관철하기 위해선 다른 소중한 것들을 버려야 하게 된다.
원래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버릴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버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 그것은 분명 나 자신일 것이다.
죽고 싶지 않은 것 이외의 감정과 욕망.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언젠가 사랑받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면 ...... 나도 이 무서운 사람처럼 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무서운 사람처럼 사람의 생명을 ...... 아니, 생명만이 아니다.
마안의 힘을 생각하면 ...... 생명은커녕 사람의 마음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짓밟는, 진짜 사람이 두려워하는 음마가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싶다.
책에서 보고 동경했던 사랑 따위는 잊어버리고, 예전의 동료들처럼.
이 무서운 사람은 아마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한 뒤에 겨우 언니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 아, 저기 ...... 당신은 만약 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나요 ......?"
"............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 계속, 멀리 ...... ...... 모르는, 장소에 ...... 갔을지도 ......"
여기가 아닌 어딘가. 멀리, 멀리, 모르는 곳.
문자 그대로 먼 지방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좀 더 정신적인 이야기다.
지금과는 거리가 먼, 진정한 바케모노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아까 이 사람이 했던 사과의 말을 떠올렸다.
ㅡㅡ항상 겁을 줘서 미안해.
이 사람은 분명 괴로워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일들. 자신이 버린 것들.
그런 것들과 언니가 주는 따뜻함 사이에 끼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날, 나를 죽이려던 순간 이 사람이 휘두른 검에는 확실히 감정 따위는 없었다.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반사적으로 목을 자르려고 한다든가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의도적이고 냉혈하게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은 확실하다.
그때의 그 무서운 사람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나를 안아주는 이 사람에게서는 희미한 부드러움의 냄새가 난다.
조금씩, 조금씩, 주워 담으려 애쓰고 있다.
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 다시 되찾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 이렇게 나를 안아주었다.
"............ 시, 시이나, 씨."
이 사람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걸 알자마자, 나도 언제까지고 겁먹으며 도망칠 수 없다는 생각이 다시금 솟구쳐 올라와 용기를 내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혹시나 '함부로 이름 부르지 말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겁이 났지만, 시이나 씨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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