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나, 친구로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1)2024년 04월 04일 23시 31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검은색으로만 물들어 있던 내 시야에 불현듯 붉은빛이 돌았다.
아주 사소한 변화였지만, 그 작은 자극에 잠들어 있던 나의 의식이 살짝 깨어난다.
"............ 음......(...... 음ー.... ...)"
침대에 누워있던 내 얼굴 위로 우연히 커튼 틈새의 햇살이 비친 것 같다.
햇살이 느껴진다는 것은, 지금이 벌써 아침이라는 뜻이다.
아침이면 이제 일어나야 하는데...... 온몸을 감싸는 이불의 온기가 살인적일 정도로 포근해서 도저히 내 몸을 일으킬 기분이 들지 않는다.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미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척였다.
반대쪽을 향하자 눈꺼풀에 느껴지던 햇볕의 자극도 사라져서, 내 의식은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ㅡㅡ그리고 나서 나는 방금 전까지 보았던 꿈의 다음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래, 맞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탓에 꿈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렸지만, 방금 전까지 나는 아주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다.
희미하게 흐릿해져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았던 그 꿈을 꼭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이불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잠에 빠져든다.
...... 아, 점점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꾸었던 꿈 .......
" 할로 짱, 이거 뭐라고 읽어?"
그래, 맞아. 나는 할로 짱의 방에서 할로 짱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나는 할로짱과 필리아랑 달리 글을 잘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내 이름 정도만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냥 살아가기만 한다면 그 정도면 문제없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인 할로 짱은 책을 많이 읽는다.
그런 할로짱과 같은 책을 나도 읽어보고 싶어서 ...... 할로짱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나는 최근 글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찾아준 할로 짱이 나를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축하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때 자주 쓰는 말이야."
"와, 그렇구나! 그럼 이 세 마리 양들은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분명 그랬을 거야. 이 양들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고난을 이겨냈어.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세 마리 양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을 거야."
"에헤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할로 짱이 웃고 있다.
할로 짱이 웃으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내 머리를 할로 짱이 쓰다듬어 준다.
나와 할로 짱의 키는 비슷하다. 엘프족은 수명이 다른 종족보다 긴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어른이 된 후 늙어가는 시간이 느릴 뿐이지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속도는 같다고 들었다.
즉, 나와 할로 짱의 나이는 비슷한 나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렇게 동갑내기 친구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지금의 상황은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 그보다 기쁨이 훨씬 더 컸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다정한 할로짱에게 뺨을 비비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나도 할로짱이 곁에 있으면 이 양들처럼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할로짱이 곁에 있어 준다면 ...... 그것만으로도 나는 아무리 힘든 일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후후, 그렇구나. 그거 다행이네. 하지만 시이나, 한 가지만 정정해도 될까?"
"정정?"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41. 나, 친구로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3) (0) 2024.04.04 41. 나, 친구로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2) (0) 2024.04.04 40. 언니...... 좋아...... 좋아해......(3) (0) 2024.04.04 40. 언니...... 좋아...... 좋아해......(2) (0) 2024.04.04 40. 언니...... 좋아...... 좋아해......(1) (0) 2024.04.04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