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2 애기밥통과 나의 사인(死因)2021년 02월 18일 08시 5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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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저젖통!?
젖통?
젖통이구나.
콩나물같은 남자고교생인 나에게 젖가슴은 없었던 터.
아니. 절대 없었다.
묵직한 가슴 근육조차 없어서, 어렴풋이 갈비뼈가 드러났었다.
그랬었는데 지금은 새하얗고 넉넉한 두 언덕이 있다.
쭈뼛쭈뼛 손을 뻗어서, 밑에서 들어올려 본다.
오오.
부드러워 보이는데도 의외로 강도가 있고,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은 탄력으로 포동포동하게 만져진다.
철이 들고 나서는 만져본 일이 없었지만, 이건 틀림없이 애기밥통이 아닐까?
하지만, 무겁다.
꽤 무겁다.
여자애들은 이런 걸 갖고 매일 생활하는 건가?
진짜 존경스럽구만.
아니, 그게 아니라!
물론 존경은 하지만 그게 아니라!!
왜 나한테 젖가슴이 있는 거야!?
"레티시아님?"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리면서, 커텐이 살짝 젖혀졌다.
조금 생긴 틈새에서 얼굴을 들여본 자는, 옅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뒤로 바짝 묶은 여자아이.
빙글빙글 휘말린 귀밑머리가 귀엽다.
휘둥그레 뜨인 눈에 담긴 것은, 중심이 녹색 기운이 감도는 헤이즐의 눈동자.
코 부근부터 주근깨가 퍼져있는 게 아무리 보아도 챠밍 포인트였다.
이 아이는ㅡㅡ
"에다."
쉰 목소리가 나왔다.
"레티시아님!"
휘둥그레 부릅떠진 채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어? 여자애를 울려버렸다!?
아뿔싸.
"선생님~! 레티시아님이 레티시아님이 눈을 뜨셨어요!!"
여자애는 후다닥 뛰어갔고, 돌아왔을 때는 의사같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레티시아님, 다행이다. 다행입니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방에서, 필사적으로 달라붙어서 우는 여자아이, 에다의 어깨를 살짝 쓰다듬었다.
가냘프지만, 따스하다.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목이 쉬었지만, 놀랄 정도로 달달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나의 입에서 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너무 혼란스러워서 반대로 냉정해진 것이 지금의 나다.
달라붙어서 울고 있는 이 아이는, 에다・마로우.
레티시아에 딸린 메이드다.
그리고, 그 레티시아라는 자가, 나다.
무슨 말이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제일 그렇게 생각한다.
조금 전까지 후쿠이 나오토였던 나는, 레티시아・파라리스의 안에 있다.
그리고, 레티시아로서의 감정은 없지만, 레티시아로서의 기억은 이어받은 모양이다.
그렇군, 이게 이세계전생이라는 건가.
아니, 아니다, 레티시아는 따로 있다.
나는 레티시아의 안에 있는 나오토에 불과하다.
혼만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갔다는 말은 이세계전이구나.
백합남자가 되기 전에는 라노벨을 꽤 읽고 있었으니 안다.
그런데, 잠깐.
이세계전생이라던가 이세계전이라던가......대체로 죽고 나서잖아?
나, 혹시 죽은 걸까?
최후의 기억이, 존엄함에 손을 맞대었을 때라는 말은ㅡㅡ설마.
성불
나는 백합에 의해 성불한 것인가.
사인・백합.
.......백합남자로서는, 최고의 죽음이기는 하다.
자신의 사인에 아연실색하는 사이에 여러가지로 검사를 받은 후 피곤하니까 쉬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혼자서 진정할 시간을 얻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나는 머릿속으로 지금의 상황을 정리했다.
후쿠이 나오토의 몸의 일은 생각해도 어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놓아둔다.
성불이라는 최고의 죽음을 맞이했으니, 이제와서 미련을 가져도 어쩔 수 없다.
다음 시즌에 방송되는 백합 애니메이션 2기라던가, 아직 완결되지 않은 백합만화와 소설이라던가, 반드시 가보려고 생각했던 백합 온리전이라던가, 실은 미련투성이였지만, 생각해도 의미없으니까.
레시티아・파라리스.
이것이 지금의 내 이름이다.
왕도에서는 꽤 떨어진 시골영주의 딸.
일단 귀족 나부랭이지만, 말단의 말단의 말단.
나오토의 감각으로 말하자면, 시골 대지주의 아가씨. 라는 느낌이려나.
그녀는, 약간 특수한 마법을 갖고 있어서, 왕도에 있는 리리아 마법학교에 입학했다.
이 세계에는 마법이 있다.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왕족과 귀족의 혈통이 압도적으로 많다.
뭐, 옛날의 전쟁에서 이긴 사람이 왕과 귀족이 된 것이니, 당연한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이 싸움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니,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마법은 그 가계에 전해져 왔지만, 여기까지 와서 더욱 큰 마법의 발전을 위해, 여자를 위한 마법학교가 세워졌다.
그것이 리리아 마법학교.
레티시아는 그 1기생이다.
하지만, 1학년이 끝날때 쯤, 누군가에게 저주를 받아서 눈뜨지 않는 잠에 들고 만 모양이다.
그리고, 2년 후 갑자기 눈을 떴다.
하지만, 내용물은 나였다.
마법학교는 입학의 연령으로 말하자면 거의 고등학교인데, 뭐 거의 같은 나이 정도겠지.
공부에 열심이었던 애였던 모양이어서, 학교에선 1기생 중에서 수석졸업할 거라고 기대되고 있던 모양이다.
그런 애가 어째서 저주를 받게 되었는가.
뭐, 모르는 것도 아니다.
이 세계의 마법은, 한 사람의 한 계통 뿐.
그것도 대부분이 혈통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불의 마법의 혈통이라면, 폭염의 마법, 열풍의 마법, 불기둥의 마법이라는 느낌으로 세세하게 분기되어간다.
파라리스 가문의 마법은 '해제'.
대체로 언록의 마법이지만, 레시시아가 가진 마법은 '해주'.
저주를 푸는 마법.
그러면, 저주를 거는 쪽의 마법사에게는 성가셔지겠지.
그래서 공부하여 사용법을 마스터해버리기 전에 저주로 죽여버리려 했지만, 아마도 레티시아의 해주의 마법과 팽팽히 맞서며 계속 잠들어왔다.
그런, 상황일 것이다.
그 잠들어 있는 레티시아의 안에, 어째서 내가 들어가고 말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728x90'연애(판타지) > 백합 남자는 이세계 전이되어, 마법학원의 사랑받는 언니가 되어버립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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