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다의 장> 001 낯선 천장이지만, 이거 알아
    2021년 02월 17일 20시 53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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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

     

     작가 : 七海椎奈

     

     번역공방 : https://viorate.tistory.com/

     

     ※ 작품의 설명: blog.naver.com/junho0104/221839447183

     

     

     

     

     눈을 뜨자, 그곳은 모르는 천장이었다.

     

     아, 이거, 낯설지만 알아.

     그거잖아? 눈을 떴더니 병원에 입원했다는 그거.

     응? 입원?

     

     아니, 이상하잖아.

     입원할만한 짓을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나, 후쿠이 나오토는 몸이 콩나물같은 것 치고는, 감기조차 안 걸리는 건강한 몸.

     그러니 병은 아닐 터.

     

     건강한 몸이긴 하지만, 콩나물같은 몸이기 때문에 체육과는 상성이 최악이라서 운동 중에 사고라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운동하지 않으니까!

     

     교통사고?

     아냐아냐.

     

     거의 학교와 집의 왕복 밖에 안 하고, 집에서 진짜 가깝다. 라는 이유로 고른 학교까지의 통학로에도 차의 통행은 거의 없다.

     그런데 어째서 입원한 걸까?

     

     으~음, 진정하고 기억을 더듬어보자.

     오늘은......오늘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체감적으로 오늘은ㅡㅡ

     

     나는 최고로 행복한 기분으로 하교하여, 집에 돌아간 후 내방으로 직행.

     침대에 누워서, 방과후 교실에서 봤던 광경을 되새겼다.

     

     방과후가 되어 사람이 흩어지기 시작한 교실.

     창에서 들어오는 눈부실 정도의 서쪽 해에 비추어진 두 여학생.

     

     겉모습은 갸루이긴 해도 나이 차가 나는 여동생을 총애하는 사이토 씨와, 안경 댕기머리의 숨겨진 거유 수재 위원장이라는 설정이 넘쳐나는 아리무라 씨다.

     

     상습적으로 낙제점을 맞는 사이토 씨를 의자에 앉힌 아리무라 씨가 뒷편에서 감싸듯한 모습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그 광경!

     

     "엥? 왜 이렇게 되는 거야? 모르는걸?"

     "그러니까, 처음부터 설명했잖아? 정말~ 어디를 모르겠는데."

     "어디를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어. 너무 몰라서 질문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우와. 정말 모르는 사람의 대답이네."

     

     "이걸 어째. 낙제점만 받았으니 최악의 경우 유급? 싫어~! 치쨩이 '네 언니 유급 바보래~!' 라는 말을 듣게 되면.......나 그런 말한 녀석 진짜로 죽일 거야."

     "죽이는 것보다 공부하는 편이 빨라. 나도 같은 반이니 유급이 나오는 건 싫어."

     "위원쨔앙!"

     

     "교과서 처음부터 훑어보면서 어디서 막혔는지 찾아보자. 그 문제가 풀릴 때까지 오늘은 돌아가지 못하게 할 거니까."

     "어라~? 위원쨩, 나 왠지 배 아픈데."

     "도망치지 마."

     

     위원장은 놓치지 않고 헤드락으로 사이토 씨를 홀드.

     전혀 힘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사이토 시는 억지로 빠져나가려 하지 않고 당하는 채다.

     

     "우엥~! 위원쨩이 괴롭혀~"

     "정말~! 사이토 씨가 나쁜 거라니까!"

     "우~. 알고 있어. 미안해. 내가 바보인 탓에."

     

     "......사이토 씨는 바보가 아냐. 공부의 요령을 모르는 것 뿐이니까."

     "정말로, 그랬다면 좋겠어."

     "걱정하지 않아도, 지금부터 내가 그걸 증명시켜 줄게."

     

     헤드락을 건 채로, 두 사람은 어딘가 부끄럽다는 듯 웃었다.

     

     아아, 나이스.

     나이스 백합.

     

     갸루와 위원장이라는 외모의 갭.

     평소라면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학교라는 틀 안에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입장에 놓여진 당연하지만 있을 수 없을 풍경.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이 두 사람, 처음은 서로에게 꺼리하며 무시하는 상태였었는데,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는 것을.

     대립하는 사이, 존경하면서 피어나는 우정.

     

     나이스 백합!

     

     이야, 학교 유일의 백합 커플인 두 사람과 같은 반이라니, 난 이 얼마나 행복한가!

     

     뭐,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지만.

     이 광경도 돌아가는 채비를 하며 시야의 한 켠으로 어떻게든 본 것 뿐이지만.

     

     하지만, 헤드락을 건 이후에는, 교실에서 나가는 동작을 이용하여 정면에서 볼 수 있었다.

     

     아아, 존엄해.

     그저, 존엄해.

     

     난 침대 위에서, 살짝 손을 맞대며 합장했다.

     

     근처에 있던 남자가 "위원장의 가슴 나도 눌려지고 싶어~" 라고 말했었지만, 정말 유감스럽다.

     남자의 생각으로는 그만 야한 쪽으로 머리가 움직이는 것도 이해한다!!

     알고는 있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니라!

     난 그냥 순수하게 여자애들의 장난을 보고 싶은 것 뿐이다!

     백합 속에 들어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보다, 백합 사이에 남자라니 언어도단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아니, 표현은 자유이니, 그런 수요도 있기야 하겠지.

     하지만 나는, 남자 따윈, 자신 따윈 존재하지 않는 쪽을 고른 것이다.

     

     전제가 길어지고 말았지만......그래, 나는 이른바 백합남자라고 하는 녀석이다.

     

     정말 취미가 없었던 내가 수험공부에서 도피하기 위해, 헌책방에서 손에 넣은 한 권의 라노벨.

     할렘물인가 생각했지만, 달랐다.

     그것은 여학교에서 소녀들이 우정을 쌓고 서로 사랑하는 백합물이었던 것이다!

     

     그 존엄함, 아름다움을 알게 되어버린 나는, 그 다음날에는 모아두었던 세뱃돈을 해방하여, 시리즈 전권을 신품으로 사들였다.

     물론 헌책방에서 샀던 1권도 신품으로 다시 샀다.

     

     지금은 소소하게 다른 백합물도 모으고 있다.

     아아, 가능하다면 여학교에 가고 싶었다.

     

     .......어~ 생각이 엇나갔구나.

     

     침대 위에서 백합의 꽃의 존엄성에 합장하고, 그 후에는?

     그 후부터 정신을 차렸더니 여기다.

     어째서냐?

     

     딱히 이상한 것도 먹지 않았고, 비행기가 집에 떨어진 것도 아닌데?

     왜냐면 몸의 어디도 아프지 않고.

     

     응? 기분도 나쁘지 않은데?

     점점 왜 입원한 건지 궁금한데?

     어쨌든 상황을 파악해보려고 난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웃!

     

     진자 몸이 무겁고 나른해!

     역시 난 병이 있었나? 도대체 무슨?

     그런 것 치고는 팔에 링겔도 안 꽂혀 있는데, 뭐지 이 잠옷은?

     

     새하얗고 부드러운 천으로 충분히 주름이 잡혔고, 소매에는 섬세한 레이스가 잘식된 드레스같은 옷이다.

     왜 이런 옷? 왜 내가 입고 있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어떻게든 상반신을 일으키자, 몸에 덮여있던 이불이 떨어졌다.

     

     "어?"

     

     가슴에 보지 못한 것이 있었다.

     

     소매와 마찬가지로 듬뿍 주름이 잡힌 가슴은 크게 비어있었고, 옅은 분홍색 리본이 장식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리본도 꽤 문제지만, 그 이상으로 그 내부가 문제다.

     옅은 분홍색의 리본은 꽤 앞쪽에 있는 것이다.

     평소라면 가슴에 찰짝 붙어서 드리워졌어야 할 리본은 주욱 앞으로 내밀어진 채였다.

     

     뭣이?

     

     이건 내 가슴인, 하얀 두 개의 언덕이다.

     

     다시 말해 애기밥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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