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를 한번.
하지만 이후의 일은 계획이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그래. 남편 씨의 이름 좀 알려줄래?"
"레브론 고랄입니다."
"존댓말은 그만해. 부부니까."
"알았어, 아리차 "
고랄, 들어본 적 있다.
그런 이름의 나라가 있었던 것 같은데.
"레브론. 나 추방당해서 하모이론 왕국을 떠나야 해. 일단은 터프에서 여행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그 이후는 생각도 못 했어. 네게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어?"
전쟁노예라고 하니, 레브론은 외국인이 아니었을까?
레브론의 모국이 괜찮은 나라라면 머물러도 좋겠다.
"없진 않아. 아리차의 워프는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지?"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하지만 나는 외국에 나간 적이 없어. 마왕이 사는 곳 이외에는."
마왕이 세력을 자랑하던 곳은 북동쪽 황야 너머의 곶 부근이고.
"남쪽의 사막을 넘어가자. 그곳에 내 고향이 있다. 상당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사막을 건너는 게 힘들다는 뜻? 아, 비행 마법으로 고속 이동하면 되니까 소지품은 최소한으로 가져가면 돼."
"정말 예상 밖이군....... 정확한 지도는 꼭 필요하려나. 이동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면 다른 준비물은 적당히 준비해도 되겠어."
"라저~!"
든든한 남편이라 다행이야.
◇
"......라는 것이다."
"흐음, 하모이론은 욕심 많은 나라네."
하모이론 왕국의 남쪽 끝에서 더욱 남쪽의 사막을 비행 마법으로 이동하면서, 3년 전의 하모이론의 사막 원정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내가 소환된 것이 1년 전이니, 그 이전의 일은 잘 알지 못한다.
요컨대 하모이론이 사막 교역로를 독점하기 위해 오아시스를 공격한 것 같았다.
사막의 기후가 너무 가혹해서 실패했지만.
자연은 위대해.
"나는 잘못해서 포로가 되고 말았지만....... 여기다. 아리차 , 내려줄래?"
"뭐, 여기?"
레브론이 지시를 내렸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데?
천천히 착륙한다.
"...... 사실이네? 이상한 기운이 있어. 신력인가?"
"역시 성녀답네. 알아보겠어?"
"응."
왠지 그리운 기분이 든다.
"고랄의 피로 명한다! 성지여, 모습을 드러내라!"
"오오."
레브론의 선언과 함께, 작은 오아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마셔보니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정말 아름다워. 성지?"
"그래. 오아시스의 소국 고랄 왕국이 대대로 관리하고 있지."
"혹시 레브론은 왕자님이야?"
"그래. 3년 전에 잡혔을 때 노예로 전락했지만."
왕자님이라니.
정말 괜찮은 물건이었습니다.
내 눈썰미가 대단해.
"아리차, 이쪽으로 와줄래?"
"네네~"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레브론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어라? 여기는.......
"...... 신기해. 이곳, 온 지 낯익은 것 같아"
"역시"
"여긴 뭐야?"
"[천년의 소녀]의 침실이라고 불리고 있어."
"천년의 소녀?"
"천 년에 한 번씩 나타나서 퇴마를 행하내고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하는 존재야."
"오~"
"아마도 네가 '천년의 소녀'일 거야."
"뭐?"
저는 흔한 성녀인데요?
퇴마를 하라면 하겠지만요.
전설적인 존재와 동일시되는 것은 송구한 일이네요.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이제 곧 다음 '천년의 소녀'가 나타나는 주기는 있어. 여기까지는 추측이지만, 아마 하모이론은 미각성 상태였던 아리차를 엄청난 신력을 가진 성녀로서 소환한 것 같아."
"그, 그런."
"너는 기억을 잃은 게 아니야. 태어나기 전이라서 이 침실의 어렴풋한 기억만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닐까?"
왠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그런 말을 들어도 곤란하다.
"어,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어차피 아리차는 내 아내잖아? 나에게 사랑받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는 거 아닐까?"
"그러고 보니 그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