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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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2월 02일 03시 54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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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연스럽고 음모 같은 일이었어요. 제가 순순히 현재의 혼담에 따르는 것이 파문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원수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미워하게 될 것 같아서요. 제가 미약을 먹고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원만하게 해결될 것 같아요."

    "흐음, 그런 일이었구먼."



     복잡한 이야기네.

     어떻게 생각해도 이 아이가 귀공자의 연인이 되는 게 최선이야.

     하지만 내 미약은 효과가 없는 것이여.

     곤란하게 되었네.



    "...... 당신, 부모님의 원수라든가, 전 약혼남이라든가, 그런 사정을 다 털어버렸을 때 고드릭 공작의 영식을 어떻게 생각혀?"

    "어, 고, 고드릭 님이 상대라는 걸 아셨어요?"

    "이 할멈은 알 수 있어. 그래서, 어뗘?"

    "그, 그야 멋진 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어머나, 부모님의 원수를 갚겠다면서 귀공자에게 흔들리고 있네?

     미약의 필요가 있었나?



    "뭐여, 문제없구먼."

    "...... 할머니도 제가 고드릭 님께 시집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그려."

    "...... 역시 그게 현실적일까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당신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이 있어. 그걸 알려줄게."



     예지의 힘으로 보이는 부분을 조금 보여주자.

     믿느냐 안 믿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우선 당신의 부모님이신 노토버 자작 부부가 돌아가신 것은 사고여. 그 현장이 콜드웰 공작가의 영토이긴 하지만, 사건성은 없어."

    "어, 하, 하지만 ......"

    "부모님이 돌아가신 건 공작님 때문이라고 당신에게 악의적으로 말한 사람이 다고 한다면, 짐작할 수 있겠지?"

    "...... 데몬 님?"

    "그래, 고쿠라쿠 상회의."



     수정 구슬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한다.

     데몬 고쿠라쿠는, 원래 이 아이와 혼담이 진행 중이던 사람이다.

     그런데 데몬과 이 아이는 나이 차이가 스무 살이나 나네.



    "네 부모님은 네가 성녀의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고민했지 뭐여. 성녀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이들도 많으니께."

    "그래서 제가 성녀라는 사실을 숨겼고요?"

    "그렇지."



     귀족의 자녀들은 자택에서 세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자택에서 성녀로 판명된 것도 숨긴 이유 중 하나겠지만.

     세례를 한 사제 한 명만 매수하면 되었으니까.



    "고민한 결과, 당신을 잘 나가는 고쿠라쿠 상회에 시집보내기로 했어. 귀족보다는 세력 다툼에 휘말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 저도 부모님께 그렇게 들었어요"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그런데 당신이 성녀라는 것이 왕가에 들통났제. 학원에서 숄이 바람에 날려서 학장이 주워온 적이 있었지?"

    "아! 그때 원장 선생님이 알아차렸어요?"

    "그려. 당신의 쟁탈전이 물밑에서 시작됐지. 네 부모님은 당연히 왕가도 공작가도 거역할 수 없었고."

    "그럼 저희 부모님은 고드릭 님의 혼담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물론 알고 있었지만, 당신에게 전하기 전에 돌아가셨어."



     콜드웰 공작가로서도. 갑자기 성녀가 나타났다는 말은 갑작스러운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작 부부를 불러들였다.



    "그랬었군요. 그래서 공작령에 ......"

    "하지만 그걸 데몬에게 역이용당했어. 공작이 네 부모님을 죽이고 너를 빼앗으려 했다고 떠들어댔지."

    "......"



     당신의 부모는 지원금에 눈이 멀어 당신을 데몬에게 팔아넘기려 했지만, 왕가의 요청으로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으니 갈아탄 게야.

     하지만 이때 불만을 가진 사람이 데몬이었어.

     모처럼 성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공작의 악평을 퍼뜨려서 일말의 보복을 하려고 했지.

     가능하다면 이 아이를 되찾아 오려고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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