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 황금당의 탄생(1)
    2023년 12월 16일 20시 13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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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택으로 돌아온 비올레타는 농부에게 받은 단순무를 손에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요리사 테오가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 마님? 점심은 아직 안 나왔는데요."

    "알아요. 항상 맛있는 음식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식칼과 도마, 냄비 좀 빌려줄래요? 그리고 물도 좀 끓여 놓으세요."



     비올레타는 단순무를 깨끗이 씻어 먼지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작은 사각형으로 잘랐다.

     작업하는 동안 싱싱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어딘지 모르게 흙냄새가 났다.



    "최대한 흙냄새가 나지 않게 하고 싶은데......"



     단순무를 끓이지 않고, 물을 부어 당분이 녹아 나오도록 시도했다.

     따뜻한 물로 천천히 단맛 성분을 이끌어낸다.

     순무가 부드러워졌다고 느껴지면 천으로 단단히 싸서 즙을 짜낸다.



     그렇게 하면 걸쭉하고 점성이 있는 단물이 완성된다.

     비올레타는 그다음으로 냄비를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수분을 날려버리기 위해 나무젓가락으로 섞어가며 푹 끓여낸다. 그 사이에 완성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줄어들어 점점 점도가 높아진다.

     설탕이 타서 그런지 조금씩 갈색으로 변해가지만, 비올레타는 계속 졸여 나간다.



     마지막으로 끓인 액체를 접시에 펴서 식히면서 건조한다.

     완전히 식고 굳어 사탕 모양이 되었을 때, 비올레타는 그것을 부숴버렸다.

     부숴라. 부숴. 어쨌든 부숴버리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쌀을 도정하던 때가 생각난다.



    (미식을 위해 부수자 부숴)



     열심히 부수다 보니, 어느새 고운 모래알 같은 가루가 되었다.

     약간 노란색을 띤 빛나는 모래로 변한다.

     한 입 핥아보니, 깔끔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맛 좀 보실래요?"



     요리사에게도 맛을 보게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했다.



    "이, 이것은....... 좀처럼 입에 넣을 수 없는 설탕이잖아요!"

    "역시 요리사의 혀로 확인해도 설탕이구나."

    "마님, 이것은 대체 뭐지요!?"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설탕...."

    "새로운 시대의 설탕!?"

    "그래요. 저는 이것을 황금당이라고 이름 붙일 거예요!"



     설탕(앞으로는 백설탕이라고 한다). 이것은 외국에서 수입한 초 고급품이다.

     서민들 사이에서는 쉽게 보급되지 않는다.



     꿀도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꽃과 벌에 좌우되어 맛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휴대하기도 어렵다.



     이 황금당은 설탕과 꿀의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만약 볼프스령에서 황금당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백설탕이나 꿀보다 저렴하고, 맛이 안정적이며, 운반이 쉽고, 유통이 용이한 황금당이 순식간에 대중화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 투명한 단맛을 한 번 맛보면 더 이상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달콤한 유혹을 견딜 수 없게 된다.



     ㅡㅡ수요는 있다. 무한히.

     이 단맛으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저런 순무에서 설탕 ...... 아니 황금당까지 만들어내다니 ...... 마님 대단해! 대단해요!"

    "후훗, 우후후후후......"



     ㅡㅡ우선은 단순무를 대량으로 재배한다.

     단계적으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언젠가는 공장을 만들어 대량 생산할 것이다.

     공장이 생기면 사람을 고용할 수 있고, 영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ㅡㅡ자, 위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이야! 황금당 대량 생산 프로젝트!"

    "세상에! 설탕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마음껏 쓸 수 있다니! 그, 그렇게 되면ㅡㅡ혁명이다!"

    "그래요, 이것이야말로 레볼루션!"



     음식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



    "마님!"

    "어머, 세바스찬."



     집사 세바스찬이 숨을 헐떡이며 부엌으로 들어온다.



    "겨우 돌아왔다고 생각했더니, 주방에서 요리사들과 이게 무슨 소란인지. 이 세바스찬, 이제 나으리께 어느 부분부터 보고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 보고하면 되잖아요. 마음대로 물건만 산다거나, 영민들을 억지로 일하게 했다거나, 막 놀러 다닌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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