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7 리디아의 공격! 리큐어 백작은 빈사의 중상을 입었다! ※리디아 side2023년 10월 02일 20시 40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리디아는 그때, 복도를 숨죽여 걷고 있었다.
[백작님이 마리아 님을 잘 구슬려 주셨으면 좋으련만]
(앨리스가 그렇게 말했어...... 리는 제대로 들었어......)
리디아는 안긴 채로 들었던 유모 앨리스의 말을 떠올렸다.
리디아는 생각했다.
(아빠가 엄마를 구슬린다...... 그러면 엄마는 계속 여기에 있을 수 있다는 뜻일지도......)
리디아는 복도 모퉁이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저격수 같았다.
물론 마리아와 유모 앨리스의 지시로, 뒤에서 몰래 시녀가 리디아를 지켜보고 있다. 물론 리디아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 구슬린다 ...... 구슬린다. ......?)
리디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구슬린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아빠가 엄마를, 구슬린다.
만일 구슬로 만들려고 하면, 엄마가 아무리 천사라도 화를 내며 날개를 달고 하늘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것은 소중한 엄마가 리디아의 곁에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미션이다!
리디아는 신중히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
(아빠의, 집무실! 여기!)
리디아는 알고 있다.
오늘은 아빠가 이 백작가의 저택에서 일하는 날.
그래서 이 방에 오면, 리디아는 아빠를 만날 수 있다.
(중요한 얘기가 있을 때가 아니면 오면 안 된다고 했지만 ...... 오늘 얘기는 아주 중요한 얘기야! 그러니 괜찮아!)
주먹을 불끈 쥐고, 리디아는 조용히 복도로 향한다.
이 이야기를 아빠에게 하는 모습을 엄마에게 들키면 안 된다. 극비 미션인 것이다.
문 앞에 도착한 리디아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과감히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안에서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자, 리디아는 미소를 지었다.
"네!"
큰 소리로 대답하고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집사와 리큐어 백작이 있었다.
리큐어 백작은 입을 벌리고는, 깃털 펜을 책상에 놓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리디아를 바라보았다.
"아빠! 리는, 중요한, 용건으로, 왔습니다!"
차렷 자세를 하는 리디아의 모습에도, 리큐어 백작은 여전히 굳은 표정이다.
그 옆에는 집사가 선 채로 키득거리고 있다.
"리디아 님. 중요한 안건이지요?"
"그래요!"
"그럼 서둘러 처리해야겠군요. 제 안건은 나중에 해도 좋으니 말씀해 주십시오."
"고마워요!"
리디아는 빠릿하게ㅡㅡ옆에서 보기에는 아장아장ㅡㅡ 걸어서, 리큐어 백작의 탁자 앞까지 걸어갔다.
"아빠. 부탁할 게 있어."
"무슨 일이니, 리디아?"
"아빠, 엄마를 구슬려 줘."
리큐어 백작은 잉크병을 바닥에 쏟았고, 집사는 마구 기침을 했다.
"아빠! 큰일이야, 카펫이 새까매!"
"괘, 괜찮다. 그런 것보다."
"하, 하지만 정말로 새까매!"
"괜찮아. 그보다 무슨 일이냐, 리디아. 왜 갑자기 그런 말을."
리큐어 백작은 왠지 얼굴이 붉기도 하고 푸르기도 했다. 리디아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생각나는 대로 말을 꺼냈다.
"아빠가 엄마를 구슬리면, 엄마는 계속 이 집에 있는 거지?"
"......! 누, 누가 그런 말을 한 거냐!"
"정말이었어!? 아빠가 엄마를 구슬리면......! 아빠, 지금부터 엄마를 구슬리러 가자!"
책상을 돌아가서 손을 잡아끄는 리디아의 모습에, 리큐어 백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당황한다.
"자, 잠깐만 기다려라 리디아. 그럴 수는 없어."
"아빠는 엄마가 계속 이 집에 머물러 주길 원하지 않아? 엄마를 좋아하지 않아?"
젖은 눈으로 호소하는 딸의 말에, 리큐어 백작은 동요했다.
직설적인 그 질문에 마리아의 얼굴이 떠오르자, 리큐어 백작의 체온은 더욱 올라갔다.
"그건...... 그......"
"엄마가 싫어?"
"싫어하지 않아!"
"그럼 좋아하는구나?"
"...... 그, 그건, 그........"
"아니야?"
"조, 좋아하지...... 만......"
쥐어짜내듯 목소리를 내는 리큐어 백작의 말에, 리디아는 꽃이 확 피어나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그럼 아빠, 엄마를 구슬리러 가자!"
"그, 그건, 안 돼."
"왜?"
"...... 엄마는, 아빠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까 ......"
"엥?"
"음?"
의아한 표정을 짓는 리디아를 본 리큐어 백작도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빼닮은 부녀의 모습에, 집사의 복근이 시험대에 오른다.
"엄마는 항상 아빠를 존경한다고 했어."
"...... 그래?"
"엄마는 아빠를 좋아한대."
"콜록콜록"
"파파!?"
리디아는 갑자기 기침을 하는 리큐어 백작을 보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려 허둥댔다. 집사는 옆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
"아빠 괜찮아!?"
"괜찮아, 응. 그래서, 뭐라고?"
"아빠, 하지만 얼굴이 새빨개. 열이 있는 것 같아!"
"아빠는 튼튼하니까 괜찮아. 그래서 리디아, 엄마는 뭐라 그랬다고?"
"응? 엄마는, 아빠를 좋아한다고 말했어."
리디아는 아빠의 기세에 놀랐지만, 엄마에게 들었던 아빠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입술을 가리고 볼을 붉게 물들인 리큐어 백작을 보고, 리디아는 뭔가 떠올렸다.
"아빠는 엄마가 아빠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거구나?"
리큐어 백작이 큰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빠!?" 라는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그 아빠 옆에서는 집사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눈물을 지으며 떨고 있었다.
"아빠, 무슨 일이야!? 좀 쉬는 게 좋겠어!"
"괘, 괜찮다......"
"분명, 기운이 없는 것은 천사의 힘이 부족해서 그래. 엄마를 불러올게!"
"리디아 잠깐 기다려!"
아빠에게 안긴 리디아는,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리큐어 백작의 무릎 위에 떨어졌다.
"아빠! 이러면 엄마를 부를 수 없어."
"응, 잠깐만. 저기, 리디아. 지금은 좋지 않아. 조금만 시간을 줘."
"...... 빨리 엄마를 구슬리지 않으면, 엄마가 하늘로 돌아갈 텐데?"
(천사는 하늘로 돌아간다는 설정인가 ......)
리큐어 백작은 자신도 모르게 추가된 설정에 생각이 멈췄다.
"리디아. 그 ...... 리디아는 엄마를 좋아하니?"
"좋아해!"
"아빠도 엄마를 좋아한단다."
"응!"
"그래서 말인데. 엄마가 여기 계속 머물러 있으려면 엄마가 아빠를 특별히 좋아해 주어야만 해."
"특별?"
"그래.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아주 힘든 준비가 필요거든."
"어떤 준비?"
"뭣?"
눈을 동그랗게 뜬 리큐어 백작의 모습에, 집사의 복근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그, 그것은, 그 ......"
"응."
"엄마가 기뻐할 만한 일을 많이 해야 해."
"기뻐할 일?"
"그래. 리디아도, 엄마가 리디아를 위해 여러 일을 해 주면 기뻐하겠지?"
"응!"
"그것과 마찬가지란다. ...... 안 될지도 모르지만, 힘내 볼 테니 아빠에게 시간을 조금 주지 않으련?"
"알았어! 아빠, 힘내!!"
"으, 응 ......"
그렇게, 리디아는 희망에 찬 표정으로 돌아갔다. 리디아는 극비 미션을 성공시킨 것이다!
참고로, 그 후 리큐어 백작과 집사는 일이 너무 손에 안 잡혀서 유급휴가를 쓰기로 했다.728x90'연애(판타지) > 사연 있는 백작님과 계약결혼했더니, 의붓딸(6세)의 계모가 되어버렸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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