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 마리 누나와 월하의 싸움(중편)2023년 08월 26일 23시 29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째서......"
내가 파악한 공격 패턴에 오류는 없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벨도 당황하였는지 '피요요'하며 울고 있다.
그리고 지금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듯, 우리의 예상은 계속 빗나가고 있었다.
공격의 직전, 루레트 씨 일행 중 누군가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그 규칙성이 무너졌다.
"큭!"
패턴을 발견할 때까지 몇 번이고 공격을 당하던 길스가 비틀거린다.
달려가려는 나를, 길스가 손바닥을 내밀어 막았다.
네로와 쿠거가 맡긴 노란색과 초록색의 눈동자가 말하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그쪽은 맡긴다.
"길스 ...... 벨!"
"피욧!"
의도를 눈치챈 벨이, 더욱 날카로운 눈빛으로 루레트 씨 일행을 바라보았다.
나도 더 집중해서 앞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라 ...... 루레트들의 배치에 변화가 없고, 공격의 징후도 마찬가지.
그런데도 예측이 빗나가는 반면, 지금까지처럼 막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그 차이는 무엇일까 .......
꼼꼼히 관찰하며 십 수 번째 공격을 길스가 견뎌냈을 무렵.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짠【마은의 실】의 방패가 부서지는 순간, 달빛이 반사되어 우연히 루레트 씨 일행을 비춘다.
잠깐이었지만, 떠오른 것을 비교하자 깨달음을 얻었다.
"...... 그런 거였구나."
차이가 있었던 것은, 동작이 아니라 표정.
게다가 그 변화는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고, 드러나는 것도 아주 잠깐이었다.
표정은 분노나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내가 파악한 바로는 아홉 가지가 있었다.
그것이 공격하는 방향의 차이를 만들고, 또 동작이 먼저냐 표정이 먼저냐에 따라 기존 패턴이냐 표정에 의한 패턴이냐가 갈리게 되는 것 같았다.
대처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아홉 명의 루레트를 시야에 담으면서 순간의 행동과 표정을 파악하는 것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니까."
"피욧!"
용감하게 벨이 대답한다.
혼자서 파악할 수 없다면, 둘이서 도우면 된다.
벨은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루레트들의 움직임을, 내가 표정을 주시한다.
그리고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 목소리를 내어 길스에게 알린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길스에게 인내를 강요했지만, 어느새 벨과의 연계가 잘 되기 시작하여, 길스가 받는 피해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 공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
방어를 해도 길스에게 피해는 간다.
따로 가능한 일은 .......
생각을 하다 보니, 시야에 위화감을 느꼈다.
주시하고 있던 덕분에 그 위화감의 정체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중앙의 루레트 씨와 주변에 떠 있는 아홉 명의 루레트 씨는 같은 파란 눈을 가졌을 텐데, 자세히 보면 후자의 색이 많이 옅어졌다.
저게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조금만 더 견딘다면.......
그렇게 반쯤 소원을 빌고 있자니, 어느새 아홉 명의 루레트가 눈동자 색을 잃고는 중앙에 있는 루레트 씨에게 빨려 들어가며 사라졌다.
그때 들려오는, 세 번째의 목소리.
"역시, 높은 자 ...... 그렇다면."
루레트 씨의 푸른 눈동자가 더욱 빛나고, 머리 위로 들어 올린 한쪽 다리가 크게 원을 그리는, 순간.
대기가 비명을 지르며, 모래먼지가 일어났다.
재빨리 팔을 들어 올려 먼지가 가라앉을 즈음에 상황을 확인하자.......
"앗."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마치 땅이 갈라진 것처럼, 땅에는 아홉 개의 깊은 상흔이 남아있었다.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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