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부-1 빌레네스 어게인(4)

 

　소환진 위에 5체의 모습이 구축되어 있다. 마력을 엮어 형성되고 힘을 부여받는다.

　신전의 잔당들과 세뇌된 마을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사를 내뱉는다.

(뭐, 상관없지만)

　사이드테이블에 놓여 있던 와인을 시녀에게 따르게 하여 마시면서, 불침경은 그 광경을 코웃음을 쳤다

　거기에는 교만함이 없다. 그는 프로다, '군신'의 각성자가 된 이후에도 힘에 빠져들지 않았다. 그저 그저, 원래부터 오만했다.

　그래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신들의 승리는 확정되었다. 다름 아닌, 젤도르가의 권능을 손에 쥔 자신의 손에 의해 확정되었다.

(이제는 시뮬레이션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단계에서 움직인다. 그걸로 체크메이트다. 큭큭 ...... 나다. 나이트 에덴이 아니라. 내가 바로 이 세계를──!)

　

　

　



　ㅡㅡ의식장의 천장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날아온 마력 포격이 『로스트 에덴』의 상체를 날려버렸다.

　

　

"엥."

　불침경이 입을 벌린 채 얼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그의 손 안에서 와인 잔이 기울어지며, 그 내용물이 그의 신발에 뚝뚝 떨어진다.

　그 직후.

　ㅡㅡ극광의 비가 산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변함없이, 여름방학 첫날.

　하인차라투스 왕국의 산길을 여러 대의 마차가 달린다.

　이웃 나라 기사단원, 학생, 하인차라투스의 기계병단, 하트세츄아의 사냥개 부대로 구성된 다국적 부대.

　그것도 모두 최소 준에이스급 이상의 초호화 돌격대다.

　그중에서도.

　애마 발리안트가 이끄는, 맹렬한 속도로 선두를 질주하는 마차의 위.

　
"산비탈을 부숴버리고 모두 끌어내겠사와요!!"
"아니, 잠깐만, 마리안느 양, 멈춰. 아니, 정말 멈춰!　다른 나라의 영토를 파괴하고 있다!　국제적인 문제라고 이건!!"


　그곳에서는, 사지타리우스 폼의 활을 전개하여 연달아 포격을 퍼붓는 나를 지크프리트 씨가 목을 조르며 말리려 하고 있었다.

"하아!?　국제 문제가 어쨌다고요!　된통 얕보인데 더해 도망쳐버린 상대라니!!　흔적도 없이 백 번을 지워도 본전도 못 찾을 정도의 모욕!　굴욕!　저어어어어어어얼대 용서할 수 없사와요 그 녀석들!!"
"애초에 네 발언은 근거가 없고, 설령 맞다고 해도 이건 어차피 선제공격이잖아!　조금은 생각해 보고 난동을 부리라고, 정말!"

　린디도 마차에서 상체를 내밀어 두 다리를 붙잡아 막으려 한다.

"...... 저렇게까지 진지한 마리안 씨는 오랜만에 봤어요."
"그래, ...... 해변학교 이후로 오랜만이지."

　한편 유이 양과 로이는, 무언가 느낀 것이 있는 듯 마차 안에서 얌전히 앉아 있었다.

　고마워. 네 명만 있었으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몰랐거든.

"어이, 마리안느!　네가 말한 것, 정말로 그런 거겠지!　아니, 선제공격을 하더라도 마을에는 피해를 입히지 말라고!?"

　다른 마차에 자국 기사들과 타고 있던 유트가, 얼굴만 내밀고 포격을 계속하는 나에게 외친다.

"당연하죠!!　아까 필사적으로 기억해 낸 이 사지타리우스 폼의 센서라면, 아무도 죽이지 않고 상위 존재만 정확하게 쏘아 죽일 수 있사와요!!"

　어떻게든 기합으로 기억해 냈다.

　국경을 넘기 전부터 의식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대단해 이 폼은......

　뭐, 아무튼.

　정보의 우위는 이쪽에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기습할 수 있다.

　그럼 공격을 안 할 리가 없지!

"전력을 모아 돌진, 선제공격, 제압!　추적!　박멸!　모두 속공이랍니다!　저도 제 IQ 5억의 두뇌가 무섭네요!!!"



〇우주의기원  너의 IQ는 5야
〇일본대표  그보다 정말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〇무적  그 억은 허위 표시로 경품 표시법 위반이다, 즉시 취소해라

　

　시끄러워, 무능한 놈들이 댓글에 줄줄이 늘어서기는!　닥치고 있으라구!

　사지타리우스의 활에서 끊임없는 포격을 퍼부어 의식장을 파괴하고, 상위 존재를 쏘아 죽이면서 나는 이렇게 외쳤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남김없이 파괴해 버리겠사와요!　신전의 잔당을 파괴하고 린라드 가문의 영지를 탈환!　배후에 있는 쓰레기들을 때려눕히고 십자가에 못 박아 시내를 돌아다니며 벌거벗은 채로 목숨을 구걸하게 만들겠사와요!"

　

　최고의 여름방학 시간이다!!　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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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나, 진지하게 타임어택 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