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장 147화 광대(2)
    2023년 02월 09일 12시 27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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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한테는 특별히 에리카의 호위를 맡겨놓았지요. 그쪽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만일을 위해 이곳에 배치하도록 했답니다."
     ".............."

     [춤추는 이도]의 아산시아가, 화려한 세레스티아의 미소를 보고 찡그린 얼굴을 붉힌다.

     

     하지만 그 실력은 용병들 중에서 소우마와 동급.

     

     전투에 익숙지 않은 [유물] 상대로는, 그녀 한 명에게 맡겨도 괜찮을 것이다.

     

     "..........."
     "......공주님, 저것은 무슨 짓을 하는가."

     자신의 몸을 둥글게 팽창시키며, 가위를 놔두고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친구의 집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하는 것처럼 손을 흔든다.

     

     기분 나쁘게, 천진난만하게.

     

     저것을 조금만 목격한 아산시아조차도, 매우 우울해져서 낙담할 것 같은 공허한 모습.

     

     "......훗."
     "놓아줄 셈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보답하는 세레스티아를 보며, 아산시아는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모은다.

     

     "설마요. 작별의 인사랍니다. ㅡㅡ<빛루체>"

     

     그것은 무섭고도 무자비한 빛.

     

     얼어붙은 얼굴로 변한 세레스티아가 흑검을 역수로 바꿔 들고는, 오른손 식지에...... 막대한 빛을 모아간다.

     

     얼어붙을 정도로 잔혹하고도 아름다워서, 오한이 드는 두켄과 아산시아는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들의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신의 심판].

     

     "이걸로 작별입니다............"

     하지만 극광의 조준을 맞춘 순간, 두켄 경의 모습이 사라졌다.

     

     (......능력의 하나일까요. [유물]이라 해도 정말 별종이네요. 그 외에도 능력이 있다면 [염사자]와 동등한 위협일지도 모르겠어요)

     

     누구로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다수의 능력을 지닌 존재.

     

     거기다 방금 전의, 순간적으로 이 세계에서 사라졌다고도 생각되는 능력.

     

     억측이 억측을 부르는 현 단계에서는 포획과 파괴는커녕, 지금 바로 추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

     하지만 이걸로 최후의 문제에 대한 단서도 사라졌다.

     

     해결하는 것은 맞지만, 어쩌면......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빛을 바라보는 세레스티아는, 남몰래 그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하였다.

     

     "보고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은 것만으로 만족할까요......"

     아마 두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추측한 세레스티아는, 작게 중얼거리면서 난관이 하나 지나갔음에 한숨을 지었다.

     

     ".....공주님, 그 하인의 지원에 방금 것을 쓰는 게 좋지 않았을지?"
     "...........걱정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라면 제 도움은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니다이를 쓰러트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갑자기 사랑하는 소녀처럼 볼을 발그레하며 미소 짓는 세레스티아를 보자, 영혼을 사로잡히고 만다.

     

     세레스티아는...... 지금 이때 죽을 기세로 칼부림을 하고 있는 엉망진창의 그라스의 승리를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저는 언제나 지켜지기만 할뿐...... 당신도 마리처럼 말하지는 마세요."
     "마리......? 마리라니 누구입니까.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만. 공주님......공주님!"

     마중 나갈 것을 생각하면서 저택으로 걷기 시작한 세레스티아에게는, 아산시아의 궁금해하는 목소리따윈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

     

     ……

     

     …








     세레스티아와 아산시아가 있는 안뜰과는 완전히 떨어진 별저의 뒤.

     

     한 기사가, 저택의 제자리를 벗어나 인기척이 없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나무그늘로 몸을 숨겼다.

     

     "..........."

     복부에서 가위가 뚫고 나왔다.

     

     그리고 피도 안 나오는 상처를 억지로 비집고...... 두켄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켄이 가진 능력 중에서도 상식 밖인, 꼭두각시 내로의 전이능력.

     

     이것 때문에 두켄은 빼앗길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쿠쟈로 왕은 아무 걱정 없이 자유로이 풀어놓을 수 있다.

     

     ".........."

     아이들이 놀 법한 공을 꺼내더니, 그 위에 타서 데굴데굴 이동한다.

     

     하지만 한번 저택으로 눈을 향하더니, 어떤 자를 생각한다.

     

     그 자는 갈망하고 있었다.

     

     쿠쟈로 왕 다음으로 갈망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와줬다.

     

     그 자각 없는 악의가 이 마을을 사밀 정도로 커다란 꽃을 피우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척을 해본다.

     

     결코 채워지지 않는 전설을 지닌 [유물]이기는 해도, 저곳에 있는 자비롭고도 죄 많은 자를ㅡㅡ

     

     

     

     

     ㅡㅡ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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