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부 115화 남은 시간 2시간(2)2023년 02월 02일 21시 05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래, 더 소리쳐. 이걸로 이글의 어머니, 내 할머니에 해당하는 앨리샤라는 여성을 죽인 범인은 도주하고서 찾지 못한 걸로 끝.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겠지만, 이렇게 명백하게 범인이 도망치는 모습을 여러 사람이 목격한 이상 아버지한테 혐의가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육아를 방치했던 창부의 자식이,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는 어머니를 찔러 죽인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녀석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른 아침의 마을을 달려가는 내 뒤를, 하얀 강아지가 쫓아온다.
때를 보아 완전히 도망쳐버린 나는, 마을 변두리의 공원 벤치에 앉아 모래시계를 꺼냈다. 모래의 잔량은 얼마 안 남았다.
미래로 돌아가면 부서진다고 하는, 단 한 번만의 타임머신.
"왠지, 이상하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신전에는 이 모래시계가 모셔져 있는걸. 그것이 40년 후에 쓰여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내 머리에 올라탄 강아지 모습의 세토 신이, 이상하다는 듯이 그걸 바라본다.
"그래요. 아아,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녀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
"여러 일이 돌고 돌아서, 당신 덕택에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고맙습니다."
"...딱히 상관없어. 나는 이 나라의 수호신인걸."
부끄러운 기색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의 꼬리가 파닥거리면서, 내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이윽고 모래가 다 떨어지자, 시간이 급속히 가속을 시작하여 세상이 휙 뒤집어진다.
정신이 들었을 때, 우리들은 지하미궁으로 돌아와 있었다. 내 손 안에서 모래시계의 유리가 깨지더니, 그 안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모래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반짝이며 사라진다.
"돌아왔네, 우리들. 괜찮으려나? 바깥으로 나가면 이 나라가 멸망해서 폐허가 되어있지는 않겠지?"
"재수 없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일단 남은 신기를 모으기 전에, 일단 아빠의 상태를 보러 돌아가보죠. 그런데 모래시계 이외에도 뭔가 위험한 효과를 지닌 게 있다면 제대로 가르쳐주셔야 돼요?"
"알았다구! 음 사용하면 6일 전을 6번 되풀이할 수 있는 회중시계가 있었고? 그리고 666년 후의 미래로 날아가는 해시계에다, 평행세계의 자신과 뒤바뀌는 물시계도 있었나?"
"재수 없는 물건만 있는데요?? 회수하지 말고 이 지하미궁채로 영원히 봉인해 두는 편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야! 도굴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구!!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큰일 나버려도 모른다!?"
"그런 소중한 것을 아무렇게나 지하미궁에 떨어트렸죠, 당신."
"뭐~야~!! 이제야 순순히 날 숭배할 생각이 들었나 싶더니 전혀 변하지 않았잖아! 호크 주제에 건방지다구!?"
시끄럽게 구는 그녀를 무시하고서, 워프 마법으로 전이문을 연다. 아빠는 마침 상회의 사장실에서 일하는 중이었는지, 갑자기 나타난 나와 강아지에 놀란 모습이기는 했지만, 바라보던 서류를 제대로 놓고서 일어섰다.
"어라? 왜 그러니 호크, 아빠한테 무슨 볼일이니?"
"아니, 딱히 볼일은 없는데... 그, 갑자기 아빠를 만나고 싶어져서."
꼭 끌어안자, 풍채 좋은 배와 호화롭게 차려입은 옷감이 내 얼굴을 부드럽게 받아준다.
"아빠, 나 말이야, 아빠를 진짜 좋아한다고! 세상에서 제일가는, 자랑스런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어! 진짜로!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태어나 줘서 고마워 아빠!!"
"어이구, 오늘은 갑자기 응석꾸러기가 되었네~ 그건 아빠가 할 말이란다. 호크가 태어나준 덕분에, 아빠는 이렇게나 행복하게 있었단다. 아빠도 호크를 좋아한단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아빠의 자랑스런 보물이지."
부드럽게 내 볼에 볼을 비비는 아버지를 서로 끌어안으며,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또 하나의 아버지에 대한 송별을 위해, 한 줄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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