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116화 마담, 인간을 포기하다(2)2022년 12월 15일 21시 40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주군께 활을 쏜 죄는 갚을 수 없는 일. 여기서 죽어라......"
"괜찮은 가슴이네. 그 괴물이 돌아오기 전에 죽여둘까나~"
"입조심해라. 아니...... 성가시니 그냥 입 다물어."
"싫은걸~ 난폭한 아이네. 그 괴물의 동료지? 싫어하겠는데?"검격음이 울린다.
단번에 간격을 좁힌 카게하의 칼과 유미의 단검이 불꽃을 튀긴다.
크로노의 한손과 달리, 양손으로 강하게 베어드는 카게하.
하지만 유미의 단검은 그것을 어렵지 않게 막아내고 만다.
"말해두는데~ 방금 전의 괴물을 제외하면 질 생각은 없거든~?"
"읏......!!"마왕에 의해 인체 개조를 받은 카게하가 밀린다.
수인족의 신체능력에, 대거를 쓰는 엘프족에 전해지는 독특한 단검술.
거기다 태생적인 재능에 의한 자유분방한 싸움방식에 카게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밌는걸~?"
"큭!!"칼의 승부로는 이길 수 없어서 손으로 팔을 잡으려 하지만, 그것도 쳐낸다.
무엇을 하려 해도 의도를 간파당하고 있다.
"어쩔 수 없지......!!"
마력을 잔상처럼 남기며 차 버리는 격투술.
크로노 직전의 <잔상타>.
두 발차기를 동시에 내지르는 특수한 기술을, 참격 사이에 끼워 넣는다.
"꺅!? ......깜짝이야~"
".............."놀라서 소리 낸 유미였지만, 그 이상으로 처음 선보인 발차기가 빗나간 일에 카게하는 속으로 경악했다.
움직이기 어려운 기모노 차림인데도, 그녀한테는 칼도 발차기도 듣지 않는다.
"뭔가 귀여운 짓도 하네. 지금 것 장기였는지 피해버려서 맘 상했지?"
"뭐...... 약간은."
장기인 속도로 피할 수 없는 공격을 가하기 위해, 공세에 나선다.
"ㅡㅡ읏!"
그럼에도...... 닿지 않는다.
유미는 엘프의 피도 섞여있기 때문에, 외모 이상으로 경험 풍부. 나름대로 험한 일을 겪어온 대주교다.
"안 되지, 안 돼. 그렇게 밀어 붙이기만 해서는 날 잡을 수 없을걸?"
"과연 그럴까. 주군께서 말씀하시길, [특화형은 남녀의 로망]이랬다만?"
몸을 영화처럼 가로축으로 회전시키며 연속된 참격을 날린다.
"큭, 하핫! 재밌는데!"
"크윽!!"하지만 유미는 단검으로 받아내면서 달를 붙잡아서는 땅에 패대기쳤다.
"큭ㅡㅡ!!"
다시 한번 일으켜서 또 지면에 패대기치려는 유미의 안면에, <잔상타>의 응용으로 자아낸 마력으로 만든 발을 뻗어낸다.
"오우! 또 나왔네. 대단한걸."
"읏......"그것까지도 몸을 젖혀서 피해버리지만, 덕분에 유미의 손아귀에서 해방된다.
"......아직이다!"
입가에서 흐르는 피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유미에게 도전한다.
하지만...... 자신의 주위를 돌면 종횡무진으로 공격하는 카게하를, 유미는 대거와 몸을 움직이며 갖고 논다.
"콩, 콩. 왜 그래? 빨리 안 하면, 나...... 슬슬 널 죽여버릴 건데?"
"............."분명하게, 카게하 이상의 고수였다.
언제든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카게하와 춤추고 있다.
"유쾌하네~ 그 얼굴. 그럼 충분히.............아니지! 그럼 괴물이 돌아와 버리잖아!! 왜 놀고 있었담! 난 바보야 바보!"
"......나는 아직 널 이기지 않았다만."하지만 충분한 거리를 둔 카게하는 의외로 냉정했다.
"너는 강하다......"
자세를 낮추며 칼을 든다.
"옛날이었다면 열받아서 실력차도 고려하지 않고 네게 덤벼들었겠지. 그땐 나도 젊었다....."
"......왠지 짜증 나~""하지만...... 지금은 임무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오, 다음 것은 뭔데?"카게하의 모습이 사라진다.
"!? ㅡㅡ앗!?"
공들인 디자인의 단검이 공중을 난다.
(빨라!? 갑자기 빨라졌어!!)
가까스로 시야를 스친 그림자는 등 뒤에.
그리고 뒤늦게 일어난 흙먼지 속에서, 위기감에 고개를 돌리는 유미보다도 빠르게 칼날을 즉시 휘둘렀다.
"ㅡㅡ <절영>"
"이런!"
유미가 동요의 목소리를 내지만, 차갑게 빛나는 칼날은 그녀의 목을ㅡㅡ
"ㅡㅡ크윽!?"
고통의 소리가 새어 나온다.
"......꽤 하네. 쬐~끔 놀랐다구."
목을 잡힌 카게하의 손에서 힘이 빠져 칼이 떨어진다.
"크, 큭......!"
"하지만 한 번에 목을 노렸던 거, 틀렸다구. 약간의 상처라면 입힐 수도 있었는데."굽이치는 것처럼 생겨난 마력의 날개가, 담장을 뒤흔든다.
저택에서 고개를 내민 벚나무 가지에서 꽃잎이 휘날리며, 여우 수인한테서 도망치려는 것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칼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잘 들린다구. 기억해두렴. 하지만 역시 이 이상은 시간이 없는걸. 아깝네~ 사실 여러 가지로 묻고 싶고 좀 더 놀아주고 싶었지만......"
"......"튕겨나갔던 단검이 떨어지자, 비어있는 유미의 왼손에 잡힌다.
"그럼, 잘 가."
"......훗."
"음~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있었니~?"단검의 칼날을 목에 들이미는 유미에게, 카게하는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는, 피가 흐르는 단검이 아닌, 자신을 붙잡은 유미의 팔을 있는 힘껏 쥐고서......
"윽, 나로서는 널 이길 수 없다......"
"맞아, 곤란하게도.......키킥."
"그래서......"ㅡㅡ쳐라......
유미가 커다란 그림자에 뒤덮인다.
"뭐야!?"
그 그림자는 갑자기 소리 없이 유미의 등 뒤에 나타났다.
마치 안개가 모여 구현화된 것처럼, 괴물의 거구를 형성했다.......
(맞바람이라 깨닫는 게 늦어서......앗, 이 계집!!)
첫 번째의 <절영>으로 치명상을 노리지 않은 것은 판단을 그르친 것이 아닌, 맞바람 쪽으로 주의를 끌기 위함이었다.
수인의 예리한 후각으로 이 이형의 괴물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제 봐주지 않는다!"
마력이 담긴 단검이, 괴물의 가슴을 찌른다.
"ㅡㅡ"
"......뭐, 뭐어......?".....칼날은 공중을 갈랐고, 괴물의 가슴 부위만이 안개로 변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유미조차 본 적이 없는 현상에 망연자실한다.
그 약간의 경직에, 안개의 괴물이 유미의 단검을 든 팔을 깨물어버린다.
"이익!?"
그대로 단검과 함께 팔이 으스러졌다.
정수리를 때리는 격통에도, 유미는 긴급히 이탈하기를 결심했다.
"아......아프다고 새꺄아아아아아아아!!"
대주교의 마력이 전개되자, 내부에서 급격한 마력의 팽창에 의해 미스트의 턱이 돌아간다.
그 마력은 양측의 담장까지 도달하여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ㅡㅡ읏."
"!! 쿨럭, 콜록!"이어서 던져버린 카게하를 받아낸 미스트가 그 넷 달린 눈을 향했을 때...... 유미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큭...... 자, 잘했다, 미스트. 그 팔은 완치할 수 없겠지. 임무는 달성이다."
"ㅡㅡ"
"처음 만났을 때와는 격이 다르게 강해졌구나. 매일 그만큼이나 마물을 먹었으니 당연한가. ......그 여자를 찾아낸 전과도 있다. 주군께서도 분명 칭찬하실 거다."카게하가 쓰다듬자 기분 좋아하는 미스트.
그르릉 거리며 카게하에게 얼굴을 비빈다.
그 온화한 모습과는 반대로, 미스트의 부리에서는 따스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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