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2022년 12월 05일 00시 27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파티장으로 돌아온 두 사람에게 생각지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레오루드 변경백, 에리나 못 보셨습니까?"
레오루드에게 다가간 자는 지크프리트였다. 레오루드가 그를 향해 눈길을 보내자, 멀리 여러 히로인들이 보였다.
이쪽을 보고 있지만 다가오려하지 않는다. 레오루드도 눈이 맞았지만 말을 거는 일은 없다. 먼저 눈앞에 있는 지크프리트의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며 레오루드는 시선을 되돌렸다.
"모른다."
"뭐? 하지만 방금 함께 여기서 나가는 것을 봤는데......"
"지크프리트. 말투를 신경쓰라고 가르쳤을 텐데?"
"앗!"지크프리트는 무심코 편하게 말을 걸고 말아서, 그걸 주의받았다. 서둘러 입을 막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눈앞에 레오루드와 실비아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전하.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지크프리트는 조금 존댓말이 어려운 모양인지라."
"레오루드 님께서 아무 말도 안 하시겠다면 저도 뭐라 할 말은 없답니다."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가 반말을 썼을 대, 실비아의 팔을 거머쥔 힘이 한층 더 강해진 것을 느끼고 지원에 나섰다.
"죄, 죄송합니다. 그래서 레오루드 변경백. 에리나는 어디로 갔을까요?"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뭐, 조금 있으면 돌아오겠지. 그러니 안심해라."
"그,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존댓말이 익숙지 않은지 고개를 숙이는 지크프리트에, 레오루드는 무심코 쓴웃음 짓고 만다.
(게임이라면 네가 영웅이라서 고개를 숙일 입장이 아닌데)
레오루드는 떠나가는 그를 눈으로 좇다가, 히로인들에 둘러싸이는 지크프리트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라? 생각보다 적은데? 좀더 있지 않았나......?)
잠입작전의 멤버를 정할 때 실력을 보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히로인들은 더욱 적다. 이것은 레오루드 탓이다.
운명 48에서는 지크프리트가 영웅 대접을 받기 때문에, 파티장에 평민 출신의 히로인을 초대해도 문제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잠입 작전의 공적을 인정받아 남작에서 자작이 되었을뿐이다. 다시 말해 지크프리트한테 그 정도의 권한은 없는 것이다.
그렇지는 않다. 지크프리트는 제대로 할렘을 만들었지만, 이 자리에 못 왔을뿐이다.
(혹시 내 탓에 플래그가 부러졌나?)
"레오루드 님? 조금 전부터 멍하니 계신데 몸상태라도 안 좋으세요?"
"아뇨, 잠시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어서요.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뿐입니다."
"그런가요?"
"예. 죄송합니다. 전하께 걱정을 끼쳐드렸군요."
꾸벅 고개를 숙이는 레오루드. 그런 레오루드에게, 실비아는 고개를 들라고 말한다.
"레오루드 님. 이번 파티는 당신이 주역이랍니다. 그러니 부디 고개를 들어주시겠나요. 그리고 저는, 야......약혼녀이니 걱정하는 건 당연해요."
"후후, 그렇네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전하."
두 사람은 여기가 파티장이라는 것을 잊었는지, 꽁냥거리고 있다. 물론 사이가 좋은 것은 흐뭇한 일이지만, 때와 장소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전하. 밤바람이라도 쐬러 가보시겠습니까."
"그, 그래요. 조금 더우니 그게 좋겠어요."
남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신경 쓰인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히며 함께 테라스로 향했다. 그 모습이 정말 풋풋했기 때문에, 연회장에 있던 수많은 귀족들은 따스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배웅하였다.
테라스로 나온 두 사람은 대량의 시선에서 해방된 것에 안도했다. 휴우, 라고 동시에 숨을 내뱉은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다.
"후후, 레오루드 님도 부끄럼을 타시네요."
"으윽..... 뭐, 그런 전하도 그렇잖습니까?"
"어머나, 저는 그렇지 않았는데요."
"호오? 그렇게 말하시겠다?"
"네. 말했고 말고요."
서로 노려보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윽고 웃음을 서로 터트린다.
"이런 때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그렇군요.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귀여운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대화해보니 엄청난 분이었으니까요."
"어라, 그건 서로 똑같지 않나요?"
"뭐, 그렇긴 하지만......"
겸연쩍은지 얼굴을 긁던 레오루드가 고개를 돌린다.
"레오루드 님."
"예ㅡㅡ"
이름을 불려 레오루드가 돌아보자, 볼에 부드러운 뭔가가 닿는다. 코를 간지럽히는 단내와 시야에 퍼지는 금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이 맞은 것은 푸르게 젖은 눈동자.
"앗, 아앗!?"
"후훗, 거 봐요, 역시 레오루드 님 쪽이 얼굴이 빨갛네요."
떨어지는 실비아는 귀여운 소악마처럼 웃었다. 레오루드는 볼에 키스를 받아 기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머리가 터져버렸다. 그런 레오루드에게 등을 보이며, 실비아는 입술을 손가락으로 매만진다.
"우후후. 이쪽은 나중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즐겁게 웃는 실비아는, 망가진 레오루드의 손을 잡아끌고 파티장으로 돌아간다.
"잠깐, 전하. 잠깐, 아직 얼굴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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