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32022년 12월 04일 23시 00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무 말도 못 하게 된 에리나는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그런 에리나에게 뭐라 말하는 일 없이, 레오루드는 실비아를 데리고 파티장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실비아가 레오루드한테서 떨어져 에리나의 곁으로 향한다.
"전하?"
"레오루드 님. 죄송하지만, 에리나 님과 대화를 하고 싶으니 방음 결계를 쳐주실 수 없나요?"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레오루드는 실비아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묻지 않고, 그 부탁을 들어주어 두 사람 주위에 방음 결계를 쳤다.
"전하......?"
망연자실했던 에리나는 실비아와 방음결계에 휩싸이자 당혹해했다. 그와의 대화는 끝났다. 그럼 어째서 실비아는 자신에게 돌아온 것인가 하며.
"사실은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신이 딱해 보였으니 가르쳐 드리죠. 레오루드 님은 예전에 자신이 범했던 죄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있다는 것을요."
"네......? 하지만, 그는 그런 말은 한 마디도."
"레오루드 님이 말씀하신들 당신은 믿었을까요? 우격다짐으로 부정했었잖아요?"
"그, 그건......"
"믿을 수 없지요? 하지만, 믿건 말건 레오루드 님은 스스로 그런 말을 하실 분은 아니랍니다. 사실, 레오루드 님이 피해자 분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돌아다닌다는 사실은 일부만 알고 있으니까요."
"어째서 전하는 알고 계신 거죠? 그한테서 직접 들었나요?"
"아니요. 저도 보고로 들을 때까지는 알지 못했어요. 레오루드 님은 현재 나라의 중요인물. 그래서 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감시를 붙여놓았지요. 감시할 때 레오루드 님은 피해자 분들에게 고개를 숙였던 거예요. 물론 사과해도 용서해주는 분은 극히 일부. 대부분은 원망의 말을 레오루드 님께 쏟아내었답니다. 그중에는 폭력을 휘두르는 분도 있었고요."
"그런......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에요. 전부 사실이에요. 그러고 나서 레오루드 님은 금전적인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어요."
"그럼, 바네사 백작한테도?"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의 에리나는, 가장 피해가 컸던 클라리스에 대해 실비아에게 물어보았다.
"안타깝게도 바네사 백작과는 반목하는 사이라서 레오루드 님은 간접적인 지원만 하고 있을뿐이에요. 자신으로선 그것밖에 못한다며....."
레오루드가 클라리스를 덮쳤을 때의 일은 이미 하베스트 공작가가 사과하였다. 감사료 등의 금전도 지불했으며, 클라리스가 이후 곤란하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로 힘써주고 있는 것이다.
(아..... 클라리스의 악담이 어느 사이엔가 사라진 것은 레오루드 덕택이었다는 뜻? 그럼,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돌이켜보면 투기대회가 끝날 무렵부터, 클라리스에 대한 험담은 사라졌었다. 에리나는 그걸 자신들이 소문이었다며 부정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왔지만, 진실은 달랐다. 투기대회에서 레오루드가 클라리스의 상황을 듣고 손을 쓴 결과다.
그것도 모른 채 레오루드가 나쁘다고 단정 지었던 에리나는 새삼스럽게도 후회했다.
"나는......나는......"
몰랐다고는 해도, 레오루드를 탓하며 정의감에 젖어있던 에리나는 진실에 도달하자 눈물을 흘렸다.
결계 내라서 무엇을 말하는지 전혀 몰랐던 레오루드는, 갑자기 울기 시작한 에리나를 보고 놀랐다. 설마 그녀가 남의 앞에서 눈물을 흘릴 줄이야. 그것도 에리나가 싫어하는 레오루드가 있는 앞에서. 그러자 레오루드는 대체 무엇을 대화했는지 신경 쓰였다.
하지만 방음 결계를 쳐달라고 실비아가 부탁했으니 추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무리하게 물어볼 필요는 없다. 그리고 누구나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 한둘은 있는 게 당연하다.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지는 묻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걸로 알았다고 생각해요. 레오루드 님은 죄를 범했지만 결코 그것을 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요. 전하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행이네요."
대화는 끝나고, 실비아는 레오루드 쪽을 돌아보았다. 그는 실비아가 대화를 끝냈다고 눈치채고는 방음 결계를 해제했다.
"전하, 대화는 끝나셨습니까?"
"네. 끝났어요."
실비아는 레오루드의 손을 잡고 파티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갔다. 그에 따라 레오루드도 걸어가려 했더니, 에리나가 말을 걸어왔다.
"잠깐."
"......이제 할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들려줘요. 당신은 이후로도 앞을 향해 나아갈 건가요?"
"언젠가는 멈춰 서서 돌아볼 때도 올 겁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멈추지 않고 나아갈 생각입니다."
"그래요......"
이걸로 완전히 대화는 끝나고 레오루드가 걸어가려고 할 때,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심술을 부린다.
"그래. 에리나. 지크프리트와 맺어지고 싶다면 너 자신도 노력해야 한다."
"뭐, 뭐어!? 쓰, 쓸데없는 참견이네요!!!"
얼굴을 붉히며 화내는 에리나를 보고 코웃음 친 레오루드는, 실비아와 함께 파티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혼자 남은 에리나는 분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역시, 미워. 저런 녀석은."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다. 에리나는 레오루드를 다소나마 인정했어도 여전히 싫은 것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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