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9화 분노의 라이트2022년 07월 31일 21시 08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90293039/episodes/16817139557216340397
아크 대성당 앞 광장.
빛의 폭풍이 천사를 휘감는다. 그 위로 도약한 세레스티아가 장식검으로 벤다.
한번의 참격에 의해 빛이 반으로 나뉘자, 옅은 입자가 되어 확산된다.
빛의 천녀상에 착지해서 돌아보니, 베어버린 나리타스의 가슴에는 접촉한 흔적조차 없었다.
[..........]
"그 빛은 멈출 수 없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역시 공격은 닿지 않고. 조금 흥미롭네요."
턱에 손끝을 대면서 작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레스티아는, 연구자 같은 눈길로 나리타스를 내려다보았다.
[......권능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처음이다]
[늪의 악마]가 천사는 쓰러트릴 수 없다고 말한 의미를 깨달았다.
권능이란 옷, 이것에 해당한다. 생물적으로 고차원에 있어서, 확실히 존재의 격이 높다.
"확실히 강대해요. 하지만 당신한테는 베네딕트한테 느꼈던 것이 없네요. 조금도 두렵지 않아요."
[두렵지 않아?]
"네. 억측이겠지만, 베네딕트 아크만은 [공포]를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그는 그렇게까지 계산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거겠죠. 이 세계에서 자신이 사라질 가능성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공포를 알고, 위기감이 솟는다. 그럼 생명체로써, 보다 진지하게, 필사적으로 된다.
반면 천사 나리타스는 태어나서 여태까지 감정에 파문이 전혀 없음.
"당신한테는 생명으로서의 미숙함이 보여요. 어설픈 간이성창, 모습을 바꿀 때의 경력 위조, 그리고 지금."
존재의의에 충실하지만, 인간적인 열의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는 느낌도 든다.
[모르겠다]
"그럴 거예요."
[하지만 이 싸움이 서로에게 쓸데없는 것은 안다]"제 쪽은 쓸데없지 않는데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당신을 쓰러트리겠어요."
나리타스를 상처 입히기란 불가능.
글고 나리타스 또한 세레스티아와 알트를 죽일 수 없다.
"천사가 존재의의를 위한 인형이라면, 엔제 교단 포교에 심혈을 기울이는 베네딕트의 존재의의란 뭘까요. 분명, 한 사람이라도 많은 전도가 관계되어 있겠죠."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세레스티아를 죽인다면, 엔제 교단은 확실하게 쇠퇴한다.
실태를 반복하는 엔제 교단은, 지금도 신도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 이상은 아크만에게 위기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세레스티아! 정면에서 맞서지 마!! 녀석의 권능은 도가 지나쳐......위험하다!!"
알트가 옆에서 흉흉한 바람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고정된 물줄기에서 도망치면서 외쳤다.
수류의 가장자리에 있는 물방울이 딱딱한 지면을 파고들어 어렵지 않게 뜯어내는 소리에 막히면서......
"나리타스한테 저희들은 안 보여요. 시야에 포착되지 않도록 비교적 안전하게 싸우고 있거든요."
나리타스를 중심으로 불규칙한 궤도로 선회하는 고정된 인간들.
기사, 민간인, 수녀, 대주교 2명, 그리고 루루노아.
"이제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때를 기다릴뿐."
[기다리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 이제부터 엔제 교단에 있어, 가장 유해한 것은 저것]".............."
[왕은 쓴다. 슬슬 유물을 쓴다]......세레스티아는 눈을 가늘게 하며, 이윽고 뭔가를 참으려는 듯 눈꺼풀을 내렸다.
그러자, 작은 그림자가 광장에 나타났다.
".............."
"에, 에리카......!"살기등등한 에리카가, 거합베기의 자세를 취한다.
"뭐 하고 있어. 넌 대기라고 말했잖아! 우리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왕족은 어떻게 해!"
"................."
화내는 알트에 비해, 세레스티아는 혼내지 않고 불가시성을 부여했다. 뒤늦게 따라오는 기사대를 빛으로 밀쳐내며, 참전을 허락했다.
"너지? 죽이면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해제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현실적이지 않다]나리타스는 움직이지 않는 입으로 진실을 고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화내고 있다. 감정적이 되어버렸다]묘한 두근거림을 느끼는 알트한테 대답한 자는, 나리타스였다.
[ㅡㅡ왕비를 정지시켰으니까]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
......'세레스, 요즘 자주 웃게 되었구나'......
온화하고 소심하여 싸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머니의 미소가 뇌리를 스친다.
세레스티아에게 짙은 살의가 깃든다.
"어리석은, 기껏해야 천사 주제에."
[왕의 유물. 간이성창을 파괴할 수 있는 술수는, 이곳에선 그것뿐. 사용후 일정기간 재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판명되었다. 사용한다면 왕비는 해방]
천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 해방되겠지.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까 싶어서, 빠른 토벌을 생각했던 것이에요."
간이성창을 목격했을 때, 위협의 목적이라면 이 자는 결국 떨어트릴 수 있다고 느꼈다. 신도가 있는 이상 베네딕트라면 모르겠지만, 나리타스는 한다.
존재의의가 다르다는 점도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섣불리 왕족한테 손을 대면 엔제 교단의 소행이라고 백성에게 선전해서 쇠퇴를 유도한다. 그래서 베네딕트는 왕족을 상대로 신중했던 것이다.
"비겁한....."
"......진정해, 아직 흑기사가 있다. 설령 창이 떨어져도 그에게 맡겨놓으면 돼. 그리고 유물은 왕국 최후의 수단이다. 마왕도 있는 데다 베네딕트가 뭔가 사건을 일으키려 한다면, 아바마마께서 그걸 쓸 리가 없어."
마음을 가라앉힌 알트가, 분노를 드러내는 에리카를 다독인다.
"......아뇨, 흑기사가 있으니 괜찮다고 아바마마께서 생각하신다면......"
"안 써. 그분은 왕이다."
"......알겠습니다."드물게도 살의에 가득 찬 세레스티아가 확신에 차서 고하자, 알트가 기사흑검을 강하게 곤두세운다.
"왕국은 반드시 승리한다. 얕보지 마라, 천사......"
이제 와서야 겨우, 내면의 격정으로 얼굴을 물들였다.
[......모르겠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천사한테 대항하는 의미를. 절망적인 힘을 보여줬음에도 발버둥 치는 의미를.
이길 리가 없다. 왕비를 구하려면 유물을 쓸 수밖에 없다. 칼을 들어봤자 인간들한테는 손해밖에 안 된다.
인간은 죽음이 두려울 텐데도, 어째서.
[하지만 이걸로 너희들을 주긴다면 왕은 날 향해 유물을 쓸지도 모른다. 애초에 천사를 목격하면 포기하는 게 일반적인 인간의 가치관이라는...........!?]
나쁜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나리타스. 말을 하는 도중, 이상한 속도로 고개를 돌렸다.
완만했던 움직임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얼굴부터 몸을 비틀어서는, 아크 대성당의 문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
"......얼마나 감사해야 좋을까요. ㅡㅡ!!"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춰, 충분한 힘을 모은 세레스티아가 뛰쳐나간다.
[.......윽!!]
당해낼 자도 없어서 서두를 일이 없는 나리타스가, 갑자기 그 뒤를 쫓는다.
"................."
대성당의 문을 빛으로 해방시키고, 그것을 목격한다.
".........."
"......고마워요. 희생도 감수하려 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할게요."엎어져서 쓰러진 오즈왈드에게, 살며시 말을 걸었다.
"덕분에 천사 살해가 확정되었답니다."
세레스티아가 올려다본 그곳에는 ㅡㅡ영악한 푸른 검이 떠 있었다.
모든 천사를 제거하려고 하는 마누아의 저주.
푸른 오오라를 내뿜으면서, 점점 세레스티아의 주변으로 날아든다.
기생시켜라, 그리고 자신을 사용해서 천사를 죽이라고 속삭인다.
"천사를 죽이고 싶다면, 순순히 순종적으로 따르세요. 자아를 갖지 말고, 제게 충실해지세요."
어두운 두 눈을 한 세레스티아의 마력과 주검이, 이어진다.
왼손에 옅은 금색의 마력과도 같은 것이 분출되어, 저주의 푸른 색과 뒤섞인다.
분노하는 세레스티아의 뜻을 받아들인 주건은, 그 뜻대로 주위를 날기 시작했다. 제비처럼.
[...........]
서두르는 기색 없이, 나리타스는 아크 대성당의 중앙에서 고정된 인간을 고속으로 비행시킨다.
안 보이는 세레스티아 일행을 처리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몸을 지키려고 하는 건지.
"주검으로 옷을 찢을 테니, 그곳을 노려주세요."
장식검을 가슴 앞에 띄우고서, 마누아의 주점 조작과 3인분의 불가시 조작, 거기다 빛에 의한 공격과 나리타스 저해를 목표로 움직인다.
"가자, 에리카."
"갑니다......!!"
중앙에 떠오른 나리타스에게, 두 사람이 오렌지색 마력을 작렬시키며 달려든다.
"ㅡㅡ저주하라."
떨리는 살의에 의해, 주검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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