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95화 나리타스
    2022년 07월 29일 13시 52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90293039/episodes/16817139557142977947

     

     

     

     격전지인 아크 대성당 앞 광장.

     

     "............."
     "키에에잇!!"

     

     알트와 암살인의 공방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이루어졌다.

     

     강격일섬의 알트는 틈을 찾으면서 마력을 온존시켰고, 암살인은......조금, 아니 상당히 떨어진 위치에서 투척 나이프를 던지고 있다.

     

     쫓아가면 그만큼 필사적으로 물러난다.

     

     검이 처음으로 교차할 때 생각보다 빨라서 그런지, 즉시 작전을 바꾼 모양이다.

     

     하지만 루루노아 측은 단순 명쾌.

     

     "여자는 닥치고 풀스윙!!"

     

     마력을 흘리는 방식에 따라 형태가 거대화하는 곤봉을 이용하여, 마살인의 마술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평범한 상태로 되돌리고는,

     

     "스윙!! 또 스윙!! 다시 한버어언!!"

     "너, 너무 무모해......!!"

     

     타격할 때만 교묘하게 마력을 흘려서, 뻗을 때는 가느다랗게, 또는 한쪽만 망치처럼, 또는 전체적으로 기둥인 것처럼.

     

     중량도 제대로 늘어나서, 타격한 지면이 쉽게 부서진다.

     

     강격의 연타. 평소의 루루노아가 어디 갔나 싶을 정도의 무쌍스러움에 복음을 쓰는 마살인조차 밀려나고 있다. 누구나 시간문제라고 알아차린다.

     

    ………



     ……



     …


     그걸 내려다보던 수살인 소년이, 왕성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ㅡㅡ안녕하세요, 한가하게 기다리는 모양이네요."
     "세레스티아 왕녀. 한가하지는 않아. 기다렸을뿐."

     

     옆으로 내려선 자는, 금발과 눈부신 미모의 소녀였다.

     

     "저는 소수의 협력자한테 부탁해서 질문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당신과 암살인만 조사하지 못했으니 확인하게 해 주세요."
     "무엇을?"

     "당신은, 천사인가요?"

     "..........."

     "대답하지 않으시네요. 그럼 다음ㅡㅡㅡ"

     

     주저하는 기색 없이, 세레스티아는 검은 장식검을 눈앞의 목으로 들이밀었다.

     

     ".............두려운 것은 흑기사님인가요? 마왕님인가요?"
     "두려운 것은 존재의의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야."

     지금, 이 눈으로도 장식검을 확인했다. 목에 닿기 직전에 '옷'이라 불리는 상위 존재의 벽에 막혀서, 미동도 하지 않고 정지해 있다.

     

     이 검은 엔제 교단에 있어......세계에 있어 심상치 않은 진실을 의미한다.

     

     흑기사는 그 마왕과 무언가의 관계가 있는 이상, 결코 관련되지 않는다. 흑기사가 성을 출입한다는 보고는 받아놓았다. 자기 몸을 걸고 왕성에 잠입해서 왕의 유물을 꺼내는 수는 쓰지 못하여, 고민 끝에 생각해낸 대책이 유사성창.

     

     "옛 물건에서...... 마누아 씨의 문헌을 찾다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거든요. 때대로 일정 기간마다 대주교가 부자연스럽게 임명되었다는 점이었죠."

     "천사는 성장하지 않아. 천사에게는 인생이 없어."
     "그렇다고 해서, 그런 조잡한 경력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잖아요? 특히 마살대가 많은 모양이지만, 다른 숙청부에도 재적했었더군요. 천사는 장기가 많은 모양이네요."

     조잡한 경력. 그랬었나 하며 나리타스는 고개를 꺄웃거린다.

     

     "눈에 닿는 다른 대주교의 경력을 따라했겠죠. 연속으로 문헌을 바라보면, 사고경향과 규칙성이 보인다고요?"

     "너 정도는."

     천사의 모습은 가능한 한 취하고 싶지 않다.

     

     존재의의인 '엔제 교단의 미래는 안녕' 에는, 내부를 지켜볼 캐릭터가 필요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버리면 '나쁜 싹'의 틈이 생겨버린다.

     

     "라이트 왕의 유물은 강력. 지금, 사용해야만 해."
     ".........."


     ………



     ……



     …



     "................."

     "......뭐냐, 저건......"

     기사들이 올려다보는 것은, 아크 대성당의 정면 대각선 위.

     

     조용히, 엄숙하게, 조심슬, 몰래, 복잡하게, 이질적으로, 기분 나쁘게, 역겹게 변모해간다.

     

     생식기와 표정이 없는 남자의 모습이 떠 있다.

     

     티끌 없이 하얀 전신을 두른 것은, 하얀 불꽃처럼 일렁이는 우의 뿐.

     

     거대한 조각상이라고 보이지만, 명백한 생명체다.

     

     왜냐면, 그 조각상의 등에 나있는 날개는 살아있다.

     

     골조가 없이 새하얗고 푹신푹신한 날개가 지극히 생명체다운 움직임으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당신의 권능을 물어봐도 될까요?"

     [<유지>]

     ".....무엇이 가능한가요?"

     [물질의 고정. 문명 및 성장의 정체. 마술진의 유지]

     "............"

     지붕에서 물어본 세레스티아가 말문을 잃는다.

     

     들어서 손해 볼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도 너무 강력하다.

     

     [<유지>]

     

     광장이 고정된다.

     

     변화를 눈치챌 수 없이 계속되고 있던 전투도, 그에 의한 사상도, 영향도.

     

     조형물이 되어버린 수류, 공중에서 멈춘 돌의 파편, 멎어있는 나이프. 바람은 강하게 불고 있었을 텐데, 그 영향을 전혀 느낄 수 없다.

     

     ".............."
     "저건~......쬐끔 계약 외일지도......"

     이변을 깨닫고 전율하는 알트와 떨리는 목소리의 루루노아. 인간이 아닌, 마물도 아닌, 괴물이라기에는 신성함을 갖고 있다.

     

     ".............."
     "......나리타스 님......?"

     숙청부의 두 명도, 제정신을 잃고 나리타스를 올려다보고 있다.

     

     말을 나눈 수도 적지 않다. 담담한 말투라는 인상만 가졌었지만......

     

     [.............]

     "......비, 빛이여!!"

     

     나리타스가 시선을 향한 곳과 그 의미를 순식간에 이해하고, 세레스티아가 빛을 날린다.

     

     빛이 알트를 휘감았다.

     

     "뭐, 뭐야.......? .................."

     ................겨우 두 사람을 제외한 인간들 모두가 고정된다.

     

     천사의 앞에서 인간은 대항할 방도가 없다. 그걸 증명하는 것처럼, 고정된 인간은 나리타스의 뜻에 따라 그 자세 그대로 공중에 떠올랐다.

     

     주인에게 인도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은 나리타스의 주위를 수호하는 것처럼 선회했다. 수류, 파편, 나이프, 삼라만상의 물질과 함께.

     

     '...... 시각적 인식이 필요. 하지만 마력에 의한 것은 아냐......'

     

     순간적으로 자신과 알트만은 빛의 굴곡으로 인식할 수 없게 했지만......

     



     ………



     ……



     …



     천사가 나타난 이상, 고를 선택지는 하나 뿐.

     

     [이 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희생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아십니까?]

     

     천사를 조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순종적으로 따랐다.

     

     약간의 기간을 두고 돌아온 아크만은, 미소를 지으면서 [엔제 교단을 노린 대규모 주술이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함께 힘내도록 하지요]라며, 뻔뻔하게도 그렇게 말하더니 어떤 귀걸이를 내게 건넸다.

     

     천진난만한 아이도 건강한 신도도 불문하고, 저만한 대학살을 한 뒤에 태연하게도 이것의 주살을 명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력한 인간이라 생각하며......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귀걸이를 움켜쥐면서, 확신했다.

     

     천사는 존재해서는 아니 된다.

     

     그때, 다시금 이렇게 확신했다.

     

     [<성역> 실패 후 귀환한 아크만은...... 내가 살아남은 것은 우연히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들은 대로 많이 죽여왔으니, 그걸로 신뢰를 얻은 모양입니다. 누가 기도하겠습니까. 인간을 완전히 얕보는 거라구요. 녀석들이 보기엔 너무나 작은 존재라서, 벌레와의 구분도 못하는 모양입니다]

     

     새로운 협력자를 찾고, 살해당하면서도 자신은 계속 나아갔다.

     

     눈앞에서 협력자가 나리타스에 의해 고정되어 하늘 높이 내던져진 다음, 무자비하게 추락사당한 적도 있었다.

     

     [천사를 죽이기 위해......아버지와 동생을 이 손으로......]

     

     본 기억이 있는 족장의 귀걸이와, 본 적이 없는 족장의 귀걸이.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면서도, 천사를 죽일 방도를 찾아내기 윟 주살을 행사했다.

     

     [이 검을 만들기 위해......수많은 친구와 엔제 교도, 죽어버린 자들, 내 가족까지도 희생해서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검살과 암살, 두 친구의 무기를 덧이어서, 저주를 계속 들이부었다. 사람의 욕망, 나쁜 감정, 마력, 그것들을 삼켜서, 천사를 저주하는 결정적인 무기가 되라면서.

     

     [이제......이제 멈출 수 없어!! 우리의 검은 천사를 쓰러트린다!! 반드시!!]

     

     이미 할아버지였다. 비밀의 제단에서 주검을 만드는 일을 끝내고, 돌아본 그곳에는......나리타스.

     

     복부를 찔리면서도, 네 손으로 죽을 수 없다며 스스로 심장을 찌르고 자신도 모두의 뒤를 이어 천사를 저주할 토대가 되었다.

     

     [......우리의 검은, 천사를 죽인다. 반드시......]

     

     다시 한번, 작게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이것은 죄. 몇 명이나 이 손으로 죽이고, 동료들까지 죽게 만든 죄다. 죄에는 벌이 필요한데, 자신에게 있어 그것은......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여서라도 천사를 죽이는 일.

    728x90

    '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98화 계승 받고, 계승하는 말  (0) 2022.07.30
    제96화 해방의 때  (0) 2022.07.30
    제94화 마누아의 주검(呪剣)  (0) 2022.07.29
    제93화 제랄드 아치  (0) 2022.07.29
    제92화 신부  (0) 2022.07.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