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9 막간 결과보고2022년 07월 31일 09시 53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12
~티아 시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보다 중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타로 씨는 그 후 신간선 같은 속도로 미츠키 일행을 따라가서, 거기서 대치하고 있던 요마를 순살시키고 일을 끝낸 것이었다.
쓰러진 요마를 보고 미츠키는 입을 떡 벌렸고, 타카츠키 군은 승리한 타로 씨를 보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그 항상 쿨했던 타카츠키 군이.
공격해 온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인 원숭이 요마라서, 미츠키와 타카츠키 군이 함께 덤벼도 전혀 상대를 못했다고 한다. 앞으로 1분만 늦었다면 위험했을 거라며 두 사람은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 요마는 처음에는 변장해서 미츠키 일행한테 기습을 시도했다고 한다.
변장의 대상이 된 자는 나.
다시 말해 티아 버밀리온의 가짜가 나타난 것이다.
가짜 타카츠키 군과 마찬가지로 외모로는 간파할 수 없는 수준의 변장이었지만, 그들에게 통하지 않았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간파한 사람이 미츠키라고 듣고 난 다시 놀랐다. 실례되는 이야기지만, 내 친구는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왈 [티아는 더 향기로운 냄새가 나] 라고 한다. 대단해 미츠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남의 체취를 맡지 않아줬으면 한다.
타로 씨는 기진맥진한 모두를 바래다준 뒤, 혼자서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듣자 하니 이 이상 취침이 늦으면 내일의 알바에 영향이 간다나.
그만한 힘이 있으면서도 왜 민간의 알바를 할 필요가 있는지, 나로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타로 씨한테는 그의 생활이 있는 거겠지. 내가 신경쓸 문제는 아니다.
토벌한 요마는 총 7체.
결과만 놓고 보면, 우리들은 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
이야기를 끝내고, 티아는 간추려놓은 자료를 앞에 놔두었다.
"이상이, 이번 보고의 전부입니다."
장소는 어느 호텔의 방.
츠치무라 나에와 마주 보는 형태로, 그녀의 학생들 전원이 의자와 소파에 걸터앉아 있다.
이야기를 들은 츠치무라 나에는 표정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수고했구나. 잘해줬다."
"아뇨,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은 타로 씨예요. 그 없이 갔다면 전멸했습니다."
"그래, 맞아.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우리들은 지금쯤 당했겠지."
타카츠키 코지가 티아에게 동의를 한다.
그들의 마술사로서의 힘은 학생의 범주로 놓고 보면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다. 지금 당장 본업에 채용되어도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로 강력한 요마. 아마 전투에 특화된 1급 마술사가 1대 1로 아슬아슬하게 쓰러트릴 수준일 거라고, 츠치무라 나에는 판단을 내렸다. 그 정도의 상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렵지 않게 쓰러트린
추남 가면을 쓴 그 마술사는 상당한 강자일 것이다. 그것은 이번 과제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토 미츠키한테서 기본적인 마술을 전혀 쓸 수 없다고도 들었다. 아무래도 보기보다도 더 기이한 존재인 모양이다.
"그래... 그에게는 나중에 뭔가 사례하기로 하지."
츠치무라 나에는 입에 손을 대면서 어중간한 대답을 하였다.
일단 이쪽은 내버려 둬도 문제없겠지.
"그럼, 다음 사냥의 이야기로 넘어가자."
화제를 전환하자, 그 자리의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우리들은 1주일 동안 이 지구의 대부분의 요마를 박멸하는 일에 성공했다."
말하면서, 테이블에 마을 지도를 펼친다. 곳곳에 쓰인 X자는 오늘까지 사냥한 요마의 수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산 정상에 있는 요마...?"
미츠키가 생각났다는 듯 중얼거리자, 츠치무라 나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수긍했다.
"그래. 버밀리온이 어제 발견한 사냥감이다. 내 탐지로 자세히 조사해보니, 어제부터 계속 산정 부근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마 그곳을 주거지로 삼고 있는 거겠지."
츠치무라 나에는 잠시 텀을 두고서.
"오늘, 모두가 나서서 이 요마를 정벌한다."
그걸 들은 순간, 시시도 료우야와 시키가미 코즈미 이외의 얼굴이 흐려졌다. 특히 티아는 더욱 그 기색이 역력했다.
대형 요마를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자는 티아 뿐이다. 어젯밤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애매했지만, 아마 원숭이 요마보다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다.
그보다 사이즈상 원숭이 요마보다 약할 리가 없다. 그것은 농담이 아니라 2층 건물급의 크기다.
그때는 아직 낙관했지만, 원숭이 요마를 만단 뒤라서 그렇게는 안 된다. 자신들은 정말로 죽을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의 위험에 뛰어들려 하고 있다. 두려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것이 이 마을에서의 마지막 임무가 된다. 특히 시키가미는 고향이 이래서야 기분도 좋지 않겠지.
정신 차리고 가자."
[예]
그럼에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츠치무라 나에한테 제대로 대답을 한다.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한번 날뛰면, 이 마을은 끝장난다는 것을. 퇴마사로서 그만둘 수는 없는 일.
오히려 충격은 그다음 대사에 있었다.
"그리고, 이 임무에는 그 가면남은 참가하지 않는 걸로 한다."
3명은 딱히 리액션이 없었지만, 다른 두 사람은 달랐다.
타카츠키는 눈을 부릅떴고, 티아는 그 가느다란 눈썹을 mm단위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도 상당한 동요를 나타내는 증거다.
"츠치무라 선생님...그건...!"
"선생님, 임무의 성공을 보다 확실하게 하려면, 그의 협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타카츠키의 항의를 가로막고, 티아가 가면의 남자를 옹호한다. 그 목소리에는 미세한 열기가 배어들어 있었다.
그 조용했던 학생의 의외로운 모습을 보고, 츠치무라 나에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장 평소의 무뚝뚝한 얼굴로 돌아갔지만.
"타카츠키는 몰라도, 너까지 그 남자의 편을 들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의외다.
그렇게 중얼거린 츠치무라였지만, 당사자가 보기엔 그 경외심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안 돼. 이 이상 부외자한테 기댈 수는 없다."
"하지만......"
티아가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미츠키가 갑자기 코즈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코즈미, 네 부모님한테 협력을 구할 순 없겠니?"
"죄송해요... 부모님은 지금 해외에 계셔서요..."
"해외..."
그래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 협회의 권위자이며 시키가미 가문의 당주가 협력해준다면 문제없이 해결되겠지만... 아니, 협회는 애초에 이 타이밍을 노린 거겠지.
자신들 이외의 누구도 기댈 수 없는 상황을 처음부터 기획한 것이다.
그만큼 그 가면남의 협력은 예상 밖이었지만, 담임의 결정이라면 어쩔 수 없다.
"왜 어두워진 거야. 너 다지 않아, 미츠키."
그러자, 가라앉은 공간에 맑은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들의 힘만으로 이겨내자. 걱정 마. 모두가 힘을 합하면 할 수 있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시시도 료우야는 미츠키에게 쾌활한 미소를 지었다.
불안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여차하면 내가 지켜줄게!"
"아....!?"
들은 순간, 미츠키는 홍당무처럼 얼굴을 붉혔고, 머리에서 수증기가 올라왔다.
눈의 초점은 좌우 제각각 주위를 선회하였고, 그대로 혼란스러운 기세로 시시도의 가슴을 투닥거리며 연타했다.
"무, 무무무무무무무무무슨 말 하는 거야 바보! 멍청이!!"
"으억!? 때리지 마 미츠키~"
그 광경을 본 다른 세 명은 '또냐' 라면서 약간 어이없어했고, 츠치무라 나에는 사뭇 이상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뭐,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있으니, 걱정은 필요 없다.
...무엇보다, 너희들은 나의 자랑스런 학생이니까."
그래.
사실 자신들의 힘이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티아의 장벽은 약간이나마 원숭이 요마의 공격을 받아내었고, 박식은 몇 초 동안 움직임을 봉쇄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한 번에 덤비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격이 다른 실력자인 시시도, 시키가미, 츠치무라도 있다.
"그럼, 오늘은 해산. 작전의 시작 시간은 오늘 밤 심야 0시. 늦지 마라."
전원이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가벼운 인사를 한 뒤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간다.
그대로 퇴실하려 할 때, 티아의 등에 제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다, 버밀리온. 넌 남아. 잠시 이야기가 있으니."
"....? 알겠습니다."
티아는 갑작스런 이야기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순순히 출구에서 벗어났다.
스쳐 지나가는 미츠키에게 먼저 방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서, 츠치무라 나에의 눈앞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는다.
모두가 퇴실한 것을 보고, 티아 쪽에서 입을 열었다.
"...무슨 이야기죠?"
"아니, 너희들이 마지막에 쓰러트린 두 원숭이 요마에 대해 듣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예."
"듣자 하니, 상당히 특수한 개체였다고 하던데. 변장 외에도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나? 대형 요마와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
티아는 자신에게 한 말의 의미를 제대로 곱씹고서, 가능한 한 평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면처럼 무표정하고, 억양이 없는 목소리가 방에 메아리친다.
츠치무라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는다.
티아의 청색 눈동자를 꿰뚫어보듯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대로 몇 초의 침묵이 이곳의 공기를 서늘하게 한다.
"...그런가......붙잡아서 미안했구나. 이제 가도 돼. 제대로 쉬어."
"네, 실례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티아는 침묵을 유지한 채 방을 나갔다.
츠치무라 나에는 앞의 컵으로 입술을 적시고, 깊은 한숨을 한번 쉬었다. 문 저편에 있을 학생을 바라보면서.
"말수는 적은 주제에, 감정은 읽기 쉽구나... 장래가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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