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18 내란2022년 07월 14일 15시 37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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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필은 동굴에서 천청석을 가져오는 일에 성공했다.
중진들도 이제 필이 후계자라고 납득해줄 것이다.
비공정에 타서 저택으로 돌아오자, 모두가 현관 앞에서 맞이해줬다.
그중에는 메이드 앨리스도 있었다.
"앨리스...... 어째서?"
걱정할까봐, 앨리스한테는 동굴로 가는 일을 비밀로 했을 터인데.
앨리스는 회색 눈동자에 눈물을 그렁거리고 있다.
"저택의 다른 분한테서 들었어요. ......왜 가르쳐주지 않으셨나요!?"
"미안해, 걱정할까봐 그랬어."
그리 말하며 내가 미소짓자,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날 안아줬다.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서 돌아온 내게, 앨리스의 몸은 정말 따스하게 느껴졌다.
나는 필의 손을 이끌고 앨리스와 함께 내 방으로 돌아갔다.
먼저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고 싶어!
앨리스가 목욕의 준비를 해주는 사이, 나는 필한테 물어보았다.
"필한테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어."
"뭔데?"
"함께 욕조에 들어갈래? 몸, 씻겨줄까?"
내 말에, 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난 피식 웃었다.
"농담이야. 필을 놀려보고 싶었어."
"......클레어 누나 심술궂어."
필은 볼을 부풀리며 날 바라보았다.
"만일...... 나도 누나랑 함께 욕조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면...... 어쩔 세이었어?"
"어? 저기, 그건......"
"클레어 누나가 원한다면...... 난 함께 들어가도 되는데?"
필이 내 귓가에서 속삭였다.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낀다.
......어쩌지?
이번에는 내가 놀림당하는 모양이다.
"아가씨, 목욕물 데웠어요!"
앨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다...... 앨리스가 있었지.
확실히 앨리스가 방에 있을 때 필과 함께 욕조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
필도 그걸 눈치챘는지, 미소 지으면서 "그럼 나중에." 라고 중얼거렸다.
나는 필한테 먼저 목욕하게 하고서, 그 사이 아버님께 의식의 보고를 하러 가기로 했다.
아버님께 묻고 싶은 일이 있는 것이다.
집무실로 가자, 아버지는 평소처럼 공작가의 깃발을 등지고서 심홍색 의자에 앉아있었다.
"수고했다, 클레어."
"아뇨......"
"경위는 들었다. 편히 쉬도록 하거라."
"저기...... 아버님, 여쭙고 싶은 일이 있어요."
"음?"
나는 심호흡을 했다.
"아버님께선...... 필의 창부의 자식이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거 아닌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야, 아버님이 자신의 양자에 대해 정보수집을 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아버님께선, 일부러 친왕 전하의 저택을 찾아가서 필을 골랐던 모양이고요."
아버님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필 군이 총명했기 때문이다. 학업은 우수한 모양이고, 나이 치고는 응답도 제대로 했었다. 가녀린 면은 문제지만, 그것도 언젠가 극복하겠지."
"또 하나의 이유는요?"
"그는 창부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저택에서 냉대받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양자로서 공작가에 들인다면 은혜를 느끼겠지. 그럼 왕가에 대한 의리를 이유로 리얼리스 공작가의 이익을 해치지 않을 테고. 다른 왕족으로는 이렇게 안 될 거다."
그렇구나.
확실히 아버님의 설명은 이해했다.
다만......
"하지만 필이 [창부의 자식] 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후계자에 세우기를 납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실 셈이었나요?"
"바로 그래서, 천청석을 손에 넣는 의식에 보낸 거지."
"의식에 실패할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위험한 의식, 목숨을 잃을 수도......"
"그건 그때 생각할 문제다. 설령 죽는다 해도 대신할 양자는 얼마든지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카를 아버님은 말했다.
역시...... 이 사람에게, 필은 도구에 불과해.
하지만......
"아버님께는 필의 대신이 얼마든지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게 있어서 필은..... 처음 생긴 소중한 동생이에요!"
"......그래서?"
"필은 반드시, 제가 지켜내겠어요. 아버님이 필을 버리는 일이 생겨도, 저는 필의 편이니까요."
난 확실하게 단언했다.
그런데 의외롭게도, 아버님은 화를 내기는커녕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좋다. 내 사명은 이 공작가와 영민을 지키는 일이다.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 이용할 셈이다. 하지만 클레어. 나는 네게 그것까지 요구하지는 않으마."
"저기......"
"너는 필의 아군으로 있어주거라. 네가 왕태자 전하의 약혼녀에 어울리는 태도를 취하는 한,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지. ......앞으로 몇 년 지나지 않아, 이 왕국에는 커다란 내란이 일어날 거다."
"네?"
"그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운명이라면 바꿀 수도 있겠지. 아무리 네가 [밤의 마녀]라 불리게 된다 한들."
밤의 마녀?
동굴 안에서 봤던 환영 속에서, 나는 그렇게 불렸었다.
어째서 그 단어를 아버님이 알고 있는 거람?
나는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선수를 당하고 말았다.
"그보다도, 클레어한테 소개할 사람이 있다."
아버님의 말과 동시에, 집무실의 중후한 목제 문짝이 천천히 열렸다.
조용히, 하지만 기품 있는 발걸음으로 들어온 자는, 나와 또래로 보이는 소녀였다.
순백의 청초한 드레스를 입고 있다.
은색의 윤기 있는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드리워졌고, 불타는 듯한 진홍빛 눈동자가 빛나며 날 바라보고 있다.
신비로운 놀랄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난 너무 충격을 받아 현기증을 느꼈다.
그곳에 서 있던 자는, 나이는 다르지만, 내가 잘 아는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그 아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클레어 님. 저는...... 시아 마그리트라고 합니다."
그 아이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자신의 이름을 고했다.
그 아름다운 소녀는, 지난번의 인생에서 나의 친구였으며, 그리고 나한테서 모든 것을 앗아간 아이다.
성녀 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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