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5 scene1
    2022년 05월 07일 13시 27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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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26/

     

     ※ 15장은 부제목이 너무 길어서 생략함


     

     윈터버드 배우육성학교의 회의실. 먼저 처음부터 낭독(의자에 앉은 채 서로의 음성으로만 연기)을 하고 궤도수정 등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 전반은 사야와 사에가 만나 교류를 다지는 장면이 된다.

     

     

     낭독을 끝내면, 제각각 뒤처리에 들어간다. 여자 아이돌인 히메와 남자 아이돌인 아메야 쿄이치는 서둘러 떠났고, 오우카는 카키누마와 미시로 일행, 그리고 에마도 끼워서 다시 연습하고 있다.

     우리도 그 무리에 가담할까 생각했지만, 걱정스럽게 날 바라보는 린의 시선에 가로막혔다.

     

     "츠구미, 나 전에 말했는데?"

     

     덜컥 하고 가슴이 뛴다.

     

     "왜왜, 츠구미, 고민거리? 이 에밀리한테 맡겨보라구!"

     

     다음으로 말한 에밀리의 말에 힘이 빠진다. 긴장이 풀리자 린의 배려가 납득이 갔다.

     

     "응...... 고마워, 린쨩, 에밀리쨩."

     고민이라면 고민이겠지만, 말로 내놓기는 어렵다. 키리오 츠구미를 만나고 싶어. 그녀를 만나서, 대화하고 싶어. 하지만, 무엇을, 어째서?

     나의 그런 행동이, 나의 생떼가ㅡㅡ어째서, 그녀를 '사야'로 만들지 않을 거라 단정 지을 수 있겠어?

     

     "어떤, 사람이ㅡㅡ먼 곳으로 가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츠구미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

     

     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만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만나서 뭘 말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어."
     "흠~ 그럼 이 에밀리가 딱 가르쳐 줄게!"

     "에밀리쨩?"

     "간단해. 만나고 나서 생각하면 되는걸!"

     

     가슴을 펴는 에밀리에, 무심코 압도당한다. 그런 말을 해도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자, 내 바로 옆에서 린이 작게 웃었다.

     

     "후후, 응, 그래. 츠구미는 항상 여러 사람들한테 상냥하고 신경 써주고 있어. 하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도 안 해도 좋을지도 몰라. 왜냐면 내 에는 이미 츠구미 안에서 '만나고 싶어'라는 마음이 제일 강하게 보이니까."

     더듬거리며, 하지만 눈을 보고 말해주는 린. 왠지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만 같다.

     만나고 싶어. 그 마음만은 흔들리지 않아. 과연, 확실히 그래. 나는 언제나 모두에게 용기를 전해받고 있어.

     

     "그래! 저기 츠구미, 모처럼이니 어른과도 대화해보면 어때!?"
     "에밀리, 굿잡. 츠구미, 저곳에서 뭔가 눈치챘는지 스승님이 손을 흔들고 있어. 가자."
     "에? 엥? 어라?"

     

     그러고 보니 오우카는 아직 의견교환 중이었을 텐데.

     

     "감독! 츠구미한테 고민거리가 있대! 어른의 힘으로 해결해줘!"

     "으아아아, 에밀리쨩, 그럼 안 돼요. 감독님한테 그런 말투는......"

     "뭐어? 섭섭한 말 말라고, 쿠사츠~"

     

     척척 나아가는 에밀리. 그런 에밀리에 어안이 벙벙한 모두들. 가장 먼저 에밀리를 쫓아가는 쿠사츠와, 그녀의 기세를 왠지 도전적으로 바라보는 린. 린까지 저런 식으로 돌격하기 시작하면 수습이 안 될 거야.....

    하지만 역시 어른이라 그런가. 에밀리의 태도에 그리 동요한 기색도 없이, 어른들은 부드럽게 맞이해줬다.

     

     "배역 때문인가? 아니, 방금 전의 한마디를 보면, 츠구미는 이미 자기 배역에 익숙한 걸로 보이는데. 그럼 사생활인가? 크크크, 어떻게 할까? 오우카. 우리들은 평범한 고민거리는 이해할 수 없잖아!?"

     "같은 취급하지 마세요, 에마. ......이 사람의 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우리들한테 뭐든 말해보렴, 츠구미쨩."

     과장된 손짓발짓으로 못 미더운 말을 하는 에마. 모두들 그런 에마의 말에 쓴웃음을 짓거나 질린 기색이었지만, 오우카만은 눈을 가늘게 하며 이마에 약간 핏줄을 띄웠다.

     

     "자, 츠구미. 준비는 해놨어. 팍팍 말해보라구!"

     "에밀리가 들어준다는 게 아니었네. ......하지만 츠구미, 스승님이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파밧 하고 해결해줄 거야."

     린은 그렇게 말하고는 에밀리한테 질 수 없다며 가슴을 폈다.

     

     "너, 너무 믿는 거 같은데...... 아니. 뭐 하지만 너희들보다는 오래 살았으니, 조금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 귀여웠던 사쿠라쨩도 이제 30대니까~"

     "미시로 씨? 뭔가 말씀하셨나요?"

     오우카가 미소 지으면서(눈은 웃지 않고) 미시로를 바라보자, 미시로는 안경을 떨어트리며 뒤로 물러섰다.

     

     "아아아, 아무것도 아냐. 그렇지 카키누마 씨!?"

     "날 끌어들이지 말아 주겠나. 그보다도 스자키 씨가 네 말에 상처 입은 모양이던데."
     "아, 아하하하, 스자키 씨, 그렇게 부들거리지 마시고."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카키누마 씨도 미시로 씨도, 좋은 배짱이네요."

     모두 정말 사이좋은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자, 츠구미쨩. 뭐든 말해보렴."
     "저, 저기~ 음~ 그."

     하지만, 그, 어떻게 말해야 좋을라나.

     만나서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고 싶은가. 아니, 그래. 오우카 씨이기 때문에 물어볼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 지금이니 물어볼 수 있는 일이, 있다!

     

     "츠구미를ㅡㅡ키리오 츠구미의 일을 가르쳐 주세요!"

     "츠구미 씨를? ......과연, 확실히 사야의 연기자라면 그녀를 알아두는 건 좋은 일이야. 호호호호, 좋아. 스카이트리 때는 모두 끝맺지 못했던 키리오 츠구미 다이어리 전 1827장을 남김없이 상세하게 제대로 오장육부에서 골수의 틈새까지 스며들게 가르쳐줄ㅡㅡ"

     "아아, 그거라면 내 선생님한테 묻는 게 좋아. 다행히 아직 계시니까."
     "ㅡㅡ에마, 당신, 츠구미 대신 듣고 싶은 모양이군요."

     처, 1827장이라니 뭘까. 정말 신경 쓰인다. 신경 쓰이지만, 머리가 터져버릴지도 몰라.

     

     

     "선생님?"
     "그래, 몰라? ......전직 여배우였고 지금은 헐리웃에서 활약하는 여감독. 그리고 키리오 츠구미의 친구이기도 했던ㅡㅡ"

     

     

     모른다.

     침을 꿀꺽 삼켰다.

     

     

     "ㅡㅡ우르우라는 마녀야."

     

     

     우르우.

     키리오 츠구미의 친구.

     그녀가, 일본에 있어?

     

     

     놀라움이 가슴을 진동시킨다.

     그와 동시에, 우르우를 만나 그녀에게 이야기를 듣는다는 환희가 조용히 가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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