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4・second half 실→계←반=Ignition! scene32022년 05월 03일 04시 00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16/
노을의 거리를 차로 달린다.
당일날 바로 상담하는 건 어려워서 코우 군한테 연락했더니, 말을 전해준다는 대답이 왔다. 코우 군 덕이다. 다음에 사례해야겠다.
"죄송합니다, 츠구미 님."
"아니, 잘 생각해보면 딱딱한 느낌이 아닌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정식 상담예약이라고 하면, 상대의 스케줄을 묻고 훗날에 조정하는...... 정말 빙 돌아가는 방식이 된다. 하지만 학생의 소개 같은 느낌으로 지름길을 쓴다면 그 과정은 전부 생략된다.
그렇게 되면 코우 군과 둘만 남게 되는데, 코하루 씨가 걱정하고 있을 '학교 내의 호위'는 마요이한테 맡기기로 할까.
'아, 있다.'
린도대 부속학교의 앞에 도착하자, 코우 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에서 내려서 바로 손을 흔들자, 코우 군은 나른하게 손을 흔들어준 다음 코하루 씨와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그럼 츠구미 님, 저는 여기에."
"응. 마요이한테 잘 부탁한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이러면 충분. 코하루 씨는 어딘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에서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코하루 씨는 알고 있다는 말이네. 대단해.
"기다렸지! 갑자기 미안해, 코우 군.'
"딱히 상관없지만, 설명 정도는 해주라고?"
설명, 으음, 그렇네.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츠나기의 제반 사정을 내가 말하는 건 꺼려진다. 하지만 코우 군의 협력 없이는 어렵다.
"말할 수 없다면, 무리하게 말하지 마.'
"엥, 그, 그래도."
코우 군은 크게 한숨을 쉬더니, 내 미간을 손가락을 대었다. 문질문질하며. 으아아, 비비고 있어!
"하지만!"
"네!"
얼굴을 쑤욱 들이대면서, 코우 군이 강하게 내뱉는다.
".......혼자서 끌어안는 것만은 그만둬. 내가 아니라도 좋아. 미카도 씨도 믿음직하다고? 그걸 약속할 수 없다면 안 데려가. ㅡㅡ라이벌이 탈락되는 건 못 참으니까."
코우 군의 말에 뭐라 대답해야 좋을까. 코우 군의 상냥함에 어떻게 보답해야 좋으려나. 가족과도 다른, 친구와도 다른, 동료와도 다른, 표현할 길이 없는 따스함.
"ㅡㅡ알았어. 고마워, 코우 군."
"알았으면 됐어. 그럼, 가자."
"응!"코우 군의 손을 잡고 옆을 걷는다. 어라, 왜 손을 잡았지? 그, 그래. 모습은 꽤 다르지만, 이렇게 보면 남매처럼 보이겠네. 응.
"카자마 선생님한테는 '선생님한테 여쭙고 싶은 일이 있는 아역배우가 있다' 고 말해놨어. 지금은 자료실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을 테니, 사람도 없을 거고."
"코우 군...... 손을 써준 거야?"
"뭐 내버려 뒀다 폭주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코우 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나를 잡은 손이 따스한 걸 보면, 가시 돋친 말투의 이면에서도 분명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여기다. 잠깐 기다려ㅡㅡ카자마 선생님, 요루하타 코우입니다. 지금 괜찮은가요? 방금 말씀드린 일로, 그 아역배우를 데려왔습니다."
『응? 아아, 좋아』노크. 그러고 나서 부르는 소리. 돌아온 것은, 세월이 느껴지지만 내 기억과 그리 다르지 않은 '카자마쨩' 의 목소리였다.
"난 인사만 하고 나갈게. 망을 봐줄 테니, 열심히 해보라고."
"응! 고마워, 코우 군."코우 군이 문을 열고서 스윽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뭔가 대화한 뒤에 바로 나왔다. 정말로, 잘 말해줬구나 하고 생각한다.
"자, 가봐."
"응......!"크게 심호흡. 노크를 네 번. 어린 시절부터 배워놓은 예의범절이, 내 등을 곧추세운다. 괜찮아. 반드시 츠나기를 되돌릴 테니까. 잘못하고 있다 해도, 이것이 첫걸음인 것은 틀림없으니까.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정리된 자료가 선반에 늘어선 방. 생각보다 훨씬 넓은 실내의 안쪽. 노을에 비치는 탁자 위에 놓인 자료와, 은색 노트북. 화면을 보던 그녀는 내 모습을 확인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기다란 눈. 당시에는 길었던 머리도, 지금은 단발로 다듬어놓았다. [사야]에서 츠구미와 그녀가 함께 연기했던 것이 25년 전. 당시 17세였던 그녀도 벌써 42세다. 나를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짓는 눈가에 떠오른 잔주름이, 정말 예쁘다.
"요루하타 군이 점잔 빼면서 데려오길래 누군가 했더니..... [요정의 상자]의 츠구미쨩이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카에데 츠바키라고 합니다."
"정중한 인사 감사해요. 저는 소라호시 츠구미라고 합니다. 오늘은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그렇게 딱딱하게 안 해도 돼. 자, 좋은 것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거기 앉아. 이 자료만 처리해둘 테니까."
"네!"카에데 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컴퓨터로 눈을 돌리고는 재빨리 키보드를 쳤다. 서두르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등받이가 없는 나무 의자에 걸터앉았다.
ㅡㅡ옆모습에, 츠나기의 흔적은 없다. 혈연이 아니고 전혀 관계없는 분이었다면 정말로 미안하다. 하지만 가능성에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
『미안, 츠구미. 널 울리게 하려던 건 아냐ㅡㅡ츠나기는 반드시, 네게 돌려줄 테니까. 사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안』
딴 사람 같은 얼굴로 웃는 츠나기를, 되찾기 위해서.
"기다렸지."
"아, 아뇨!"의자를 돌려서 내 쪽으로 얼굴을 돌려준 카에데 씨한테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내게 묻고 싶은 일이란?"
"저기! 그...... 카자마 치즈루라는 이름을 아시는지ㅡㅡ"카자마 치즈루라는 이름을 꺼내자, 카자마 씨는 약간 눈을 치켜떴다. 희미하게 움직이는 입술 모양은, '어째서' 일까.
도박이었다. 하지만, 이어졌다ㅡㅡ!
"츠구미쨩은, 어디서 그 이름을?"
"친구의...... 소중한 친구의 어머니예요.""그, 그렇구나."
카자마 씨는, 기억을 되새기는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서 크게 한숨을 지었다.
"치즈루는, 내 여동생이야. 하지만ㅡㅡ옛, 라는 말이 더 붙지만."
"옛 여동생이라고요? 그,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요! 가르쳐주세요!"의자에서 일어나서 기세 좋게 고개를 숙인다.
"...... 그래. 응, 좋아."
"고, 고맙습니다!"
"후후, 어째 설까. 너를 보고 있으면, 그 사람이 떠오른단 말야."
카자마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게 앉도록 권한 다음 그리워하는 듯 미소 지었다.
"내 어머님이 병으로 돌아가신 건, 내가 아직 여섯 살 무렵이었어. 아버지는 생활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아버지가 새로운 어머니를 데려온 것은 내가 일곱 살 생일을 맞이할 때였지. 그녀는 그때 이미, 아버지의 자식을 배고 있었어ㅡㅡ그 사람이, 치즈루야."
담담히 이야기한다. 정제된 과거. 나도 몰랐던, 카자마 츠바키의 유년기.
"계모의 일은 잘 몰랐지만, 여동생은 귀여웠어. 누구보다 솔선해서 그 아이를 돌봐줬지. 치즈루가 자라자, 계모는 집에 붙어있지 않게 되었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내가 연기자의 세계에 뛰어들어서 치즈루와 둘이서 살아왔어. 그 아이도 참, 이런 가정인데도 유들유들해서는...... 정말 누구를 닮았는지."
담담하게 말하는 카자마 씨의 표정에 그리움이 깃든다. 피가 절반만 이어졌지만 정말 사이좋은 남매였나보다.
"치즈루가 13살 때 계모가 딴 남자를 만든 탓에 집에서 쫓겨났는데, 그 후에도 치즈루와는 연락을 취하고 있었어. 계모의 빚을 변제한다면서 나이를 속여 바나 음식점 등에서 일한다고 들었을 때, 얼굴의 핏기가 가셨던 것이 지금도 기억나."
점점 열기를 띄는 말들.
"ㅡㅡ그 사람의 빚을 갚을 수 있다며 결혼한 것은, 그 아이가 일하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을 무렵. 막 20세가 되었을 때의 일이었지. 그 후로는 그다지 연락도 취하지 못했는데 바로 죽어버려서..... 정말 휘둘릴 뿐의 인생이었어."
약간 솟아나는 눈물을 하품하는 것처럼 속이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닦는 카자마 씨. 그 동작에, 나는 해줄 말이 없었다.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목소리로는 나오지 않고 신음만이 흐를 뿐이었다.
"세상에."
겨우 나왔다고 생각했더니, 이 정도. 마주해 준 카자마 씨한테 부끄러운, 단어.
"그래, 이건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그 아이가 결혼했을 때, 치즈루의 희망으로 가족사진을 찍었어. 억지로 아버지도 끌고 와서는, 나도 들어갔고, 치즈루를 맞이한 그 남자와 함께 말이야. 네가 어떤 일을 알고 싶어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볼래?"
"! 괜찮은가요!?"
"그래, 좋아. 그 애도 자기를 아는 사람이 많은 편이, 분명 쓸쓸하지 않을 테니까. 후후, 왠지 이상해ㅡㅡ이렇게 첫 대면인 네게 이런 이야기를 해버리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내 직감을 믿기로 했거든."
카자마 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들었다. 오래된 그 가죽 지갑은, 그것 자체가 추억의 물건이겠지. 잘 손질되어 있다.
"저기, 지갑도 소중히 관리했네요......"
"이거? 이건, 치즈루가 첫 월급으로 사준 거야. 첫 월급 정도는 자기가 쓰고 싶은데 쓰면 되는데, 정말이지."
카자마 씨가 내민 지갑을, 부서지기 쉬운 것이라도 다루는 것처럼 받아 든다. 하지만, 이런. 아니. 지금은 조금이라도 정보를."아."
정보를, 세상에, 하지만, 이런, 일이.
"내가 존경하는 여배우와 많이 비슷하거든. 예쁘지?"
사진 중앙에서 웃는 여성. 그 이목구비는, 어째선지 정말 '키리오 츠구미'와 비슷했다.
그런, 츠구미와 비슷한 여성과 팔짱을 끼고서 미소 짓는 남성. 단정한 이목구비의 금발 머리. 푸른 눈동자의 그는ㅡㅡ시죠 레키였다. 그가? 왜? 어째서 여기 있어? 정보가 머릿속에서 휘몰아치듯이 뒤섞인다. 아아, 하지만 안 돼.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아.
안 돼, 지금은 제대로 봐야 돼.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해.
'ㅡㅡ아아.'
검은 머리.
'운명은 가혹해.'
여윈 얼굴.
'이것이, 정말이라고 한다면.'
눈동자만은, 흑요석처럼 어여쁜.
'츠나기는ㅡㅡ나의, 조카다.'
옛 성은 분명, 키리오 스미레.
그것은 키리오 츠구미의 어머니의 이름이었고, 그녀의 자식이었던 치즈루 씨는 츠구미의 절반만 피가 이어진 여동생.
레키는ㅡㅡ시죠 레키는, 츠구미와 비슷한 여성인 치즈루와 결혼했고, 그 결과가 그 츠나기였다고 한다면.
'레키...... 넘어설 안 될 선을, 넘고 말았구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시커먼 화염이 불타오른다. 나와 나의 분노가 공명하여 화산처럼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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