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4・first half -0×0=실/반 intermission
    2022년 05월 02일 09시 1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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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12/

     

     

     

     ㅡㅡ막간ㅡㅡ

     

     

     

     "피곤했나 보군요. 곧장 눈을 뜨겠죠."

     

     부드럽게 말해준 선생의 말에, 무심코 가슴을 쓸어내린다. 우리의 딸 츠구미가 쓰러졌다고 들었을 때는 심장이 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지만...... 츠구미의 주치의인 초로의 의사, 쿠니모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틀림없을 것이다.

     츠구미는 어느 사이엔가 코하루뿐만 아니라 나나 하루나 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피로를 숨기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벌써부터 이렇게나 끌어안다니 정말 걱정된다.

     

     "선생님, 츠구미는....."

     "이전보다도 밝고 유연하게 사물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괜찮겠지요. 지금까지처럼 싸인만은 놓치지 않도록, 몰래 지켜보도록 합시다."

     "ㅡㅡ네."

     

     츠구미는 예정일보다 1개월이나 빨리 태어난 아이다. 막 태어날 무렵에는 NICU (신생아 집중치료실) 안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그 아이의 건강을 유리 너머로 비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을 기점으로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그날의 기쁨은 지금도 가슴 속에 따스히 깃들어있다. 나와 남편의, 소중한 딸. 이 세상에 태어나 줬다는 것만으로도 이 이상의 행복은 없었다.

     

     '하지만, 이럼 안 되는데. 욕심을 부리게 되어버려.'

     

     더욱 웃어줬으면 해.

     괴로워하지 마. 울어도 좋아. 화내도 좋아. 아무것도 못해도 좋은걸.

     더욱 웃고 행복해줬으면 해.

     네가 행복해지는 것 이상의 행복이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더 함께 있고 싶어. 나의, 우리의 귀여운 츠구미.'

     

     쿠마모토 선생한테 감사를 표하고서 병실로 향했다. 발걸음에는 자연스레 조바심이 생겨났고, 그런 자신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만일 츠구미가 일어난다면 걱정학 만들지도 모르나. 병실 바로 앞에서 숨을 고른 뒤, 살짝 문에 손을 대었다.

     

     '츠구미는, 아직 자고 있네.'

     

     침대에서 잠든 츠구미의 이마에 살짝 손을 대나. 그러자 츠구미는 간지럽다는 듯 몸을 뒤척였다.

     인격이 분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쿠마모토 선생도 말씀하셨던 일이다. 현재 우리들이 보기에, 츠구미는 두 사람이 있는 느낌이다. 어른의 츠구미와 어린이 츠구미. 어린 츠구미는 그 사건 이전의 츠구미이며, 어른 츠구미는 그 사건으로 태어난 츠구미라고 생각한다.

     

     "너도 함께 잠든 걸까."

     

     어른 츠구미는, 어린 츠구미를 지켜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말 연기를 잘하지만, 후후, 왠지 응석 부리는 것처럼도 보이는 귀여운 아이. 어른 츠구미도 어린 츠구미도, 우리들한테는 소중한 딸이다. 귀여운 우리 부부의 딸. 나의 가족.

     

     "사랑한단다, 츠구미. 어느 쪽의 츠구미라 해도, 사랑해."

     그러니, 그러니 부디 눈을 떠주렴. 그 사람과 마찬가지로 예쁘고 푸른 눈동자로 날 봐줘.

     

     "그러니ㅡㅡ눈을 떠, 츠구미. 나의 귀여운, 나의 천사."

     이마에 입술을 대자, 츠구미는 간지럽다는 듯 몸을 뒤척인다.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때때로 허공에 손을 뻗는 모습이 귀엽다.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하게 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은 전부 이루게 해주고 싶다. 어차피 곧장 움직이게 될 테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대한의 백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갖춰놓았다. 나쁜 짓을 하면 장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혼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혼내게 해주지도 않는, 상냥한 아이.

     

     "츠구미."

     부디, 행복해지렴.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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