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 화 크로노, 여행을 떠나다
    2020년 10월 31일 16시 42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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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2851fy/2/ 

     

     

     

     

     

     논밭이 펼쳐진 한적한 마을의, 드문드문 세워진 한 집의 앞에, 남자 셋 여자 하나.

     

     떠나기에 적당한,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이었다.

     

     "크로노....쓸쓸해지면, 언제든지 돌아와야 한다?"

     

     "응. 뭐 논의 경과를 보러 자주 돌아올 거지만. ㅡㅡ형, 논 관리 잘 부탁해. 물을 막는 장난을 치는 아이를 발견하면 제대로 날려버려야 해?"

     

     요즘 뱃살을 신경쓰고 있는 우람한 아빠에게서, 여행을 떠나는 동생을 걱정스러운 듯 보고 있는 2살 위의 형한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형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검은 곱슬머리와, 쭉 뻗은 팔다리. 와일드한 미남이어서, 마을 여자들의 아이돌같은 존재다.

     

     "알고 있어. 네가 막 때려준 이후로, 이젠 우리 밭에서 장난치는 녀석들은 없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한숨섞인 대답을 해주었다. 믿음직하다.

     

     "자, 크로노. 도시락이야. 힘내서 갔다 와!"

     

     언제나 쾌활한 엄마는, 도시락을 건네면서 등을 쳐서 떠밀어 주었다.

     

     "그럼, 갔다올게요."

     

     이렇게 난 13세가 되어서, 마크 가를 등지고 여행을 떠났다.

     

     가족들한테는 다른 지방의 쌀을 조사한다고 전했다. 마인족은 일본 출신인 나한테는 다행스럽게도 쌀농사가 융성해서, 쓸 농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던 내 제안은 바로 받아들여졌다.

     

     현재의 마크 가의 쌀은 거의 나의 주도로 지어서, 마을 내외에서도 제일 뛰어날 정도다.

     

     일본 출신인 나한테는, 처음 먹어본 여기의 쌀맛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만족하기에는 무리였던 맛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제안했던 것 뿐이었지만.

     

     자, 부차적인 이야기보다, 마왕과 용사의 이야기로 옮겨 보자.

     

     이게 또 곤란한 이야기인데.....

     

     이 세계에는 마왕이 먼 옛날부터 존재하고 있어서, 현재도 지금부터 내가 향하는 라이트 왕국의 바다를 낀 저편의 섬에 눌러앉아 있다는 모양이다.

     

     오래 살아왔다는 말인데, 장수종이나 애초에 수명이 없는 자들도 있는 이 세계에서는 결코 드물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용사다.

     

     누구도 있는 장소를 모르는 것이다.

     

     우리 아빠와 엄마도, 옆집의 주정뱅이도, 어제 손자가 지팡이를 부러뜨려서 화냈었던 마을 장로도.

     

     먼 옛날에, 지금의 마왕의 선대....초대 마왕을 쓰러트리고 나서 깜깜무소식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마을에 가끔 오는 행상인들로부터 들은 소문에서는, 용사의 일족은 지금도 무언가의 사명을 갖고 있어서 몸을 숨기고 있다고 한다.

     

     ....는 모양이다.

     

     그래서, 자세히 알 것 같은 라이트 국왕의 방에 잠입하기 위해서, 그 나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변경에 있는 우리 마을에서는 제일 가까운 라이트 왕국조차도 장거리의 이동이 되겠지만, 훈련을 위해 마차를 쓰지 않고 마력을 써서 달려갔다.

     

     보통 사람은 이런 짓 안 한다.

     

     마력에는 한도가 있고, 무엇보다 피로로 인해 육체가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괴물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몸과 관절, 근육이 손상을 입고, 언젠가 마력에 의한 치료로도 늦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나라면 어느 쪽도 문제없다.

     

     길을 달리면 지나가던 사람들을 놀래키기 때문에, 길 옆의 숲 속을 바람을 일으키며 종횡무진으로 달렸다.

     

     "......응?"

     

     저녁 무렵의 숲 속에서, 딱 봐도 무뢰한같은 모습의 집단을 발견해버렸다.

     

     도적짓을 해서 어엿하게도 마차 등을 분해해서 모닥불을 붙여서는, 약탈품같은 술과 먹을 것으로 흥청망청 떠들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의 전리품이겠지. 행상인이라도 노렸던 모양이다.

     

     이 세계에서는 자주 있는 광경이다.

     

     그래서,

     

     "ㅡㅡ마왕이 왔다!! 얘들아ㅡㅡ! 수상한 놈이다, 나와라 나와아아!!"

     

     "뭐, 뭐야, 갑자기 이 꼬맹이가!?"

     

     돌격해서 숨통을 끊어준다.

     

     마왕이 되었다 해도 뿌리깊은 정의감은 버릴 수 없는 모양이다.

     

     마왕이란 세상에 절망을 흩뿌리는 존재가 아니면 안되지만, 뭐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까지 철저하게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보다, 이런 녀석들은 왠지 열받아.

     

     "우리들은 누구라고ㅡㅡ"

     

     "말이 필요없다! 단죄!"

     

     "그아ㅡㅡㅡㅡㅡ앗!!"

     

     칠흑의 마력의 의해 검게 물든 검으로 베어서, 두 쪽이 난 산적A.

     

     이미 늦었다. 보고 있는 산적들을 스타일리쉬하게 계속 베어가며 부르짖어서 적습을 알리자, 텐트 등에 숨어있던 녀석들도 밖으로 나왔다.

     

     "마왕이라고!? 그런 것, 이딴 곳에 있을 리, 가, 커헉....."

     

     텐트에서 황급히 나온,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남자의 목을 향해서 검을 곧게 하여 던져서, 꼬치로 만들어 절명시켰다.

     

     "이 녀석, 검을 버렸다고! 지금이다! 꼬맹이를 없애 우아앗!?"

     

     가장 장기인 펀치로 복부를 두들겨서, 산적M을 목숨과 같이 날려보냈다.

     

     그리고 발에 마력을 압축시켜서 폭발적으로 뛰쳐나가, 순식간에ㅡㅡ던진 검으로 이동한다.

     

     "사라졌다!?"

     

     "어, 어디냐!!"

     

     반복작업같은 살육으로, 언제나처럼 마지막 한 명만 남겨두고 토벌했다.

     

     "......"

     

     "오, 오오!? 할 거냐 아앙 이 멍청한 놈이!! 이 산적왕님을 뭐라고!!"

     

     눈 앞의 아이에게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인상 나쁜 산적왕님. 이 주위에는 산적왕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만난 것만으로도 이 사람이 세 번째다. 역시 칭호는 자칭하는 것이구나.

     

     검을 빙글 돌리며 손으로 놀면서, 이 남자의 악인 행세에 만족하여 한번 끄덕인다.

     

     "호호? 꽤 뻔뻔하구나. 넌 꽤 이름이 있는 악당이라고 보는데?"

     

     "헤? .....헤, 헤헤. 오우, 그 말대로다. 난, 여기서 학살약탈강도강ㅡㅡ"

     

     "ㅡㅡ아 이젠 됐어."

     

     이렇게 물어보면, 구제할 길이 없는 악인인지 어떤지 한번에 알 수 있다.

     

     범했던 악행을 훈장을 자랑하듯 나불나불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 죽일까.

     

     "예 약간 미안해요."

     

     남자의 머리를 움켜쥔다.

     

     "어...아가가각기기ㅣ긱구ㅡ!"

     

     남자의 머리가 검은 오라에 쉽싸여간다.

     

     악인에게는 가차없다.

     

     주저없이 인체실험을 하도록 하지.

     

     뇌와 신체의 구조를 마력으로 간섭하여, 마왕인 나에게 충실한 괴인군단을 만들려고 기획하고 있다.

     

     구제할 길이 없는 악인이라 해도, 버리는 패같은 사용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실험 덕분에 얻은 것도 있다. 인채개조의 부산물로서, 지금의 나는 수명도 없고 연령도 자유자재, 더욱이 신체개조 쪽도 약간 더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건 대량의 마력과 더불어, 의료용 정밀기기를 쓰는 작업과도 같은 섬세함으로 마력을 조작하여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틈이 생긴다. 너무 많이 쓸 수는 없다.

     

     슬슬 됐나.

     

     "자 너, 이름은?"

     

     "이ㅡㅡㅡ! 이ㅡ? 이ㅡㅡㅡㅡ!!"

     

     "......기운차 보여서 다행입니다."

     

     ......이거다. '이ㅡ!' 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게 되는 거다. 이쪽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하이텐션으로 "이ㅡ!" 라고 할 뿐.

     

     몸은 강화시킬 수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세뇌를 할 수 없다.

     

     아니, 어떤 의미로는 대성공이었지만, 나의 지시를 듣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다.

     

     마왕에게는 세뇌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지만.....역시 악의 선배들은 위대하다. "이ㅡ!" 인 채로 충실한 부하를 만들어 냈으니까.

     

     자신의 기량 부족에 낙담의 한숨을 한번 뱉은 후, 일말의 자비심으로 검을 들어서ㅡㅡ

     

     

     ♢♢♢

     

     

     그 후부터 어두워졌어도 계속 달렸지만, 슬슬 저녁 참이다.

     

     방금 사냥한 고기를 구워서 먹고 싶었지만, 길로 나가서 누군가에게서 불을 빌려야 할까....오, 또냐.

     

     "핫, 핫, 핫."

     

     "....."

     

     "......"

     

     기척을 숨기고 커다란 나무 위로 뛰어올라서, 뒤에서 내려다본다.

     

     ......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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