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5 벽←우정×격정→생 scene32022년 03월 26일 20시 08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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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함께 서쪽 교사로 이동을 시작한다. 점점 날이 저무는데도 이제 와서 이동해야만 하다니, 어떤 이유일까? 이동하기 전에 스태프 씨한테 확인해 둘걸.
옆을 걷는 미미한테 피로감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고개를 숙이면서 뭔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키리오의 기억을 더듬어봐도 이런 때의 경험이 생각나지 않는다. 음~ 어떻게 해야 하나~
"미미쨩, 피곤해?"
"아, 니. 괜찮, 아."
......역시 걱정이다. 적어도 코하루 씨를 기다리고 나서 갔어야 했다. 아니, 지금부터 돌아가도 늦지 않았어. 한번 돌아가서 코하루 씨와 합류해서 미미를 쉬게 해 두자.
"저기, 미미쨩."
"?"
"코하루 씨한테 차가운 주스를 부탁했는데 놔두고 와버렸어."
"아, 그, 그랬구나."
"다시 돌아가자. 혼자서는 불안하니 같이 돌아가도 돼?"
"으, 응."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몸 관리도 일의 하나라고 우라베 씨도 말했었고.
"아, 저것 봐, 까마귀야, 미미쨩. 멋있네."
"ㅡㅡ"
"까마귀 색은 예뻐."
"ㅡㅡ"
"앗, 까마귀가 근처에서 멈춰 섰어. 멋있어...... 코우 군 정도로 멋있네......"
"ㅡㅡ츠구미 쨩은."
이제 모퉁이 하나만 돌면 원래 교실의 옆으로 나온다. 그때, 미미가 불러서 다리를 멈췄다.
"어째서, 나의, 치, 친구로, 있어주는 거야?"
"뭐?"
"나 따윈, 린쨩처럼 당당하지 않고, 쥬리아쨩처럼 강하지도 않은걸. 그런데도, 왜?"
고개를 숙여서 눈이 안 보인다. 단지 스커트 자락을 꾹 움켜쥐면서 고하는 미미한테, 대충 둘러댈 수는 없다. 그것만은, 이해했다.
"하지만, 미미쨩은 내가 힘들 때 등을 쓸어주는걸."
"ㅡㅡ?"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에 이유 따윈 없지만, 상냥한 미미쨩과 친구가 돼서 기쁘다고 생각한 적은, 몇 번이나 있어."
"츠구미쨩....... 나, 나, 나는, 그래도ㅡㅡ"
필사적으로 말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걸 기다린다. 왜냐면, 난 미미의 친구니까.
"츠구미쨩, 나ㅡㅡ"
그리고 한 마디, 고개를 들고서.
"좋아, 감탄 감탄."
"교사 안에서는 그만두라고~"
"전자담배니까 괜찮아."
들려온 목소리 때문에 차단당한다.
"하지만, 이번 아역들은 대단하던데."
갑자기 이어지는 목소리에, 따지려고 가던 다리를 멈춘다. 맞지 맞아. 린도 쥬리아도 미미도 대단해. 그렇게 조금 자랑스러워졌다.
"확실히 이번 아역들은 모두 대단해."
"진짜, 감독들이야 괜찮겠지만, 매번 긴장한다니까."
"특히 대단한 건 역시 츠구미쨩이지."
"그리고 쥬리아쨩과 린쨩도."
"아아. 그래서 실패도 가끔 하는 미미쨩을 보고 있으면 안심된다고나 할까."
"하하하, 알지 알아. 미미쨩만 평범하니까."
바로 미미를 돌아본다.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잖아. 미미도 대단한데. 지금은 그냥 컨디션이 나쁜 뿐인데.
"저런 거, 신경 쓰지 않아도 돼!"
"ㅡㅡ"
"나, 한번 말하고 올게! 미미쨩도ㅡㅡ"
"그만해."
"하지만."
"비참해지니까, 그만해."
"뭐?"
노을빛으로 물든 빛이, 복도에 내리쬔다. 이제 두 걸음 걸어가 손을 뻗으면 닿을 텐데도, 고개를 숙여 시선을 떨군 미미의 손을 잡을 수가, 없다.
"츠구미쨩은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좋겠네."
"미미, 쨩?"
"츠구미쨩, 츠구미쨩, 츠구미쨩. 린쨩도 쥬리아쨩도, 어른도 감독도, 모두 모두 츠구미쨩."
"미, 미안, 뭔가, 화낼만한 일, 했어?"
걸어간다.
ㅡㅡ한걸음, 물러선다.
"츠구미쨩은, 모를 거야."
"저기, 난."
"뭐든지 할 수 있는 츠구미쨩이,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어!!"
"미미쨩.......나, 나는ㅡㅡ"
손을 뻗는다.
ㅡㅡ때리는 것처럼, 쳐냈다.
"읏."
"아."
하지만, 한걸음 내딛고서.
"다가오지 마! 이 이상, 날 비참하게 만들지 마!!!!!"
거절.
눈에 눈물을 그렁거리며 뛰어가는 미미. 그 등을, 나는 단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처 입었다? 어째서? 나는ㅡㅡ미미쨩을, 계속, 상처 입히고 있었다?'
"미미쨩......"
상처 입힌 사람은 나다.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미미를 울리게 했다. 그렇다면, 마주 보고 싶어. 이유를 제대로 듣고, 화해하고 싶어. 내게 있어 미미는, 소중한 친구 중 한 명이니까.
"기다려, 미미쨩!"
멀어지는 등을 쫓아간다. 기묘하게도 그것은, 그날 쥬리아를 쫓아갈 때와 많이 비슷했다.
"이런, 들렸나?"
"사과해야겠어. 어이, 쫓아가자."
"잠깐만요. 제가 쫓아갈게요. 당신들은 제자리로 돌아가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라? 저런 사람, 있었나?'
"어이, 쫓아가자."
"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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