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5 벽←우정×격정→생 scene22022년 03월 26일 18시 30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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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장면을 제외해도, 어른들의 장면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촬영 자체는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모두가 서두르는 와중, 우리들 아역은 네 책상을 한 곳에 모으고서 차를 마시며 출연 대기 중이다.
"그러고 보니."
"쥬리아쨩?"
갑자기 쥬리아가 떠올랐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하고 밥 만들었어."
"진짜!? 어땠어?"
"오오~ 열심히 했는데, 쥬리아."
기쁜 보고에, 나와 린은 손뼉을 치며 일어섰다. 그래, 잘 되었구나. 다행이야......
"어머니, 오래간만이라서 햄버그 태워버렸어. 하지만 진짜 맛있었거든!"
"다행이다...... 쥬리아쨩, 잘 됐네. 정말, 잘 됐어."
"헤헤헤, 뭐야, 울지 마 츠구미. ㅡㅡ고마워."
무심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머니와 어긋나서는, 빗속에서 목을 쥐어짜내며 외치던 쥬리아. 그런 쥬리아가 어머니와 화해했다니 정말 기쁘다.
린이 말없이 건네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는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이래 봐야, 쥬리아를 말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모두가 많이 노력해준 덕에 미소 지으며 끝날 수 있었다.
"츠구미 쪽은 무슨 일 있었어?
"흐흥. 놀랍게도 츠구미는, 드디어 홍보 사진을 촬영했다고."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린이 갑자기 일어나서 대답한다. 그러고 보니, 촬영 후 바로 린한테 보고 했었지.
그 뒤의 코우 군은 괜찮았을까. 으으음, 조금 걱정될지도.
"왜 린이 자랑하는 거냐고..... 하지만, 그랬어? 언제?"
"어제."
"오오~ 그럼 아직 홈페이지에는 올라가지 않았겠네?"
"올라갔어."
린은 그렇게 말하고는 SST프로덕션의 홈페이지를 불러냈다. SST의 로고는 별을 문 새가 날갯짓하는 모습이다. 먼저 로고가 흐르는 것처럼 나타나더니, 곧장 회사 개요의 페이지가 나타난다.
린은 순식간에 메뉴 화면을 불러내서는, 소속 배우의 페이지를 열었다. 어떻게 조작한 걸까.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
"자, 이거."
"오오~ 귀여워!"
"부, 부끄럽잖아~"
린이 내 사진을 쥬리아한테 자랑스레 보여준다. 내가 보아도 이런 표정이 가능하구나......고 싶을 정도로 잘 찍혔다. 라기 씨 대단해.
"자 여기, 여기, 유혹하고 있어."
"린...... 너 말이야~"
"그런 표정 지었었나? 어디?"
"자, 이거ㅡㅡ"
린이 내게 사진을 보여주려 했을 때, 갑자기 시야 구석에 사람이 보였다. 곧장 그 정체를 느끼고 크게 손을 흔들었다.
"아, 미미쨩!"
"츠......츠구미쨩, 모두? 기, 기다리게 해서, 미안."
"아니. 하지만 괜찮아? 몸은 괜찮고?"
"괘, 괜찮아. 괜찮을, 거야."
왜지. 역시 기운이 없는 모양이다.
"저기, 미미쨩."
"왜? 꺄악."
나는 의자를 가지런히 세우고는, 미미의 어깨를 끌어당겨서 무릎베개를 해줬다. 미미는...... 린과 쥬리아와 미미는 내 첫 친구다. 친구가 괴롭거나 힘든 마음으로 있는 것은, 역시 싫다.
미미는 크게 눈을 부릅뜨고서, 안경을 벗고 팔로 눈가를 가렸다. 역시 조금 얼굴이 붉은 느낌이 드네~
"괜찮아. 조금 쉴래? 미미쨩."
"윽."
"오오~ 모성이다."
"좋겠다~ 나중에 어머니한테 해달라고 해야지."
두 사람을 향해 입술에 검지를 대면서 "쉿." 이라고 말하자, 린도 쥬리아도 겸연쩍은 듯 조용히 해줬다.
"코하루 씨, 차가운 주스 좀 부탁해도 되나요?"
"알겠습니다."
코하루 씨한테 부탁하자, 그녀는 바로 사러 가줬다. 항상 기민하고 눈치가 빨라서 정말 도움이 된다.
"어째서."
"?"
"어째서, 츠구미쨩은 상냥한 거야?"
스러질 듯한 목소리였다. 대충 말하면 안 될, 목소리였다.
"친구한테 상냥히 대하는 건, 당연하잖아."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츠구미쨩이ㅡㅡㅡㅡ라면, 좋았는데."
"뭐? 미안 미미쨩, 다시 한번."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냐."
"그래?"
머리를 쓰다듬는데 열중하다가 놓쳐 듣고 말았다. 미미는 고개를 저으면서 얼버무리고 말았다. 확실히 뭔가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추궁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어.
"아~ 모두, 잠깐 괜찮을까?"
미미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자, 스탭이 들어왔다. 어딘가에서 봤던 적이 있는 여성 스태프다. 새로운 사람일까? 하지만, 더욱 전에 봤던 기분이 드는데.
한번 시야에 들어오면 기억하니까. 분명, 인원 보충을 했는데 소개받기 전에 보게 된 거겠지.
"린쨩과 쥬리아쨩의 장면을 먼저 촬영할 테니 준비를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가자, 쥬리아."
"예~ 그럼, 나중에 보자!"
스태프의 말에, 린과 쥬리아가 퇴실한다. 나는 조금 더 대기하나? 그렇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스태프가 한 발 앞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만, 이쪽의 방은 다른 것에 쓴다고 하니 츠구미쨩은 서쪽 교사로 이동해주세요. 아, 미미쨩한테는 이쪽에서 전달할게요."
그것만 말하고 달려 나가는 스태프. 그보다, 내가 무릎베개를 해주고 있어서 미미가 안 보였구나.
"음, 이동, 할래?"
무릎 위의 미미한테 물어보자, 그녀는 흠칫거리며 수긍한다.
"으, 응."
왠지 그다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괜찮을까?
"그럼, 갈래?"
"응. 아, 알았어."
고개를 끄덕여주는 미미를 데리고 이동한다. 창가에서 보이는 하늘은, 조금씩 노을빛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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