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후처리~배려와 준비~ ――26――
    2022년 03월 23일 01시 11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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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26/

     

     

     

     "다음으로 이쪽의 상황인데."

     

     지도를 펼친다. 마을의 이름과 장소 외에도 다리 등의 두드러진 포인트를 기입한 지도였는데, 그곳에 사람 이름이 몇 개 기입되어 있다.

     

     "이 마을이나 이 다리 부근에 있는 이 마을에는 여기 쓰인 척후를 파견했다. 그 녀석들한테 상황을 확인하면 돼. 상황을 확인하고 만일 위험하다 생각하면 루트의 변경도 인정한다."

     "루트의 최종 결정권은?"

     "백작가의 집사보를 동행시키지만, 위험에 관한 감도는 현장 쪽이 강할 테니 겟케한테 결정권을 갖게 한다. 서면에도 쓰여 있어."

     "이렇게까지 준비해주신 것은 고마운 일이군요."

     

     아반이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도는 안 줘. 그렇게 전부 머릿속에 새겨 넣으려는 듯한 눈으로 보지 마. 빨리 일을 끝내자.

     

     "여전히 학생이 같지가 않네, 베르너."

     "정말 그래."

     

     루겐츠까지 맞장구친다. 무슨 말하는 거냐. 공정관리는 중요하다고. 시간이 드는 일에 먼저 인력을 준비해두는 건 당연하다고.

     

     "그리고 베리사 요새의 복구가 시작된 것은 알고 있어?"

     "그래."

     

     대표로 대답한 자는 겟케였지만, 그것 자체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내 의견으로 그건 악수다."

     "악수?"

     "왕도에서의 피난처라는 이유지만 방어력도 어중간하고 거리만 가까울 뿐이다. 내가 마족이라면 적당히 보수되었을 때 그곳을 습격해서 교두보로 삼겠어."

     "가능성은 없다고는 할 수 없겠군."

     "그럼 상당히 성가셔지지 않을까?"

     

     겟케와 루겐츠가 얼굴을 맞대며 신음한다.

     페리가 입속의 과자를 삼키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서, 형님은 어쩔래?"

     

     누가 형님이냐고 생각하면서 페리한테 대답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충고까지고, 그건 이제 끝났어. 여기서 모두한테 전하고 싶은 건 그때의 행동방침이다."

     

     잠시 뜸 들인다.

     

     "먼저 요새 함락의 정보가 들려와도 예정을 중단하지 마. 서둘러 돌아오려는 짓은 필요 없다."

     "이유는?"

     "베리사 요새의 탈환을 이유로 장비를 몰수당할지도 몰라. 자신을 위해서다."

     

     겟케의 의문에 단언한다.

     

     "그것도 좀 그런데~"

     "몰수해서 베리사 요새의 탈환이 간단히 끝난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요새를 점령당했다고 치면, 마족이 그것만으로 만족할 거라 생각해?"

     

     그렇게 말하자 마젤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대로 왕도를 습격할 가능성도 있다는?"

     "바로 올지 아닌지는 별개지만, 확실해. 점령된 요새를 공격해서 되찾기보다 요새에서 나오는 편이 상대하기 쉬워. 그러니 조금 늦어져도 돼. 요격 작전 시에만 맞춘다면 말이야. 가능한 한 좋은 장비를 손에 넣고 나서 돌아와 줘."

     "알겠습니다."

     

     아반이 수긍해줬다. 그 옆에서 겟케도 말없이 끄덕이고 있다. 살았다.

     

     "마젤과 루겐츠는 실력을 닦아둬. 반격의 때 활약시키고 싶으니까."

     "알았다. 그때는 날뛰도록 하지."

     "대략 이해했지만, 요새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데?"

     

     마젤이 그런 말을 꺼냈다. 음, 주인공다운 배려야.

     

     "희생자 제로는 무리겠지만, 만일을 위해 왕태자 전하께 몇 가지 제안은 할게. 그다음은 받아들여주기를 빌어야지."

     

     실제로 그렇다. 나도 되도록 피해는 내고 싶지 않지만, 내 권한 따위야 별 것 아니다. 손해를 적게 하기 위한 준비는 하지만 아마 원망할 사람도 나오겠지.

     

     "뭐, 신이라면 몰라도 뭐든 해내는 건 무리다. 가능한 범위에서 가능한 만큼 해나가자."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그날은 해산하였다. 강요는 못 한다. 실패해서 게임오버되는 것만큼은 피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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