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5 화2022년 01월 11일 01시 16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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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외침 소리를 듣고, 네 명은 반사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런 당연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 4명을 개의치 않고, 아저씨는 안으로 들어가도록 행동을 재촉했다.
"일단 들어가. 결계도 그렇게까지 만능은 아니라고."
"결계?"
"소리를 어느 정도 차단해준다던데. 자세히는 묻지 마, 나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몰라. 일단 빨리."
"""예."""
"알았다."
왜 이렇게까지 저 목소리를 바깥으로 새어나가게 하지 않는지, 왜 아저씨는 이 자리에 머무는지, 상상이 가지를 않는 파인 일행. 그럼에도 뭔가 말할 듯한 표정을 짓는 아저씨를 도와주려고, 4명은 순순히 집안으로 들어갔다.
여태까지 들어본 일이 없는 고통스러운 목소리.
대체 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그런 두려움을 느끼면서 나아간다.
뒤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저씨가 네 명을 추월해서 한 문의 앞에서 멈춰 섰다. 그곳에 뭔가가 있다는 것일까.
아저씨는 천천히 네 사람을 돌아보았다.
"하나 약속해줬으면 해."
"약속?"
"이 앞에 누가 있든 절대 만지지 말고, 다가가지 마."
"왜냐고는......묻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만지는 죽는다는 것 이외에, 나도 자세히는 몰라. 난 이런 쪽의 전문가가 아니야. 레모네이드라면 몰라도."
"......응, 알았어. 약속할게."
"후회하지 말라고?"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은, 바로 다음이었다.
목제의 문을 열자, 그 앞ㅡㅡ연청색의 반투명한 결계 속에는, 불덩이가 된 한 소년이 고통에 휩싸여 날뛰고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의 힘으로 온몸을 바닥에 누르고 있는데, 몸 안에서는 시뻘건 화염이 분출하고 있다. 눈알이 증발하는가 하면 바로 재생되었고, 피부가 녹아버리면 즉시 회복한다. 머리카락은 불탄 곳부터 부활하였고, 입에서는 브레스처럼 화염이 분출되고 있다.
"히익......"
그 광경을 보고, 재원은 무심코 안색이 새파래지고 말았다.
눈앞에서 괴로워하는 인물이 아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들의 동요는 필연적이지 않을까.
"텐지!?"
파인은 즉시 앞으로 뛰쳐나갔다.
문을 기세 좋게 차 버리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문 뒤에서 한 여성이 파인에게로 뛰어들었다. 몸통 박치기를 하는 듯한 그 무모한 행동을 옆에서 저지하고는, 이 이상 텐지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마운트를 걸었다.
"뭐 하는 거야!? 지금의 이야기 듣지 못했엉?"
혼내는 것처럼, 그 인물ㅡㅡ쿠지라 무이ㅡㅡ는 파인을 억눌렀다.
그녀는 화사한 몸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1등급 천직을 가진 우수한 전 탐색사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학생을 제압하는 건 쉬운 일이다.
"누구야!? 이것 놔!"
"마죠르카 엑스퀘라의 교수양."
"선생님!?"
파인은 눈을 부릅떴다.
본 적이 없는 선생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뭐, 평소에는 연구실에 있으니까. 일단 마죠르카 엑스퀘라의 학생이라면, 왜 텐지한테 다가가면 안 되는지 알겠지? 모두들 똑똑한 아이잖앙."
".......죄송해요, 선생님."
그녀가 선생이라고 듣고, 파인은 약간의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래도 눈앞에서 괴로워하는 동급생이 있자, 여자 세 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생님......"
"지금은 돌아가도 돼. 텐지는 무이한테 맡기공."
그러나 학생들이 그곳에서 떠나려 하지 않자, 아저씨와 쿠지라 무이는 막아섰다.
"자, 너희들은 돌아가라. 텐지도 이런 모습을 동급생한테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거다."
"그랭. 이 이상의 일을 알고 싶다면, 탐색사로서 좀 더 실적을 쌓고 더욱 강해지도록 행."
"뭐, 괜찮지 않을까?"
"저것의 어디가."
지금까지 계속 말없이 있었던 다몬이, 약간 강하게 반론했다.
"저 녀석이 스스로 그렇게 말했다. 저런 상태로 나한테 와서는, 또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달랬지."
"이유를 모르겠어."
"글쎄, 자세히는 묻지 마. 일단 빨리 돌아가. 이곳의 일도 다른 곳에 말하지 말라고, 이 상황은 저 녀석이 원했던 일이다 자 돌아가돌아가, 방해된다."
이렇게 파인 일행은, 집 밖으로 쫓겨나는 것이었다.
텐지가 괜찮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네 명은 지상으로 돌아갔다.
상층부에는 텐지의 일을 전하지 않고, 그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정했다.
† † †
마죠르카 던전 앞, 그 지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게이트의 바로 옆에 설치된 가설 텐트 안에는, 매우 바쁜 상태였다. 이곳저곳에서 지시와 질문이 날아든다.
"봉쇄까지 남은 시간은!?"
"시뮬레이터에 의하면, 앞으로 15분입니다!"
9일 전에 행방불명자의 수색 오퍼레이터 총괄로 임명된 정부직원ㅡㅡ루이스ㅡㅡ가 물어보자, 컴퓨터의 그래프를 바라보던 여성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런 그들에게, 리이메이 학장의 비서인 이로니카가 찾아왔다.
"루이스, 그는 어떤가요?"
"죄송합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요.......남은 시간이 거의 없는데요. 현재 던전의 입장자는 파악했나요?"
"탐색을 하던 탐색사 전원의 게이트 통과를 확인했습니다. 남은 입장자는 5명인데, 행방불명자로서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입니다. 그중 2명은 안 좋은 소문이 돌던 인물이니, 어쩌면 이 소동을 틈타......"
"그런가요. 그럼 남은 시간은 게이트의 앞에 있을게요. 뒤는 맡기겠습니다."
"예, 폐쇄까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조심하십시오."
"고마워요, 루이스."
루이스에게 따스한 미소를 보내고서, 이로니카는 냉정한 걸음걸이로 게이트 앞을 향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등을 루이스가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10분이 앗 하는 사이에 지나갔다.
게이트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마지막 안내가 흘러나온다.
[게이트 봉쇄까지 앞으로 5분 남았습니다. 최종 카운트를 시작합니다. 게이트 주변에 있는 분들은 곧장 100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고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반복합니다ㅡㅡ]
게이트 봉쇄까지의 최종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주변의 디스플레이에는 초단위의 카운트가 표시되었고, 30초마다 음성에 의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게이트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탐색사와 군인은 차츰 게이트에서 물러나 자신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려고 대기하거나 탐색을 하거나 텐지와 함께 싸워왔던 많은 탐색사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기자는 누구도 없었다.
리이메이 학장이 쥐새끼 한 마리 못 들어오도록 규제를 해놓은 것이다.
그렇게ㅡㅡ2분이 남았다는 표시로 변화했다.
[폐쇄까지 2분 남았습니다. 반복합니다. 폐쇄까지 2분 남았습니다]
리드미컬하게 카운트가 진행되는 와중, 몇 명의 탐색사들은 100미터의 경계선을 넘어서, 무의식적으로 조금씩 몸을 기울인다.
그런 탐색사들을, 리온이 뒷덜미를 잡아 뒤로 당겼다.
"후유키, 치사토, 이 이상 다가가면 휘말린다."
후유키의 얼굴에는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
치사토의 얼굴에는 자신의 역부족을 후회하는 모습이 보였다.
필사적으로, 잠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찾았는데, 텐지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구할 수 없었다.
여기에 오자 후회가 샘솟는다.
텐지는 절대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와서는, 평소의 쾌활한 미소를 보여줄 거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가혹했다.
카운트가 '60s'를 통과했다.
[마죠르카 아일랜드 던전 폐쇄까지, 앞으로 60초]
그 안내방송은 게이트 부근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로 발신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던, 이 던전의 끝을 보여주기 위해.
갑자기, 게이트의 틈색에서 희미한 빛이 나왔다.
30초를 남기던 참이었다.
한 인물이 숨을 헐떡이면서 달리며 탈출한 것이다. 그 인물은 행방불명의 리스트에 있던 쿠지라 무이였다. 그 백의에는 약간의 핏방울이 묻어있다.
주변이 술렁거린다.
빨리 게이트에서 떨어지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하지만, 쿠지라 무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
가만히 뒤에 선 게이트의 틈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곧장, 두 인물이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것이 특기인 아저씨와, 그 옆에 너덜너덜해진 교복을 입은 소년이 다리를 끌면서도 천천히 걸어 나온 것이었다.
"큰일 날 뻔했네, 30초 남았잖아."
"미안하다니까 아저씨."
"미안으로 끝나겠냐!"
그 아저씨는 소년을 탓하는 듯, 관자놀이에 혈관을 띄우면서 씩씩대며 외쳤다. 소년은 뭐라 할 말이 없다는 표정으로 부드럽게 웃었다.
그런 세 사람의 앞에, 적자색 나사를 두른 인물이 착지했다.
"아슬아슬했구나, 텐지."
"죄송합니다, 늦어버렸네요."
"네 인생은 항상 아슬아슬하구만."
"정말, 그런 것 같아요......어, 어라............"
텐지는 리온의 얼굴을 보고 안심했는지,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앞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옆에서 지지하던 아저씨가 어떻게든 힘을 줘보지만, 몸에서 완전히 힘이 빠진 소년을 바로 받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갑자기, 리온이 한걸음 앞으로 나온다.
"일단 열심히 했어, 일본으로 돌아가자."
작은 상체의 소년을 가슴으로 받아낸 리온은, 살짝 격려해주는 듯 미소 지었다.
텐지는 말없이 끄덕일 뿐이었다.
이렇게 마죠르카는 짧은 역사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텐지의 마죠르카 유학도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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