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 [후일담7] 냥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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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마수도시 개다래의 동지구 병원에서.

 

 이제야 참가자 및 참가자의 친지에 대한 대략적인 건강진단과 치료를 끝냈다.

 

 

 "야옹~ (모두, 수고했다)"

 

 """먀마무우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 병원에 데려온 자들은, 이대로 마수도시 개다래에 살도록 조치해놓았다.

 물론 본인이 희망하면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 있다.

 

 스탭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서 출구로 걸어가자, 보라색 모피의 고양잇과 마수가 하품을 하면서 걸어왔다.

 

 마수간부급, 의사, 그리고 마수도시 개다래 굴지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닥터 기프트. 내가 마왕이 아니었다면, 그가 마왕을 했을 인재......묘재.

 

 지금은 조용하지만, 과거에는 인간의 도시를 좀비 투성이로 만들어 멸망시켰었다.

 때로는 마수간부 키메라 같은 키메라 마수를 양산하여 인간의 도시를 멸망시키기도 했다.

 마수간부들이 그를 경계하는 것은,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마수도시 개다래의 의료가 다른 곳보다 세 단계 정도는 앞선 것은, 닥터 기프트의 공적이 큰 요인이다.

 아군이 되면 믿음직한 타입의 녀석이다.

 

 

 "야옹~ (닥터 기프트, 갑자기 불러서 미안했다)"

 

 "먕마 (오오 젤리마왕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의 사례는, 수련의 마수들의 좋은 공부가 되었을 겁니다)"

 

 "야옹~ (마수도시 개다래는 기본적으로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이 메인이니까)"

 

 

 그렇게 대화하면서, 우리들은 병원의 출구를 지나쳤다.

 

 그리고 병원을 나오자마자, 나는 뒷다리로 머리를 긁적긁적.

 닥터 기프트는 앞다리를 그루밍한다.

 병원 안에서는, 이런 행동을 더럽게 취급하여 쫓아내니까.

 

 

◇　◇　◇　◇

 

 

 밤. 중앙광장에서.

 오늘의 마수간부의 회합이 이루어진다.

 

 

 "응나~ (이것이 냥파에 초대된 자의 리스트요)"

 

 

 마수간부 화차가, 탁! 하고 커다란 종이를 탁자에 펼친다.

 때를 놓치지 않고, 고양잇과 마수 몇 마리가 종이 위에 올라선다.

 

 

 "이 별표를 찍은 고양잇과 마수가, 요주의 인물...... 묘물이라는 거네."

 

 "아아.......5......마.......리."

 

 

 종이에 올라선 고양잇과 마수를 치우면서, 변신묘와 좀비 캣이 말한다.

 

 

 "가우! (요주의라니, 뭘 주의하는 거냐?)"

 

 "우뮤우 (냥파를 망치지 않도록 주의.

 특히, 중앙도시 치잔의 지하 길드 [고양이 귀 천국]의 리더, 네코쇼우.

 카자드 국의 사령술사, 네크로먕사.

 그리고......맹독을 사용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기프트)"

 

 "먕마아 (닥터를 붙이시게)"

 

 

 오늘 밤은 닥터 기프트가 한가한지, 화차가 데려온 모양이다.

 참고로 별표가 붙은 나머지 2마리는, 나와 켄이치 군이다.

 

 

 "야옹~ (그보다 왜 나한테 별표를!?)"

 

 "응나웅 (젤리마왕님은, 다른 의미로 저질러버리지 않습니까)"

 

 

 무례하기는. 나는 냥파를 제안한 자라고.

 그런 냥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 일을 할 리가 없잖아.

 

 

 "미양무 (그래서, 꼬맹아. 나를 부른 용건을 빨리 말하게나)"

 

 "응나~ 응나 (꼬맹이라니 이 늙은이가......크흠.

 이 냥파에, 중범죄의 경력이 있는 자가 참가하는 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프트, 당신이 과거에 몇 번을 투옥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먕나 (6번이었지. 아하? 범죄의 경력이 있는 자한테서 참가권을 몰수하고서, 꼬맹이들이 그 혜택을 누리겠다는 심산인가?)"

 

 "우뮤우 (그것도 마수도시의 치안을 위함)"

 

 "먕먀 (과연, 논리는 그럴듯하군. 하지만......!)"

 

 

 닥터 기프트가 부들부들 떨더니, 털을 곤두세운다.

 왠지는 모르지만 화내는 모양이다.

 

 

 슈우우우우우!!

 닥터 기프트의 몸에서 새어 나온 농황산이, 지면에 떨어져서 맹독성 연기를 날린다.

 깜짝 놀란 고양잇과 마수들이 도망친다.

 

 

 "먕무 (이것들은 전부 젤리마왕님께서 배려하신 일!!

 꼬맹이들, 너희들 따위가 생각하는 걱정을, 젤리마왕님께서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거기다 젤리마왕님이 허락하신 일이다!! 그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말은, 젤리마왕님께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과 동일!!

 언제부터 그렇게 우쭐해진 거냐 꼬맹이놈들!!!)"

 

 """"......!!""""

 

 

 어~이 마수간부들. 왜 [화, 확실히 그 말대로요!] 같은 표정을 짓는 거냐.

 그럴듯한 말에 불과하잖아.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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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진 황산은 나중에 말끔히 청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