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43 은총
    2021년 09월 30일 09시 13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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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50/

     

     

     

     "하지만ㅡㅡ곤란해졌군."

     [곤란한데. 이거 곤란한 일이 되어버렸다고~]

     

     멀리 있는 형제 둘은, 비슷한 대사와 몸짓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꼬르륵하는 뱃소리까지 거의 같은 타이밍으로 울릴 정도인 걸 보면, 유전이라는 것은 불가사의한 법이다.

     

     "......그건 그렇고." [배고파]

     

     하지만 난 공복에 바로 대응할 수 있다. 게이밍 pc주변에는, 편의점에서 가져온 과자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런데 형......눈치채고 있어? 그 여자, 계속 이쪽 보고 있는데]

     

     고개를 돌리자, 유령같은 표저의 이와타 씨 (이제는 본명인지조차 의심되지만)과 눈이 맞았다.

     그 노려보는 안광으로 공포영화의 포스터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젠장......이럴 때 점프 만화의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해결할지.....귀찮으니 마구 때려서 쓰러트릴까.....루피는 아싸들한테 가차없어 보이던데.....]

     

     얼굴이 기분 나쁘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소년만화의 주역이 있겠냐.

     

     [그건 그렇고......돌아가기 전에 일단, 아무 편의점이나 들어가서 좀 쌔빌까?]

     [편의점, 멀어. 참아]

     [젠장~]

     

     아무래도 료헤이 녀석, 멋부리느라 점심을 걸렀던 것이 꽤 뼈아팠던 모양이다.

     

     참고로 내가 순순히 물러난 이유는, 딱히 그 여자를 동정해서.....는 아니다.

     그녀가 식칼을 든 모습이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다.

     

     ㅡㅡ만일 그녀가 '플레이어'라면.

     

     《격투기술(초급)》이라는 스킬이 있을 것이다.

     만일 그녀가 《격투기술》을 소유했다면,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호신술을 배웠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 어쩔 수 없지. 가오 상하지만 바로 돌아가서 뭔가 좀 나눠달라고 할까~]

     [그래]

     

     동의하고서, 왔던 길을 둘이서 돌아갔다.

     그러자 그 때, 동생이 코를 킁킁거리며,

     

     [얼레? ㅡㅡ뭔가 좋은 냄새가......]

     

     라고 중얼거리는 둥 마는 둥, 건물 계단을 달려서 올라갔다.

     모니터 상으로 그걸 확인하는 나는, 뭔가 뭔지 잘 모르는 채로 그 뒤를 쫓았다.

     

     

     [돌아왔어!]

     

     기운차게 인사하는 동생을 따라 바의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어라, 어서오세요]

     

     일이 끝난 남편을 맞이하는 부인같은 모습으로, 미하루 씨가 우리들을 맞이했다.

     

     [뭡니까? 이 냄새......진짜 맛있어 보이는데요]

     [아ㅡㅡ가스 오븐을 사용해서 간단히 페페론치노를 만들어봤어]

     

     카운터 테이블을 보자, 꽃무늬 접시에 올려진 파스타가 2인분.

     

     [둘 다, 식사가 아직이었지. 먹어]

     [미하루 쨩은 요리 진짜 잘한다구!]

     [.......이상한 기대는 하지 마. 있는 걸로 만들었을 뿐이니]

     그러자 동생은 [캬~!] 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를 가득 지었다.

     

     [진짜임까! 진짜 배고파 뒤지는 줄 알았다구요! 역시 최고!]

     

     그리고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 앉는다.

     때로는 이 남자의 순수함이 부러울 때도 있구만.

     

     [죄송하지만 저, 게걸스럽게 먹겠습니다]

     [후후후. 그래]

     

     동생은 후루룹~하는 소리를 내며 정말 맛있게 파스라를 먹었다.

     

     [맛있다!]

     

     내가 수증기를 내뿜는 그것에서 눈을 돌리자......

     

     [......카리바 씨도 드세요]

     

     세 명의 소녀가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먹지 않아.......요?]

     

     불안해하는 카사네 씨.

     

     [둘 다, 함께 생활했었잖아. 근데 카리바 씨만 먹지 않는다니, 이상하지 않아?]

     

     사나에 씨가 솔직하게 물었다.

     

     자.

     어떻게 대답할지......는, 동생에게 일임하고 있다.

     

     [아. 그녀는 식사를 안 함다]

     

     동생은, 고우키의 그릇을 빼앗으면서

     

     [왜냐면 카리바 쨩은 슈퍼맨이라서요. 우리들과는 몸의 구조가 달라요]

     [슈퍼맨?]

     [예.......저도 최근까지 몰랐지만, 그렇다구요]

     [믿기 어려운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믿어주실 수밖에 후루룹~]

     

     두 접시 째의 페페론치노를 비우며,

     

     [세계가 이런 식으로 변해버렸는데, 슈퍼맨이 한두 명 있는 거야 당연하죠]

     

     라며, 실로 명쾌한 변명을 하였다.

     

     그에 대한 반응은 삼자삼색.

     의심하는 미하루 씨.

     어딘가 종잡을 수 없는 표정인 사나에 씨.

     "아, 그렇구나아." 라며, 간단히 납득하는 카사네 씨.

     

     [거짓말은......하지 않았지?]

     

     동생은 싱긋 웃고는,

     

     [물론이죠]

     

     마치 스스로 진짜라고 믿고 있는 듯한 어조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듣고 보면, 얼추 맞기도 하다.

     카리바 고우키는 '좀비'에서 초인이 되었다ㅡㅡ나한테서 힘을 부여받아서.

     

     이윽고 여자들은 납득하였는지, 최종적으로는 이런 말을 하였다.

     

     [그럼 모두가 협력해서, 인명구조 열심히 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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