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61 화
    2021년 08월 15일 19시 06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161/

     

     

     

     텐지는 그 후에도 리이메이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눴다.

     

     그녀 왈, 다른 0등급 탐색사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부 감정과 욕구가 결핍되어 있다고 한다.

     결핍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래된 상처나 감정, 무언가가 계기가 되어 한순간 그걸 떠올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후유키한테는 그 현상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시간문제라고 리이메이는 말했다.

     

     "슬슬 돌아가야겠구먼. 아직 남은 일이 있으니."

     

     조금 대화에 열중해버린 모양이다.

     텐지는 서늘하다는 듯 자신의 팔을 문지르는 리이메이의 모습을 보고, 그녀도 한 명의 연로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죄송합니다. 이런 밤중에 길게 붙잡아두어서....."

     

     "괜찮네. 나도 텐지와 조금 대화하고 싶었으니."

     

     리이메이는 미소를 보이지 않은 채 대답한 뒤, 천천히 일어나서는 거점 쪽으로 혼자 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 리이메이의 벨트에서 뚝 하고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텐지는 반사적으로 그 쪽을 향했다.

     

     "떨어졌어요, 리미메이 학장님."

     

     지면에 떨어진 것은 자그마한 단검이었다.

     벨트에 걸어놓았던 가죽 부분이 끊어지고 만 모양이어서, 텐지는 지면에 떨어진 단검을 곧장 주워들고는 리이메이에게 건네주었다.

     

     "어라, 고마우이. 이것도 이제 한계였나......나중에 이로니카한테 새것을 사달라고 해야겠어."

     

     리이메이는 매우 소중하다는 듯 그 단검을 품으면서 텐트로 돌아갔다.

     텐지는 그 뒷모습을 지켜본 뒤, 다시 한번 절벽에 앉아서는 방금 대화했던 일을 되새겼다.

     

     "언밸런스......결락자.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는 걸까."

     

     조금 싫은데, 라고 생각했다.

     

     그 때였다ㅡㅡ

     

     텐지의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었다.

     강한 흰색 빛이 이 어둠을 밝혔다.

     

     

     두근, 두근.

     

     

     사상 최대규모의 검은고치가, 새하얀 빛을 내뿜고 있었다.

     하얀 빛ㅡㅡ그것은 이 세계에서 관측되지 않은 빛이었다.

     

     갑작스런 일에도, 그들은 냉정하게 움직였다.

     

     "ㅡㅡ우화징후를 확인했습니다! 반복합니다, 우화징후를 확인했습니다!"

     

     확성기의 잡음섞인 목소리가, 층계 안을 가득 메웠다.

    728x90

    '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63 화  (0) 2021.08.15
    제 162 화  (0) 2021.08.15
    제 160 화  (0) 2021.08.15
    제 159 화  (0) 2021.08.15
    제 158 화  (0) 2021.08.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