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 압도2021년 06월 27일 01시 40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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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
난 무표정하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이노스와 싸우고 있던 미끼 역할의 기사는 1분도 지나지 않아 사이노스에게 베여서 죽고 말았다.
어설프게 방어력이 있던 탓에 한쪽 팔을 잃은 후 몸을 잘게 썰리게 되더니, 마지막에는 목을 잘려서 죽는다는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레벨로 보면 70에서 80정도일까. 니알라토텝을 쓰러트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지만, 생각치도 못한 약함이었다.
티아모에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이오의 마술에 의해 얼음 덩어리를 우박처럼 맞아버리고서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즉사일 것이다.
"대, 대단해........!"
"이것이, 사이노스공 일행의 진정한 힘인가......"
리아나와 브륜힐트 일행은 솔직한 경악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난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왜냐하면, 저 호전적인 라그레이트조차도 재미없다는 듯이 오도카니 서 있는 것이다. 싸울 상대로서, 무언가가 결정적으로 부족한 녀석들이었을 것이다.
남은 자들은 6명. 이걸로 끝인가.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그 때, 하늘에서 이쪽으로 접근하는 누군가의 기척을 느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결계에 충돌하는 금속음.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난 고개를 들었다.
".......분명, 나바로였었나. 이런 이판사판의 승부에 나설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이 상황에서 승산이 있다는 뜻인가?"
내가 그렇게 묻자, 나바로는 험악한 표정으로 소태도를 고쳐들었다.
"이제 와서 승산 따위가 있을 리 없지. 하지만, 여태까지 함께 걸어온 동료가 개죽음을 당하는 것을 바라보는 게 싫어졌을 뿐이다......녀석들을 말릴 수 없었던 이상,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나바로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소태도를 휘둘렀다. 내가 펼친 결꼐에 칼날을 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들은 확실히 전멸하지만, 너 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들의 죽음은 쓸모없지 않게 된다.......!"
나바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입을 재빨리 움직여서 속도향상의 스킬을 발동시켰다.
은색의 오오라를 두른 나바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공중을 내달렸다.
당황하는 리아나 일행을 곁눈질하며, 난 검을 들며 입을 열었다.
"계획이 파탄난 것은 확실히 아쉽겠지. 사실은 날 이 자리에서 끝낼 예정이었을 테니."
내가 도발의 의미를 담아 그렇게 고하자, 나의 등쪽에서 나바로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은 채인 제국을 부채질해서, 일부러 전쟁을 재개시킨다. 지금까지 다가가지 않았던 각국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그를 위해 괜찮은 먹이로서의 제국을 연출한다. 전부, 신의 대행자 1명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나바로의 그 말에, 난 입가를 들어올렸다.
"다시 말해, 나에게 성인군과 하스타의 존재를 알리고서 위화감 없이 제국령으로 후퇴할 예정이었다는 말인가. 그렇게 하면 함정이라고 알고 있다 해도 내가 스스로 향할 수 밖에 없게 되니까. 그걸 성인과 성녀 모두와 니알라토텝의 전력으로 쳐부순다는 작전이었나."
내가 나바로의 다음 말을 그렇게 예측하자, 그는 코웃음을 쳤다.
밑에서는, 마지막 1명을 사이노스가 베어버리고 있던 참이다.
"........진 자의 변명일 뿐이다. 결국, 어떤 전략을 짰다 해도 실패했다면 의미가 없지. 나의 병법이 허술했다는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지상의 모든 동료를 잃은 나바로는, 어딘지 애처롭게 그렇게 대답한 뒤에, 스킬을 발동시켰다.
다채롭고 재빠른 여러가지 공격스킬을 방어하면서, 난 검을 휘둘렀다. 그 외에도 동료가 있었다면 연계에 따라서는 상당한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 나바로의 검을 튕겨내었고, 한순간 경직된 나바로의 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5단 베기] "
나바로는 전력으로 나의 일격을 소태도로 빗겨내고, 이격을 다리로 받아서 막아내려 하였다.
하지만, 삼격은 무방비하게 복부에 들어가고 말아서 배를 깊게 베었다.
그리고 남은 2번의 참격으로, 나바로는 완전히 생명의 불꽃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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