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8 녀석이 왔다!?2021년 06월 05일 14시 41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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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왔다.
정령의 대사는 나를 단번에 정상으로 되돌릴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었다.
어디에!? 아가씨는 어디에 있는 거야, 여자들한테 둘러싸인 모습을 보인건 아니겠지?
돌아보자 정령이 둥실둥실 떠있을 뿐이었지만, 위장이 아파오면서도 필사적으로 주위의 기척을 찾아보았다.
아가씨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
[우와, 주인님 대단한 마력이에요!]
눈을 반짝거리면서 손뼉을 치는 정령....남의 기분도 모르다니 느긋한 녀석 같으니라고.
"정령아, 아가씨께서 어디에 계신지 알고 있어?"
다가가서 어깨에 올리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어보았다.
[아가씨는 아직 여기로 오는 도중의 마을에 있지 않을까요? 서두르고 있는 모양이지만요.]
태연하게 말하는 정령.
어이......방금 너 [왔다] 고 했잖아.
"그거라면 '오고 있습니다' 가 바른 말이잖아. 왔다고 하는 말은 이미 도착해서 여기에 있다는 뜻이라고?"
[!? 그랬나요, 말이란 참 어렵네요 주인님.]
......정말로? 착각한 것 뿐인가?
정말이지, 술기운이 싹 날아갔다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그야말로 걸어서 터덜터덜 돌아갔다고......
"제스트 님, 갑자기 왜 그러신가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걱정스러운지 여기사가 물어보았다.
"아니, 이 아이의 기척을 느껴서....마중해주러 갔다 온 거야."
어깨의 정령을 보고서, 여기사가 눈을 부릅떴다.
"이 분이 정령님......처, 처음 뵙겠습니다."
머리를 숙이는 여기사의 머리를 쓰다듬는 정령.
놀라서 고개를 드는 그녀의 눈앞에는, 미소를 가득 지은 정령이 있었다.
보는 사이에 그녀의 표정이 풀어진다.
"귀......귀여워!"
귀엽다고 듣자 기뻐한 정령은, 기쁜 듯이 웃으면서 재롱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여자에게 대항할 수단은 없다. 정령의 매력에 함락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내게는 여자와 대화할 기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정령을 맡기고 남자병사들에게로 향했다.
꺄아~~~
비명이 들린다.
여군들 쪽에 정령이 도착한 모양이다.
과자가 한가득 쌓아올리고서, 교대로 먹여주고 있다.
의자는 조금 전의 여기사의 손바닥이었는데, 양손을 부들대면서 정령을 앉혀놓고 있었다.
무거워서 저런 것은 아니겠지. 얼굴이 새빨갛고 어쩐지 넋을 잃은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걍 냅둘까.
"여어, 마시고들 있나?"
남자병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꽤나 거하게 취해 있었다.
"제스트 님! 오는 게 늦다구요!"
"어이, 필두님께 그런 말투는......."
말리는 병사에게 웃으면서 말하나.
"괜찮아. 이 정도로 뭐라 안 해. 흑기사들하고도 훈련한 뒤에는 이렇게 마셨으니까."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신다.
"자, 너도 마셔! 아직 가능하지?"
그러면서 싱긋 웃자 주변의 병사들도 웃어제꼈다.
"하하하, 해보자는 겁니까 필두."
"평소였다면 몰라도, 전우와 마시는데 쫀쫀한 말을 하겠어. 변경백 가문을 얕보지 말라고."
입을 떠억 벌리는 병사들.
뭐야 너희들, 갑자기 취기가 가신 거냐?
"왜 옷 갈아입다 들킨 소녀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 아직 덜 마셨구만? 안주도 부족해보이네, 잠깐 기다려 봐."
메이드를 붙잡아서 안주와 술을 부탁하자 싱긋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였다.
아, 낮에 치료해준 메이드였다.
매우 분발해서 마련해 준 모양이다.
병사들은 추가로 주문할 수 없으니, 이걸로 됐다고 치자.
"자, 추가가 왔다고? 이런 미인이 마련해줬으니, 남기는 짓은 하지 않겠지?"
"와하하, 최고입니다 필두."
"부족했었는데 다행이다."
"어이, 고기만 먹지 마."
"조금 전보다 맛있네 이 술......."
"필두, 난 비싼 술 마시고 싶어!"
"메이드가 갑자기 상냥해졌는데?"
"필두, 안아주세요!"
......응?
"난 남자를 품는 취미 따윈 없다고!! 어이, 지금 말한 녀석 나와! 여자로 만들어줄 테니까."
"자르지 마세요! 자르지 마세요!"
"하하하, 어이, 붙잡아!"
"도망치지 마, 더 아파질 텐데?"
""""크하하하하하하.""""
이렇게 떠들썩한 연회는 지나갔다.
1명이 알몸으로 구르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호모한테는 흥미가 없으니, 자기방어를 위해 엄격히 대할 수 밖에.
연회가 끝난 것은 심야다.
여군들의 귀여움을 받아 기분좋아하는 정령을 어깨에 태우고 방으로 돌아갔다.
욕조에 들어가서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있자, 스승이 찾아왔다.
심야인데 드문 일인데.......아, 아가씨의 건이려나.
목욕가운 차림으로는 실례되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서 만나러 갔다.
응접실로 가자 스승은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은 그 아줌......누님 메이드다.
"기다리셨습니까 스승님, 무슨 일이십니까?"
"심야에 찾아와 미안하네 제스트, 낮에는 훈련 수고했어. 후후, 치료까지 해줬다지? 메이드들이 야단법석이던데."
방긋 웃고 있는 스승.
음? 메이드가 있는데도 아빠 모드다.......
"감사합니다, 뭐 치료는 덤으로 해준 것이니 큰일은 아니었지요."
나도 홍차를 마신다.
어째서 가족 이외의 사람이 있는데도 아빠모드냐고 스승님은....회의가 매우 피곤했던 걸까?
의아하여 스승을 바라보고 더욱 방긋 웃는다.
뭐냐고 도대체...
"아니, 눈치챘나? 역시 눈치가 좋아. 정말 우수한 사위라서 기뻐."
그렇게 말하면서 소리내어 웃는 스승.
안 좋은......느낌이 듭니다.
양껏 웃고서 진지한 표정이 되더니, 이렇게 말을 꺼내들었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지? 제대로 소개해주려고 생각했다."
등의 땀이 멈추지 않는다.
부디.......그게 아니기를.......
"그녀는 변경백의 따님이며 나의 부인인 라미아다. 베아트의 어머니이며 네 장모다."
멀어질 것 같은 의식을 필사적으로 부여잡으면서 생각한다.
나, 장모님의 머리카락의 감촉으로.......해버렸다고.......
인간으로서 죽어 마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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