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5 비밀리에 한 일2021년 06월 03일 19시 3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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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황녀에게 된통 당해버린 나는,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갔다.
메이드에게 옷이 벗겨진 뒤에 욕실로 들어갔다.
벗겨주고 씻겨주고 닦아주는 것이다.
확실히 부끄럽지만, 의외로 익숙하다.
일본의 공중목욕탕에서 같은 일을 해주는 그런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기분 좋았었다.
"......제스트 님, 이래선 씻을 수 없잖아요. 조금 실례하도록 할까요? 우후후."
요염한 눈매가 되는 누님 메이드.
나는 싱긋 미소지으면서 메이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순간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면서 눈을 부릅떴다.
"네가 예쁘니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해. 용서하라는 말은 않겠지만 참아줘. 하지만 내 쪽이 참을 수 없게 될 것 같으니 잠시 혼자 있게 해주지 않겠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깥으로 나가는 메이드.
그걸 지켜본 나는 계속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의 감촉이 남은 오른손을.
"후우......사람은 어째서 전쟁 따위를 하는 걸까. 세계가 평화로워지는 게 나의 행복인데. 부디 적어도 오늘밤만큼은 사람들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겠다면 좋겠구나......"
[주인님, 후련한 표정이네요.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욕실에서 나온 나와 정령은, 서로 똑같은 목욕가운을 입고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다 아시겠지만, 지금의 나는 현자다.
뭐든 용서할 수 있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 있어 좋은 일이지만, 네가 웃어버릴 일이라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정령은 이렇게 해주는 거 정말 좋아하는구나, 나도 즐거우니 상부상조지만.
"자, 밤도 깊었으니, 이제 잘까........수고했다, 물러나도 돼."
"네, 안녕히 주무세요 제스트 님."
누님 메이드의 얼굴은 아직도 빨갛다.
머리를 만져진 경험이 오랜만이었나? 분명 그걸 해주는 상대가.......그만두자,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정령을 침대에 옮기고, 나도
슬슬 한계다, 내일은 아침부터 돌격해오지 말라고? 적어도 여자애가 일으켜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빌면서 잠에 들었다.
이상하다.
숨쉬기가 어렵다.
눈을 떠보니 새카만 그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이거였나! 이게 원인이었던 건가! 이게 무슨 일이람!!
[주인님, 잘 주무셨나요.]
"잘 잤어. 빨리 코에서 내려와, 거긴 의자가 아니라고."
멍청한 정령이 나의 코 위에 앉아있었던 것이었다.
신이시여, 여자애가 일으켜줬으면 한다는 뜻은 이게 아니란 말입니다.
정령에게 이제 코에 앉지 말라고 설교하고 나서 옷을 갈아입고 아침식사를 끝냈다.
뭐, 습격이 없었고 평화로우니 됐나.
........하지만 이 녀석 좋은 냄새가 났는데......아가씨와 같은 냄새가 나는 기분이 든다.
아니아니, 어쩐지 그렇다는 거다.
딱히 아가씨한테 코를 대고 킁킁거렸던 것은 결코 아니다, 절대로 아닌 것이다.
자신의 변태스러움에 약간 울고 싶어지려는 참에 스승이 찾아왔다.
"제스트, 기사단 녀석이 훈련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어울리지 않겠나?"
마침 잘 됐다. 화풀이를 하면서 기분전환을 하자.
"꼭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스승님."
훈련소에 도착했는데, 일부는 밤에 열릴 연회의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명 이상이 돌아다녀도 여유로운 공간이 있다.
역시나 제도다. 규모가 엄청나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나와, 그 모습을 미소지며 바라보고 있는 스승.
메이드들도 견학하고 싶다고 따라왔기 때문에 정령은 그녀들의 장난감이 되어 귀여움을 받고 있다.
꽤 이상한 집단이다.
"어이! 여자를 데리고 훈련소로 놀러오다니 무슨 생각이야."
유달리 호화로운 갑옷의 남자가 멀리서 그렇게 외쳤다.
철컹거리며 남자가 다가왔는데, 점점 안색이 나빠지면서 다리도 빨라졌다.
이제는 전력질주가 된 그는 나의 앞까지 오자, 숨을 몰아쉬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 실례했습니다. 설마 변경백 가문 분들이라고 눈치채지 못해서......"
"....뭐, 상급귀족이 훈련소에 오는 건 드문 일이니까."
'예, 하지만 그는 배려심이 없는 게 아닙니까? 장인어른.'
변경백 가문 모드의 스승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부대장이라고 말하는 그는, 고개를 숙이며 계속 사과하고 있다.
용서하는 것은 확정이지만, 너무 쉽사리 용서해도 얕보인다.
상황을 보면서 어찌할지 생각하고 있는 훌륭한 타이밍에, 그가 다가왔다.
"이제야 발견했다! 자, 제스트 경! 나와 한판 겨뤄보자!!"
풀플레이트의 안에서 울리는 목소리......정령이 날려보냈던 그였다.
음, 화풀이의 대상은 이 녀석으로 하자고 결정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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