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6 감찰관 아저씨2021년 05월 05일 23시 53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03/
"여기는 천국이다." 라고 스톰드래곤인 스쨩이 중얼거렸다.
"그렇지?" 라고 랜드드래곤인 래칭이 동의하였다.
스쨩과 래칭이 대화를 나누는 장소. 이곳은 백합의 정원의 대욕탕. 그곳에 늘어선 세 목욕통. 오른쪽부터 삐땅, 래칭, 스쨩. 제각각 클레어, 에리스, 레베가 씻겨주고 있다.
삐땅과 래칭은 비늘이 있기 때문에 클레어와 에리스는 타월로 문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스쨩은 비늘이 없다. 그래서 레베는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며 스쨩을 씻겼다.
"정답."
스쨩이 다시 말하였다.
"왜 그래, 스쨩?"
"응? 아, 역시나 레베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나의 대승리라는 뜻."
의아해하는 레베.
"무슨 뜻이지? 스쨩."
"레베의 부츠. 그거, 내가 탈피한 가죽으로 만든 거다. 정말 예쁘게 손질해놓은 게 마음에 들었어."
갑작스런 고백에 다른 네 사람도 스쨩을 주목하였다. 그에 반해 이상한 표정을 짓는 스쨩.
"래칭의 다크미스릴 쪽이 더 엄청나다고?"
"아니, 스쨩의 가죽은 때때로 말도 안 되는 마능력까지 생성하는데?"
그렇다, 레베의 롱 레더 부츠가 가진 마능력 '매' 는, 스톰드래곤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클레어가 이상하다는 듯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다크미스릴도, 스톰드래곤의 가죽도, 대장장이들은 가공할 수 없었어."
"클레어, 우리들의 소재를 가공하려면 마력이 필요하다고." 래칭이 대답했다.
"가공 전에 마류를 흘려두면 일정시간은 유연해지니까 그 사이에는 인간의 손으로도 가공할 수 있지." 스쨩이 보충하였다.
다섯 명은 '마류' 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클레어는 의문점을 더 말했다.
"마류가 뭐야?"
"나도 자세히는 몰라."
"마류란 마력의 흐름을 말하는데, 나도 발생시키지는 못한다고. 클레어가 조사해보는 게 어때."
이렇게 마류의 일은 에리스와 클레어의 숙제가 되었다.
욕조에서 올라오자, 삐땅과 래칭은 자기 자리인 바구니와 상자 속으로 들어갔다.
"스짱도 이거면 될까."
레베가 마련한 것은, 얕은 통에 부드러운 천이 덮여진 것.
"충분하다, 레베."
스쨩은 파닥거리며 날개짓을 하더니, 재주껏 통 속에 착지. 뒷다리로 앉고서, 머리와 꼬리를 날개 속에 숨기는 것처럼 횡으로 몸을 말았다.
"그럼 잘 자요."
후라우가 거실의 등불을 껐다.
다음날.
에리스 일행이 아침식사를 먹고 있는 참에, 상인길드의 마스터인 마리아의 사자가 왔다. 내용은, 스카이캐슬에서 불시에 에리스파이낸셜과 클레어 설계사무소의 세무조사를 한다는 정보였다. 빨리 장부를 들고 상인길드로 모이라고 한다. 서둘러 장부를 모으는 고양이소녀 이외의 4명.
"왜 그래 에리스."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것을 의심했는지 래칭이 에리스에게 물어보았따.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거야. 래칭은 크로스타운에서 일광욕이라도 할래?"
"아니, 나도 따라간다."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스쨩과 삐땅. 그렇게 다섯 명은 아침식사를 치우고 상인길드로 향했다.
"레베 님, 에리스, 후라우, 만일을 위해 장부의 확인을 해두자고요."
에리스 파이낸셜의 매상기록은 후라우가 하고, 그걸 상인길드를 경유하여 평의회의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선지급으로 세금도 납부하고 있다. 클레어 설계사무소는 공방길드를 경유해 마찬가지의 처리를 한다. 평소라면 문제없겠지만, 이번에 구태여 스카이캐슬에서 지목하여 사자가 파견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 그것은 아마도 수호룡의 건. 그래서, 장부에 대해선 일체 헛점이 없도록 하여 저쪽이 꼬투리를 잡을 이유를 찾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니콜과 후라우가 세밀하게 기록을 대조한다. 그 앞에는 의자의 등받이에 의지한 두 사람이 있었다.
"이거라면 문제없을 겁니다." 니콜의 말에 전원이 안심하였다.
그러자, 그 타이밍에 손님이 방문하였다는 소식이 마리아에게 왔다.
"갑작스레 죄송하지만, 스카이캐슬의 명에 의해 와란의 신규사업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찾아온 사람은, 위트그레이스에도 방문했었던 세무관인 로버트 씨. 그리고,
"마르스필드 공 스스로 오신 건가요!"
이것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던 마리아와 와란의 보석상자들.
"와하하하! 이런 이유가 아니면 성을 나오는 것 조차 여의치 않다네."
보석상자들의 모습을 재빨리 발견한 공이 호쾌하게 웃었다.
"아가씨들, 조사가 무사히 끝나면 와란의 마을을 안내해줄 수 있겠는가?"
공의 앞에 무릎꿇은 다섯 명. 그녀들은 공에게 나쁜 감정이 없다. 그렇다면, 와란을 즐기게 해주자. 그 전에 조사해야 되지만.....
"마침 이 아가씨들의 장부를 정리하던 참이에요."
마리아가 태연하게 로버트에게 거짓을 고했지만, 로버트도 그쪽으로는 빠삭하다. 아무리 비밀리에 감사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선가 정보가 누설되는 법이니.
"그거 마침 잘 되었습니다. 이번엔 새롭게 신청된 에리스 파이낸셜의 세무조사를 하겠습니다."
로버트도 그렇게 엄격히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상인길드의 장부와 에리스 파이낸셜의 장부를 비교하면서, 여러가지로 대조를 해나갔다. 그걸 가만히 기다리는 다섯 명과 세 마리.
그리고 3시간 후. 로버트는 장부를 닫고서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추징과세의 지시서. 내용은 '에리스 파이낸셜 대표인 에리스에게 지불되고 있는 도적길드 고문의 급료에 대한 추징과세'.
추징금은 커다란 금액이 아니었고, 로버트의 말로는 악질적인 것이 아니라 하자 수준의 기록누락이라고 한다.
"뭐, 저도 일이기 때문에, 조금은 기념품을 갖고 가야 한답니다."
미소지으며 설명하는 로버트.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성과가 없는 것 보다도 약간은 뭔가 있는 쪽이 중앙을 속이기 쉽다. 그래서 로버트는 일부러 '기념품' 이라고 표현하였다.
이어서 로버트는 자세를 고쳤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목적. 제가 여기로 온 진짜 목적은, 와란의 수호룡에 대한 조사입니다. 부디 사실을 숨기지 말고 말씀해주시길."
곤란해하는 마리아와 다섯 명. 뭘 이야기하면 좋은 것일까.
로버트는 이어서 말했다.
"먼저, 수호룡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세요. 존재하는지 아닌지, 먼저 그것부터입니다."
"로버트 님, 이쪽이 수호룡인 래칭 님이에요."
에리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그녀의 무릎 위에서 옆으로 드러누워서는 역힌을 어루만져서 헤벌레하는 도마뱀.
"에리스 공.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대로입니다. 사실을 전해주시면, 스카이캐슬도 당신들에게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로버트가 약간 짜증난다는 듯 에리스에게 고하자, 래칭이 드러누운 자세에서 엎드린 자세로 바꾸더니 로버트를 노려보았다.
"거기 불순한 인간이여, 나의 드래고닉 발큐리아인 에리스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건가."
그 말은 전원의 의식에 직접 울렸다. 놀라는 로버트와 마르스필드 공.
"래칭, 광장으로 가볼까."
"에리스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에리스는 두 사람에게 랜드드래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광장으로 안내하였다.
광장에서 그 거구를 드러낸 랜드드래곤 래칭.
마르스필드 공과 로버트도, 그 모습에 압도당했다.
"이해했는가, 왜소한 인간들이여."
래칭의 선언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그런데 그 광경이 탐탁치 않은 한 마리. 그것은 레베의 어깨에 달라붙어있는 스쨩이었다.
"레베, 어째서 래칭 녀석은 저렇게 위세를 떠는 거야?"
"그게, 래칭은 와란의 수호룡이니까."
"그거 차별 아냐? 주로 나에 대해서."
"그렇지는 않아, 에리스도 래칭도 와란에 묶여있어. 하지만 나와 스쨩은 자유야."
그 대화를 보고 몸에 힘이 빠질 것 같이 놀라는 마리아.
"레베 님, 그 갑옷, 말하지 않았나요?"
그러자 날개 속에서 고개를 드러내는 스쨩이 마리아를 노려보았다.
"레베, 뭐야? 이 친근히 구는 사람은?"
"이분은 은인인 마리아 님이셔. 그런 말투는 하지 말아줘, 스쨩."
"알았다고 레베. 하지만, 조금 화가 나니까, 잠깐 갔다올게."
그 대화를 듣고 더욱 경직되는 마리아. 그러자 스쨩이 레베의 가슴에서 날아올라서, 랜드드래곤의 상공에서 원래의 거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군청색의 스톰드래곤. 스쨩의 모습에 아연실색하는 와란의 주민들. 갑작스런 스톰드래곤의 습격에 그들은 도망칠 생각도 못한 채, 일제히 랜드드래곤의 가호를 빌기 시작했다.
"여긴 위험합니다 마르스필드 공!"
"로버트 공! 곧장 피난을!"
공들의 호위들이 곧장 움직여서, 스톰드래곤의 앞에서 공들을 지키려는 것처럼 절망적인 인간벽을 만들었다.
"스쨩! 모두를 협박하는 건 그만둬!" 라고 레베가 스톰드래곤을 향해 헐레벌떡 달려갔다. 그러자 갑자기 스쨩이 선언을 시작했다.
"난 거기 있는 랜드드래곤의 친구다. 사정이 있어 랜드드래곤에게 협력하게 되었으니, 나도 잘 부탁한다. 참고로 이름은 스쨩이다."
이렇게 와란의 수호룡은 우격다짐으로 2마리가 되었다.
728x90'판타지 > 도적소녀로 전생한 나의 사명은 용자와 마왕에게 ×××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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