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
프롤로그(1)
2023-09-11 19:04:21
왕궁에 있는 알현실. 귀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인이, 손을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초라한 모습이지만 푸른빛이 도는 백금빛 금발은 여전히 윤기가 흐르고, 황족의 상징인 보석 같은 눈동자는 자수정처럼 빛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아드네 레스투르. 그랑헤임국의 왕과, 지금은 고인이 된 레스투르 황실의 황녀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식이다. 아버지로부터 그랑헤임이라는 이름을 허락받지 못했고, 어머니도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불우한 황녀였지만, 성장하면서 그 재능을 꽃피웠다. 강렬한 데뷔 무대를 거쳐 붉은 장미로서 사교계에 군림하는 황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걸어가는 것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결코 없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