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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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2월 04일 03시 14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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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바이어스 왕세자와 성녀 조이를 오라고 해."

    "그래, 토바이어스와 성녀 조이를 불러라!"



     바로 호출된 토바이어스 왕세자 전하와 성녀 조이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토비아스, 성녀 조이. 저기 있는 마법의 보석을 만져봐라."

    "오오, 좋은 색이네요."



     새까맣습니다.

     이게 바로 부정적인 감정을 담은 색이겠네요.



    "이게 무슨...... 토바이어스! 시시한 짓을 하기는.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폐하, 성녀 조이는 트란노아나에서 맡을게. 불만 없지?"

    "없다."

    "그, 그런!"

    "너는 포기를 모르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한테 꼭 필요한 인재야. 좋은 마력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산드라 수도원장의 미소가 아주 멋집니다.



    "토바이어스, 넌 폐적이다. 제2왕자 패트릭을 왕세자로 세우겠다. 이건 결정사항이다!"

    "큭......."

    "지하 감옥에서 한동안 반성해라."



     처우가 척척 결정되어 갑니다.

     강한 자가 더 강한 자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산드라, 고맙다."

    "폐하도 조사하고 있었지?"

    "물론이다. 하지만 페넬로페 양을 비난하는 보고서가 의외로 신빙성이 있어서 말이지. 이대로라면 끝내기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상처 없이 끝나서 다행이로군."

    "아니, 왕세자가 폐위됐는데도 상처가 없어?"

    "페넬로페 양의 상처 말일세."



     아아, 폐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보고서에 신빙성이 있었다니? 아무래도 협력자가 있는 모양이네."

    "이 기회에 고름을 빼내야겠지."



     산드라 수도원장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페넬로피 양, 공작의 저택까지 데려다주겠다. 공작에게는 훗날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전하라."



              ◇



     ----------훗날, 왕궁에서.



    "형은 조이를 좋아했었어."



     저는 정식으로 왕세자가 된 제2왕자 패트릭 전하의 약혼녀로 지명되었습니다.

     패트릭 전하는 훌륭하고, 그, 잘생기고, 친절하신 분이라서 .......

     앗.



    "조이의 힘을 좋게 보신 것은 아니었군요....... 조이 님은 아름다우신 분이셨으니까요."

    "무슨 소리를. 페넬로페가 더 예뻐."



     정말, 패트릭 님은 이런 말을 곧잘 하신다니까.

     조이 님은 귀중한 성마법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성녀'로 불렸지만, 현재 그 칭호는 박탈당했습니다.

     성마법을 발동할 수 있는 마도구도 있기 때문에, 성녀의 존재는 상징적인 존재일 뿐이지만요.

     ......부디 토라노아나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마력으로 공양하세요.

     분명 시원해질 거라 생각해요.



    "형님은 바보야. 앤더슨 공작가의 힘 없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이 님에게서 특별한 힘을 발견한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토바이어스 전하가 왕이 되면 나라가 어지러워질 뻔했네요.



    "하지만 형님에게는 감사한 마음도 있어. 덕분에 페넬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었으니까."

    "패트릭 님도 참."



     이전부터 패트릭 님의 시선을 느낀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은 형식적인 인사말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토바이어스 전하의 약혼녀였기 때문이었겠죠.



    "...... 저도 패트릭 님의 약혼녀가 될 수 있어서 기뻐요."

    "형님의 약혼녀였을 때보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패트릭 님은 훌륭하고 지지해 줄 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니까요.



    "정말 기뻐, 페넬로피."



     부드럽게 웃어주는 패트릭 님을 보니 설렙니다.

     토바이어스 전하가 약혼자였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입니다.

     지금의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저는 산드라 수도원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성 토라노아나 여자 교정 수도원인가. 산드라는 뛰어난 마도사로도 유명해."

    "그랬어요?"



     수녀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마도사였을 줄이야.



    "실력자인 건 확실하지만, 왕실하고는 조금 벽이 있는 것 같아."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도원장님의 폐하를 향한 말투가 날카로웠으니까요.



    "산드라는 단 것을 좋아해."

    "그래요?"

    "그래, 하지만 왕가가 노골적으로 산드라의 기분을 맞춰줄 수도 없었거든. 페넬로피가 산드라를 만나러 가는 것은 부자연스럽지 않으니, 왕실로서도 고마운 일이야."

    "그랬나요. 패트릭 님도 함께 토라노아나에 가실래요?"

    "흠, 가볼까. 조금은 우중충한 곳이지만."



     교외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드러납니다.



     그럼 성 토라노아나 여자교정수도원으로 가도록 하죠.

     부족한 당분을 채우기 위해, 맛있는 디저트를 선물로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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